KSP국어문제연구소

  • 봄봄(김유정, 오태석)-25문제(1차. 2015 금성 고등 국어 기출, 변형) 이때 봉필이가 바람결 모양 썩 들어선다. 훑어보다가 정자에 누워 있는 기석에게 눈이 멎는다. 긴 침묵. 봉필: 저기 자빠져 있는 건 뭐여. 기석: (벌떡 몸을 일으켰다가 오만상 찡그리고 배를 잡고 비명을 내지른다.) 아이구 배야. 봉필: 그 배는 어디 보자. 어찌 나만 보면 소리를 내지른다냐. 기석: 아아 배야. 봉필이 정자로 올라서면서, 들고 있던 대지팡이로 후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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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갑(오병훈)-25문제(1차. 2015 금성 고등 국어 기출, 변형) [I410-113-24-02-088184638] 가장 깊은 곳에 얌전히 숨어 있다. 언제나 주인의 심장 소리를 자장가처럼 들으며 잠이 든다. 딱히 무슨 거룩한 일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할 일이 있다. 소중한 것들을 보듬고 지낸다. 주인의 얼굴이 찍힌 주민증이며, 전자 카드, 사진 한 장, 그리고 이름을 적은 몇 장의 종잇조각 따위를 품고 다닌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하찮은 것이겠지만 주인이 끔찍이도 아끼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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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묘(고은)-문제 모음 32제(1차. 서술형 포함) [I410-113-24-02-088184147] 아버지. 아직 남북통일이 되지 않았습니다. 일제 시대 소금 장수로 ㉠이 땅을 떠도신 아버지. 아무리 아버지의 두만강 압록강을 생각해도 눈 안에 선지가 생길* 따름입니다. 아버지의 젊은 시절 두만강의 회령 수양버들을 보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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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야우중(최치원)-32문제(내신+모의고사) (I410-113-24-02-088004957) 秋風惟孤吟 가을바람에 오직 괴로이 읊조리나니 世路少知音 세상에는 나를 알아주는 이 드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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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수 없어요(한용운)-29문제(내신+모의고사) (I410-113-24-02-088004635)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垂直)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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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흉터(이청준)-문제 모음 30제(내신, 모의고사) (I410-113-24-02-088004519) 초등학교 1학년 때 첫 소풍을 가기 전날 오후 마음이 들뜨다 못해 토방 아래에 엎드려 있는 누렁이 놈의 목을 졸라 대다 졸지에 숨이 막힌 녀석이 내 왼손을 덥석 물어뜯어 생긴 세 개의 개 이빨 자국 세트가 하나. 역시 초등학교 5학년 때쯤 남의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다가 조급한 도둑 톱질 끝에 내 쪽으로 쓰러져 오는 나무둥치를 피하려다 마른 가지 끝에 손등을 찍혀 생긴 기다란 상처 자국이 그 둘, 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방학이 되면 고향 집으로 내려가 논밭 걷이와 푸나무를 하러 다니며 낫질을 실수할 때마다 왼손 검지와 장지 손가락 겉쪽에 하나씩 더해진 낫 상처 자국이 나중엔 이리저리 이어지고 뒤얽히며 풀려 흐트러진 실타래의 형국을 이루고 있는 것이 그 세 번째 흉터의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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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유안진)-31문제(내신, 모의고사, 서술형 포함) (I410-113-24-02-088003870) 겨울에는 불광동이 여름에는 냉천동이 생각나듯 무릉도원은 도화동에 있을 것 같고 문경에 가면 괜히 기쁜 소식이 기다릴 듯하지 추풍령은 항시 서릿발과 낙엽의 늦가을일 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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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동장유가(김인겸)-문제 모음 23제(4차) (I410-113-24-02-088018120) 날이 마침 극열하고 석양이 비치어서 끓는 땅에 엎디어서 말씀을 여쭈오니 속에서 불이 나고 관대에 땀이 배어 물 흐르듯 하는지라 나라께서 보시고서 너희 더위 어려우니 먼저 나가 쉬라시니 곡배하고 사퇴하니 천은이 망극하다 더위를 장히 먹어 막힐 듯하는지라 사신들도 못 기다려 하처로 돌아오니 누이도 반겨하고 딸은 기뻐 우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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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무(조지훈)-내신 대비 36문제(1차) (I410-113-24-02-088017936)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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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세전(염상섭)-28문제(EBS 올림포스 현대문학 대비) I410-ECN-0102-2023-000-001634197 “노형은 무엇을 하슈?” / 나는 딴소리를 하였다. “네에, 갓〔笠〕 장사를 다닙니다.” / “갓이오? 그래 요새두 갓이 잘 팔리나요?” “그저 그렇지요. 촌에서들은 그래두 여전히 갓을 쓰니까요.” 나는 좀 의외로 생각하였다. 