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이춘풍전(작자 미상)-문제 모음 23제(4차) (2021학년도 수능완성, 2024년 3월 고1) 춘풍 아내 곁에 앉아 하는 말이 “마오 마오 그리 마오. 청루미색* 좋아 마오. 자고로 이런 사람이 어찌 망하지 않을까? 내 말을 자세히 들어보소. 미나리골 박화진이라는 이는 청루미색 즐기다가 나중에는 굶어 죽고, 남산 밑에 이 패두는 소년 시절 부자였으나 주색에 빠져 다니다가 늙어서는 상거지 되고, 모시전골 김 부자는 술 잘 먹기 유명하여 누룩 장수가 도망을 다니기로 장안에 유명터니 수만금을 다 없애고 끝내 똥 장수가 되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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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양옥지환(작자 미상)-문제 모음 17제(1차) [I410-113-24-02-088183711] 유씨 대로하여 꾸짖어 왈, “네 나의 좋은 말을 듣지 아니하니 어찌 자식의 도리이며, 네 입으로 비록 강한 체하나 금야에 겁칙할 도리 있으리니, 네 그를 장차 어찌할쏘냐?” 이처럼 어르며 무수히 구박하고 돌아가거늘, 소저가 분함을 이기지 못하여 계교를 생각하더니, 이윽고 수악이 들어와 가만히 말하여 왈, “금야에 유택이 여차여차하리니, 소저는 바삐 피신할 방략을 행하소서.” 소저가 이 말을 듣고 혼비백산하여 아무리 할 줄 모르다가 문득 부친의 유서를 생각하고 급히 떼어 보니 하였으되, ‘너의 계모 유씨는 본디 착하지 못한지라. 만일 너를 핍박하는 일이 있거든 남복을 개착하고 태화산 숭녕관을 찾아가면 자연 구할 사람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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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호은전(작자 미상)-문제 모음 17제(1차) (I410-113-24-02-088005356) 이날 부마가 장신부적을 써서 부모와 승상 부부와 육개 처첩과 비복 등을 각각 한 장씩 맡겨 옷깃 속에 감추어 어려운 일을 면하게 하고 외당에 거하여 천명을 기다리더라. 이튿날 양처상과 사일보 등이 위조 서간을 만들어 천자께 드려 왈, “신 등이 임호은의 간정을 잡았사오니 폐하는 바삐 호은의 부자를 잡게 하소서.” 상이 그 서간을 보시니, 임호은의 글씨와 박지근의 필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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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녀지기(작자 미상)-문제 모음 17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6748) 화 상서 왈, “내 아해는 행여 나를 속이지 말라.” 화 소저 대 왈, “소녀 어찌 아주 작은 일이라도 조금이나 속이리이까. 과연 금일에 경물을 구경하고자 누상에 올랐더니, 우연히 화산 속에 약초 캐는 두 아해를 만나매 일만 가지 기이한 일이 있 사와 십여 세 된 여자 약초 캐다가 애원히 통곡하니, 듣는 자로 하여금 비감할지라. 제가 듣고 비감하와 불러와 한번 보매, 실성한 병인이로되 용모 자태와 행동거지 결코 천인이 아닌고로 소회를 여러 번 따져 물은즉, 미친 체하여 세사를 알지 못한 듯하오나 오히려 그 본정이 나타나는지라. 소녀 이에 좌우를 물리치고 잘 타일러 묻사온즉 과연 전일 항주 추관 여장의 귀중한 딸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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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각록(작자 미상)-문제 모음 13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33569 선봉장 원이정이 내달아 양주 자사 양운을 맞아 싸우다가 사로잡힌 바 되니, 또 도원수 양경이 내달아 적을 상대하더니 물러나며 두어 번 싸우는 척하다가 실수하여 사로잡히는 체하고 적진으로 들어갔다. 황제는 그 연유를 알지 못하고 경황실색하며 이렇게 물었다. “하신(下臣) 중 누가 대적하리요?” 좌우의 모두가 일제히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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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치전(작자 미상)-문제 모음 29제(2차) (I410-ECN-0102-2023-000-001614419) 비둘기 울며 아뢰되, “소생이 근본 충효를 본받고자 하여 사서삼경(四書三經)과 외가서(外家書)를 많이 보았으니 족히 육십사괘를 짐작하오며 충효를 본받았더니, 근년 정월분에 종급새 딸밤각시로 더불어 일 년 운수를 본즉 ‘금년 수(數)가 불길하와 관재 구설수가 있으니 잔치를 벌여 즐기는 곳에는 가지 말라.’ 하는 것을 정녕이 알지 못하옵기로 무심히 알았삽더니, 까치 낙성연에 우연히 지나옵다가 이 지경을 당하오니 오는 수는 면하기 어렵단 말이 옳사오며, 일전에 어려운 줄을 알지 못한단 말이 옳사외다. 저 암까치 사리도 알지 못하고 소생을 모함하였사오니 소생의 죽고 삶은 명찰하신 사또 처분에 있사오니 아뢰올 말씀 없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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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생전(권필)-문제 모음 21제(2차) (I410-ECN-0102-2023-000-001623647) [앞부분 줄거리] 사대부 신분임에도 과거에 실패하고 장사꾼으로 살던 주생은 가세가 기울어 기생이 된 배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다 이웃에 있는 노 승상 댁에 갔다가 노 승상의 딸 선화를 만나고, 배도의 주선으로 선화의 동생 국영의 스승이 된 주생은 선화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주생은 창문 위에 걸린 시구를 보았다. 마지막 구절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아름다운 선화가 무슨 근심이 있어 이런 시를 지었소?” 선화는 조용히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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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성의전(작자 미상)-문제 모음 27제(2차) (I410-ECN-0102-2023-000-001624533) 차시 공주 적 공자의 급제를 마음속에 은근히 기뻐하더라. 상이 적 한림의 기질이 빼어남을 보시고 부마를 유의하사 적 한림을 불러 권하며 왈, “경이 비록 타국 사람이나 짐의 나라에 들어와 소년등과하여 재명(才名)이 빼어난지라. 짐이 한 딸이 있으나 비록 덕행이 부족하나 군자의 아내가 될 만하니, 이제 경으로써 부마를 정하나니 사양치 말라.” 하신대, 한림이 내심에 환희하나 거짓 사양하여 엎드려 아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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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전(작자 미상)-문제 모음 21제(2차) I410-ECN-0102-2023-000-001634228 승상이 부인과 함께 집에 돌아오니 ㉠내실(內室)이 텅 비어 있었다. 가뜩이나 염려하던 차에 의혹이 가슴에 가득하여 집안 내 외인을 다 찾으니, 비복 중에 한 사람이 먼저 와서 아뢰되, “㉡월영각에 난데없는 선동(仙童)이 노복들을 부르시나 차마 혼자 가지 못하여 모두 보온 즉, 방 안에 가득한 것은 없어지고 한 소년 선동이 앉아서 ‘아버님께서 집에 돌아와 계시냐.’ 하고 묻사오니, 그 연고를 알지 못하겠나이다.” 