두 사람은 잠깐 말이 끊겼다가, 나는 다시 물었다. “그러나 당노형부터 왜 머리는 안 깎으슈? 세상이 바뀌었을 뿐 아니라 귀찮고 돈도 더 들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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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촉도(서정주)-문제 모음 27제(2차) (I410-ECN-0102-2023-000-001614297)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임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 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임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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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치전(작자 미상)-문제 모음 29제(2차) (I410-ECN-0102-2023-000-001614419) 비둘기 울며 아뢰되, “소생이 근본 충효를 본받고자 하여 사서삼경(四書三經)과 외가서(外家書)를 많이 보았으니 족히 육십사괘를 짐작하오며 충효를 본받았더니, 근년 정월분에 종급새 딸밤각시로 더불어 일 년 운수를 본즉 ‘금년 수(數)가 불길하와 관재 구설수가 있으니 잔치를 벌여 즐기는 곳에는 가지 말라.’ 하는 것을 정녕이 알지 못하옵기로 무심히 알았삽더니, 까치 낙성연에 우연히 지나옵다가 이 지경을 당하오니 오는 수는 면하기 어렵단 말이 옳사오며, 일전에 어려운 줄을 알지 못한단 말이 옳사외다. 저 암까치 사리도 알지 못하고 소생을 모함하였사오니 소생의 죽고 삶은 명찰하신 사또 처분에 있사오니 아뢰올 말씀 없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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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양귀자)-문제 모음 27제(3차) (I410-ECN-0102-2023-000-001614020) “어따, 동갑끼리 사장은 무슨 사장님. 오늘 종일 그 말 듣느라고 혼났어요. 말 놓으십시다.” 그가 거품이 넘치는 잔을 내밀며 큰 소리를 쳤다. 임씨가 잠시 아연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좋수다. 형씨. 한잔 하십시다.” 임씨가 호기를 부리며 소리 나게 잔을 부딪쳤다. “그렇지, 그렇지. 다 같은 토끼 새끼 주제에 무슨 얼어 죽을 사장이야!” 그의 허세도 임씨 못지않았으므로 이윽고 두 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비우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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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동차(정지용)-문제 모음 28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23985) 노주인(老主人)의 장벽(腸壁)에 무시로 인동 삼긴 물이 내린다. 자작나무 덩그럭 불이 도로 피어 붉고, 구석에 그늘지어 무가 순 돋아 파릇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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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화상(윤동주)-문제 모음 26제(2차) (I410-ECN-0102-2023-000-001623445) 산 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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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성의전(작자 미상)-문제 모음 27제(2차) (I410-ECN-0102-2023-000-001624533) 차시 공주 적 공자의 급제를 마음속에 은근히 기뻐하더라. 상이 적 한림의 기질이 빼어남을 보시고 부마를 유의하사 적 한림을 불러 권하며 왈, “경이 비록 타국 사람이나 짐의 나라에 들어와 소년등과하여 재명(才名)이 빼어난지라. 짐이 한 딸이 있으나 비록 덕행이 부족하나 군자의 아내가 될 만하니, 이제 경으로써 부마를 정하나니 사양치 말라.” 하신대, 한림이 내심에 환희하나 거짓 사양하여 엎드려 아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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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한승원)-문제 모음 20제(1차)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수만은 없어, 도짓소* 내어 준 것을 팔아, 그래도 제깐에는 세상 물정에 귀가 뚫렸다 하는 작은아들 이현이를 광주로 보냈던 것이었는데, 거길 갔다 온 그놈의 말이, 국회의원에 입후보한 독립투사였던 사람을 암살한 범인이기 때문에 징역을 산다더라고 하던 것이었다. 한데, 또 그렇게도 답답할 수가 없던 것은, 언제까지 산다더냐 해도, 언제 나오게 될 것이라더냐 하여도, 이현이 대꾸를 하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기만 하던 것이었다. “먼 일이란가, 먼 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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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국진전(미상)-문제 모음 20제(2차) (2023년 6월 고1 모의고사 기출, 변형 포함) ㉠황성에 병란(兵亂)이 일어났고, 살기(殺氣)가 등등하며, 천자는 피신한 모양이라. 국진은 재빨리 방으로 들어와 무장을 갖추고, 머리에 황금 투구를 쓰고, 몸에 풍운갑을 입고, 좌수에 절륜도와 우수에 청학선, 이런 식으로 무장을 갖추자 잠시도 지체없이 말에 뛰어오르리라. 그리하여 국진은 필마단기(匹馬單騎)*로 나는 듯이 달렸고, 달리면서도 자기의 중대한 임무를 잊지 않은 터라. 그의 빛나는 준마는 순식간에 그를 황성으로 옮겨 주니, 그의 마음과 몸과 말은 실로 혼연일체가 된 듯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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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경업전(미상)-문제 모음 34제(3차) “경 등을 임경업이 생사 불구하고 구하여 돌아가려 하기로 내 경업의 충절에 감동하여 경 등을 보내노니 각각 소원을 말하면 내 정을 표하리라.” 하거늘 세자는 금은(金銀)을 청하고 대군은 조선에서 잡혀 온 사람을 청하여 쉬이 돌아가기를 원하니 호왕이 각각 원대로 하라 하고 대군을 기특히 여기더라. 경업이 세자와 대군을 뫼시고 나와 하직하거늘, 세자와 대군이 울며 말하기를, “장군의 덕택으로 고국에 돌아가거니와 장군을 두고 가니 마음이 어두운지라 어찌 슬프지 아니하리요. 바라건대 장군도 쉬이 돌아오기를 바라노라.” / 하니 경업이 대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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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르는 북(최일남)-문제 모음 28제(1차) 그날 밤, 민 노인은 근래에 흔치 않은 노곤함으로 깊은 잠을 잤다. 춤판이 끝나고 아이들과 어울려 조금 과음한 까닭도 있을 것이었다. 더 많이는 오랜만에 돌아온 자기 몫을 제대로 해냈다는 느긋함이 꿈도 없는 잠을 거쳐 상큼한 아침을 맞게 했을 것으로 믿었는데 그런 흐뭇함은 오래 가지 않았다. 다 저녁때가 되어 외출에서 돌아온 며느리는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성규를 찾았고, 그가 안 보이자 민 노인의 방문을 밀쳤다. “아버님, 어저께 성규 학교에 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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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목(박성룡)-문제 모음 25제(1차) [I410-113-24-02-088609327] 과목(果木)에 과물(果物)들이 무르익어 있는 사태처럼 나를 경악케 하는 것은 없다. 뿌리는 박질 붉은 황토에 가지는 한낱 비바람들 속에 뻗어 줄렁거렸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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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록(사명당 부분)-문제 모음 37제 이때, 왜왕이 김응서와 강홍립이 죽은 후로 기탄함이 없어, 다시 기병코자 하여 병기를 수축(修築)하며 군사를 연습하더니, 문득 조선 패문이 왔거늘, 왕이 경이하여 급히 떼어 보니 하였으되, “너희가 다시 반코자 함을 우리 주상(主上)이 알으시고 생불을 보내사 너의 죄를 자세히 물은 후에 항서(降書)를 받으라 하시니, 만일 순종치 아니하면 옥석(玉石)이 구분(俱焚)하리라.” 하였거늘, 왕이 간필(看畢)에 대소 왈, “조선에 어찌 생불이 있으리오. 이는 우리를 의혹케 함이라.” 하고, 제신(諸臣)으로 의논할새, 제신이 주(奏) 왈, “제 생불이라 하오니 취맥(取脈)하여 볼 것이 있으니 여차여차 하소서.” 하고, 급히 병풍 일만 팔천 칸을 만들어 글씨를 써 들어오는 길 좌우편에 세우고, 사명당을 호위하여 말을 급히 몰아 들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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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록(미상. 김응서, 강홍립 편)-문제 모음 22제(2024 수능특강 실전 2 대비) 이때, 김응서와 강홍립이 일본으로 행할새, 임금이 양 장의 손을 잡고 왈, “경 등은 충성을 다하여 위엄을 타국에 빛내면 어찌 아름답지 아니리오. 경 등은 삼가 적을 얕보지 말고 속히 성공하여 돌아와 군신이 서로 반기게 하라.” 하시니, 양 장이 수명한 후 홍립은 선봉이 되고, 응서는 후군장이 되어 정병 이만을 거느려 발행하니, 이때는 무술 시월이라. 동래 부산에 다다라 발선(發船)하려 할새, 문득 공중에서 응서를 불러 왈, “장군은 잠깐 내 말을 들으라.” 하거늘, 응서가 놀라 돌아보니, 옷 벗고 발 벗은 사람이 완연히 공중으로 내려와 뵈거늘, 응서가 문득 왈, “너는 어떤 사람이며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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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가산폭포기(채수)-문제 모음 23제(1차) 나는 본래 산수를 좋아하여 우리나라의 명산으로 삼각산, 금강산, 지리산, 팔공산, 가야산, 비슬산, 속리산 등의 절정에 모두 올라가 보았다. 그리고 그 높고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했으며, 거기서 본 하늘과 땅의 광대함을 알았고, 또 천길만길 솟아 있는 기암괴석을 보았다. 그뿐만 아니라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자란 소나무, 잣 나무들을 보았으며 구름이 둘러싼 사이로 맑은 시내와 깨끗한 바위들, 깊숙한 숲들이 속세의 잡념을 씻어 주고 가슴속에 품은 생각을 키워 준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때때로 산수를 찾아 노니는 사람이나 떠돌아다니는 승려들을 만나 자연의 신비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 가끔씩 그들과 토론을 하게 되면 입에 침이 마르도록 떠들어 댄다. 세상 사람들은 나의 이런 고집스런 취미를 비웃었다. 그런데 지금은 나이가 많이 들어 다리에 힘이 없어지니 어쩔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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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경당에서(최순우)-문제 모음 17제(1차) [I410-111-24-02-088583431] 연경당 넓은 대청에 걸터앉아 세상을 바라보면 마치 연보랏빛 필터를 낀 카메라의 눈처럼 세월이 턱없이 아름다워만 보인다. 이렇게 담담하고 청초하게 때를 활짝 벗은 우리 것의 아름다움 앞에 마주 서면, 아마 정말 마음이 통하는 좋은 친구를 만났을 때처럼 세상이 저절로 즐거워지는 까닭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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