승상이 이 말을 듣고 의혹하여 그 비복을 데리고 월영각에 가보니, 한 소년이 승상을 보고 섬돌 아래로 내려와 엎드려 가로되, “소자는 십 년을 부모 걱정시키던 불초자 원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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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학사전(작자 미상)-문제 모음 [앞부분의 줄거리] 중국 명나라 소 승상의 아들 소 학사는 황주 자사로 부임하던 중 해적인 서준의 공격을 받아, 임신한 아내 이씨와 헤어진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이씨가 낳은 아들은 길에 버려진 후 서준의 부하에게 구조되어 서준의 아들 ‘계도’로 양육된다. 장성한 계도는 과거를 보러 가던 중, 소 학사의 어머니가 사는 집에 우연히 들른다. 부인이 아들 형제를 생각하고 슬픈 마음을 진정하지 못하여 잠자리에 누웠다가 비몽사몽간에 승상이 들어와 부인을 대하여 말하기를, “오늘 부인의 손자가 올 것이니 보소서.” 라고 하므로 놀라 깨어 보니 한바탕 꿈이었다. 부인이 더욱 마음이 편안하던 차에 비자*가 하는 말을 들으니 어린 듯 취한 듯 반가우면서도 괴이하여 곧 외당에 나가 문틈으로 공자의 상을 보았는데 영락없는 학사였다. 부인이 생각하기를, ‘꿈에 승상이 하시던 말이 맞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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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사동기(작자 미상)-문제 모음 13제(2차) (2023년 6월 고3 모의고사 기출, 변형 포함) 십여 일이 지날 무렵 노비 막동이 눈물을 흘리며 물었다. “낭군께선 늘 언행이 호방하시고 재주가 무리 중에 탁월해 거침 없으시더니, 요즘에는 울적해하시니 말 못할 근심이 있는 듯하옵니다. 사모하는 이라도 있으신지요?” 김생이 슬퍼하며 느낀 바를 사실대로 말하니 막동이 한참 생각하고 말했다. “소인이 낭군을 위해 마륵의 ㉠계책을 올릴 테니, 낭군께선 애태울 일이 없으십니다.” “그게 무엇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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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국진전(미상)-문제 모음 20제(2차) (2023년 6월 고1 모의고사 기출, 변형 포함) ㉠황성에 병란(兵亂)이 일어났고, 살기(殺氣)가 등등하며, 천자는 피신한 모양이라. 국진은 재빨리 방으로 들어와 무장을 갖추고, 머리에 황금 투구를 쓰고, 몸에 풍운갑을 입고, 좌수에 절륜도와 우수에 청학선, 이런 식으로 무장을 갖추자 잠시도 지체없이 말에 뛰어오르리라. 그리하여 국진은 필마단기(匹馬單騎)*로 나는 듯이 달렸고, 달리면서도 자기의 중대한 임무를 잊지 않은 터라. 그의 빛나는 준마는 순식간에 그를 황성으로 옮겨 주니, 그의 마음과 몸과 말은 실로 혼연일체가 된 듯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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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씨남정기(김만중)-문제 모음 20제(3차) [I410-113-24-02-088184487] 유 한림이 사 소저와 더불어 혼인을 맺었다. 참으로 이른바 ‘요조숙녀 군자호구’의 격이었다. 반합(胖合)하는 의와 화락하는 정은 그윽하기 비할 바가 없었다. 그 이튿날 대추와 밤을 받들고 유 소사에게 예를 올렸다. 사흗날은 가묘로 올라가 조종 신령에게 고유*하였다. 그때 친척과 빈객들이 마루에 가득하였다. 뭇사람들 모두가 소저를 응시하고는 단지 향기로운 난초가 봄바람에 흔들거리고 하얀 연꽃이 가을 물에 비치는 광경을 볼 수 있을 뿐이었다. 진퇴하는 거동이 예법을 지켜 조금도 어긋나는 바가 없었다. 사람들은 모두 떠들썩하게 칭찬하며 소사를 향하여 치하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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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경업전(미상)-문제 모음 34제(3차) “경 등을 임경업이 생사 불구하고 구하여 돌아가려 하기로 내 경업의 충절에 감동하여 경 등을 보내노니 각각 소원을 말하면 내 정을 표하리라.” 하거늘 세자는 금은(金銀)을 청하고 대군은 조선에서 잡혀 온 사람을 청하여 쉬이 돌아가기를 원하니 호왕이 각각 원대로 하라 하고 대군을 기특히 여기더라. 경업이 세자와 대군을 뫼시고 나와 하직하거늘, 세자와 대군이 울며 말하기를, “장군의 덕택으로 고국에 돌아가거니와 장군을 두고 가니 마음이 어두운지라 어찌 슬프지 아니하리요. 바라건대 장군도 쉬이 돌아오기를 바라노라.” / 하니 경업이 대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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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문성전(미상)-문제 모음 12제(1차) [앞부분 줄거리] 원나라 때, 혼약을 맺은 유문성과 이춘영은 간신 달목에 의해 온갖 시련을 겪게 되고 일광도사를 만나 병법과 도술을 익혀 장수가 된다. 이때 달목이 황제를 내치고 스스로 황제 달황이 되니, 민심이 들끓게 되고 주원장이 건국의 뜻을 품고 장수 유기와 난을 일으켜 진군한다. 주원장, 유기와 형제의 의를 맺은 유문성과 이장(남장을 한 이춘영)은 각각 원수, 도독이 되어 달목의 부하인 장발과 전투를 벌인다. 날이 저물어 황혼이 되니, 유기는 기력이 쇠진하고, 장발은 조금도 쇠진치 아니하여, 유기의 형세 만분 위태하여 돌아오고자 하나, 만일 잠시 실수하면 생명이 경각에 있는지라, 가만히 기문법을 베풀어 몸을 구름 속에 감추어 혼백을 풍백에 붙이고 성세를 수기에 의지하여 달아나니, 장발이 비록 재주 있으나 어찌 알리오. 밤새도록 싸우다가 그 이튿날 평명에 보니, 유기는 없고 다만 한 기를 데리고 싸웠는지라, 크게 놀라고 냉랭하여 무료히 돌아오며 생각하되, “유기는 필시 천인이요 인간 사람은 아니로다.” 하고 가장 의아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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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충렬전(미상)-문제 모음 19제(3차) I410-ECN-0102-2023-000-001633216 이때 낭자, 연심이 잡혀갔단 말을 듣고 신세를 자탄하더니 뜻밖에 관비 십여 명이 나와 잡아다가 계단 아래에 엎드리니, 원수 창문을 열고 낭자의 상을 보니 낯이 익은 듯하고 심신이 비감하여 자세히 보니, 의상은 남루하나 기생(妓生) 되기로 마음먹을 것 같지 않고 천인 자식 아깝도다. 원수가 소리를 나직이 하여 낭자더러 말하기를, “거동을 보니 천인 자식이 아니요, 여자의 말을 들었거니와 수절을 한다 하니 뉘 집 자손이며 낭자는 누구건대 청춘소년에 수절을 하며, 무슨 일로 저리 되어 관비의 양여자*가 되었는지 진정을 숨겨 꺼리지 말고 날더러 이르면 알 일이 있으리라. 말을 자세히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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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수문전(작자 미상)-문제 모음 12제(1차) 과연 서번국의 대장 진골대가 급히 군사를 몰아 남주성에 들어가니, 백성이 하나도 없고 성 안이 텅 비어 있었다. 진골대가 크게 놀라 도로 진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데, 현후가 서번군이 성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서 군사들을 급히 출동시켜 에워싸며 산 위에 올라가 소리쳐 말했다. “서번이 어찌 감히 우리를 당할소냐? 옛날 양평공과 우골대가 다 내 칼에 죽었거늘, 네 맞아 죽고자 하니 어린 강아지가 맹호를 모르는 격이로다. 제 죽은 혼일망정 나를 원망치 말고 새 황제를 원망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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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록(미상. 김응서, 강홍립 편)-문제 모음 22제(2024 수능특강 실전 2 대비) 이때, 김응서와 강홍립이 일본으로 행할새, 임금이 양 장의 손을 잡고 왈, “경 등은 충성을 다하여 위엄을 타국에 빛내면 어찌 아름답지 아니리오. 경 등은 삼가 적을 얕보지 말고 속히 성공하여 돌아와 군신이 서로 반기게 하라.” 하시니, 양 장이 수명한 후 홍립은 선봉이 되고, 응서는 후군장이 되어 정병 이만을 거느려 발행하니, 이때는 무술 시월이라. 동래 부산에 다다라 발선(發船)하려 할새, 문득 공중에서 응서를 불러 왈, “장군은 잠깐 내 말을 들으라.” 하거늘, 응서가 놀라 돌아보니, 옷 벗고 발 벗은 사람이 완연히 공중으로 내려와 뵈거늘, 응서가 문득 왈, “너는 어떤 사람이며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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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길동전(허균)-문제 모음 20제(3차) (2024 수특 기출, 변형 중심) 하루는 나귀를 탄 한 소년이 하인 수십 명을 거느리고 관아의 문밖에 와 감사 뵙기를 청했다. 감사가 들어오라 하니 그 소년이 마루 위에 올라와 절하며 인사를 올리거늘, 감사가 눈을 들어 자세히 보니 항시 기다리던 길동이었다. 크게 놀라고 기뻐 좌우를 물리치고 그 손을 잡고 목이 메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길동아, 네 한번 집을 나간 후로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지 못하여 아버님께서 병이 깊어지셨거늘, 너는 갈수록 불효를 끼칠 뿐 아니라 나라에 큰 근심이 되니, 네 무슨 마음으로 불충불효를 행하며, 또한 도적이 되어 세상에 비할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냐? 이런 이유로 전하께서 진노하시어 나에게 너를 잡아들이라 하셨으니, 이는 피하지 못할 일이라. 너는 일찍 서울로 나아가 전하의 명을 순순히 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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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사본풀이(작자 미상)-문제 모음 13제(1차) [앞부분 줄거리] 자신의 세 아들이 단명하리라는 예언을 듣고 버물왕은 고승의 도움을 받아 아들들을 살리려 한다. 하지만 세 아들은 금기를 어겨 과양생처에게 살해되고, 이어 과양생처의 세 아들로 환생하나 한날한시에 갑자기 죽는다. 과양생처가 탄원서를 올려 김치 원님에게 해결을 요구하자 원님은 강림을 저승에 보내 염라왕을 잡아 오게 한다. “나는 저승 염라왕을 잡으러 갑니다.” “아이고, 이승 동관님아, 이게 무슨 말입니까? 저승을 어떻게 갈 수 있습니까? 검은 머리가 백발이 되도록 걸어 보십시오. 저승을 갈 수 있는지. 못 가는 법입니다.” 이 말을 들은 강림이는, “저승 동관님아, 나의 갈 길인 저승길을 인도나 시켜 주십시오.” 애원하니, 이원사자*가 생각하여 보니 남의 음식을 공짜로 먹어서는 목 걸리는 법이라, “이승 동관님아, 저의 저승길 인도대로 저승을 가 보십시오. ㉠땀적삼* 있습니까?” “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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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기꾼 오물음(미상)-문제 모음 10제(1차) 서울에 오씨(吳氏) 성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는 옛이야기를 잘하기로 유명하여 두루 재상가의 집에 드나들었다. 그는 식성이 오이와 나물을 즐겼다.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오물음이라 불렀다. 대개 ‘물음’이란 익힌 나물을 이름이요, 오씨와 오이가 음이 비슷한 때문이었다. 한 종실(宗室)*이 연로하고, 네 아들이 있었다. 물건을 사고팔기로 큰 부자가 되었지만 천성이 인색하여 추호도 남 주기를 싫어할 뿐 아니라 여러 아들에게조차 재산을 나누어 주지 않고 있었다. 더러 친한 벗이 권하면, “내게도 생각이 있노라.” 고 대답할 뿐 세월이 흘러도 차마 재산을 나누어 주지 못하였다. 하루는 그가 오물음을 불러 이야기를 시켰다. 오물음이 마음속에 한 꾀를 내어 옛이야기를 지어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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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기 주머니(작자 미상)-문제 모음 20제(1차) [I410-113-24-02-088185046] 그전 옛날에 이제 대갓집이어서 독선생을 앉히구 인제 공불 시켰어요. 지금 잘사는 집이서 선생님 모셔 놓구 과외 공불 시키는 것과 한가지야. 그전에 참 대가집이서 독선생을 앉혀 놓구 아들 공불 시키는데 이놈이 공불 않어. 허재며는 자기 아버지하구 그 이웃 노인네 하구 앉아서 옛날 이야기를 하는데, 이놈이 공불하면서도 이 얘기하는 것을 다 적는 거야. 적어선 하룻제녁에 한 마디 들으면 하날 적어서 요걸 종이에다 적어가 주곤 요놈에 걸 봉해 가주군 주머닐 하나 맨들어서 거기다가 처넣구, 처넣구 한 게 삼 년 동안을 그래다 보니깐 주머니 세 개가 꽉 찼어요. 그러니깐 자기 방 대들보에다 딱 달아 놨지. 요놈의 걸. 얘기 주머니를 보니깐 삼 년 동안을 저녁마다 한 개씩 집어 넣으니깐 얘기 주머니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간 거예요. 주머니가 세 개 찼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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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신의 꿈(미상)-문제 모음 24제(3차) [I410-113-24-02-088184343] 옛날 신라가 서울이었을 때 세규사(世逵寺) ― 지금의 흥교사(興敎寺) ― 의 장원(莊園)이 명주(溟洲) 날리군(捺李郡) ― 지리지(地理志)를 상고해 보면, 명주에는 날리군(捺李郡)이 없고 오직 날성군(捺珹郡)이 있을 뿐이다. 이것은 본래 날생군(捏生郡)이니 지금의 영월(寧越)이다. 또 우수주(牛首州) 영현(領懸)에 날영군(捺靈郡)이 있는데 본래는 날이군(捺已郡)이요 지금의 강주(剛州)이다. 우수주는 지금의 춘주(春州)이니 여기에 말한 날리군은 어느 곳인지 알 수가 없다. ― 에 있었는데, 본사(本寺)에서 중 조신을 보내서 장원을 맡아 관리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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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방울전(미상)-문제 모음 18제(3차) [앞부분 줄거리] 전생에 부부였던 남해 용왕의 딸과 동해 용왕의 아들은 각각 금방울과 해룡으로 환생한다. 해룡은 피란 도중에 부모와 헤어져 장삼과 변 씨의 집에서 자라게 된다. 어느 추운 겨울날, 눈보라가 내리치는 밤에 변 씨는 소룡과 함께 따뜻한 방에서 자고 해룡에게는 방아질을 시켰다. 해룡은 어쩔 수 없이 밤새도록 방아를 찧었는데, 얇은 홑옷만 입은 아이가 어찌 추위를 견딜 수 있겠는가? 추위를 이기지 못해 잠깐 쉬려고 제 방에 들어가니, 눈보라가 방 안에까지 들이치고 덮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 해룡이 몸을 잔뜩 웅크리고 엎드려 있는데, 갑자기 방 안이 대낮처럼 밝아지고 여름처럼 더워져 온몸에 땀이 났다. 놀라고 또 이상해 바로 일어나 밖을 자세히 살펴보니, 아직 날이 밝지 않았는데 하얀 눈이 뜰에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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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영전(작자 미상)-문제 모음 20제(4차) 진사는 그날 몰래 수성궁을 살펴보았는데, 담장이 높고 험준해서 몸에 날개를 달지 않으면 넘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와 묵묵히 말을 하지 않고 근심스런 얼굴로 앉아 있었습니다. 진사의 노비 가운데 이름이 특(特)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본래 재주가 많기로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특이 진사의 안색을 보더니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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