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낙타(이한직)-문제 모음 35제(1차) 눈을 감으면 어린 시절 선생님이 걸어 오신다. 회초리를 들고서 선생님은 낙타처럼 늙으셨다. 늦은 봄 햇살을 등에 지고 낙타는 항시 추억한다. ---옛날에 옛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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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의 수수밭(천양희)-문제 모음 25제(1차) 마음이 또 수수밭을 지난다. 머윗잎 몇 장 더 얹어 뒤란으로 간다. 저녁만큼 저문 것이 여기 또 있다. 개밥바라기 별이 내 눈보다 먼저 땅을 들여다본다 세상을 내려놓고는 길 한쪽도 볼 수 없다 논둑길 너머 길 끝에는 보리밭이 있고 보릿고개를 넘은 세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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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신과 머저리(이청준)-23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상처를 입은 노루는 설원에 피를 뿌리며 도망쳤다. 사냥꾼과 몰이꾼은 눈 위에 방울방울 번진 핏자국을 따라 노루를 쫓았다. 핏자국을 따라가면 어디엔가 노루가 피를 쏟고 쓰러져 있으리라는 것이었다. <나>는 흰 눈을 선연하게 물들이고 있는 핏빛에 가슴을 섬뜩거리며 마지못해 일행을 쫓고 있었다. 총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와 같은 후회가 가슴에서 끝없이 피어올랐다. <나>는 차라리 노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기 전에 산을 내려가 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망설이기만 할 뿐 가슴을 두근거리며 해가 저물 때까지도 일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핏자국은 끝나지 않았고, <나>는 어스름이 내릴 때에야 비로소 일행에서 떨어져 집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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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체개현(조지훈)-문제 모음 23제(1차) 실눈을 뜨고 벽에 기대인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짧은 여름밤은 촛불 한 자루도 못다 녹인 채 사라지기 때문에 섬돌 우에 문득 석류꽃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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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헌기(이규보)-문제 모음 24제(1차) “이른바, 지지(止止)라는 것은 능히 그 그칠 곳을 알아서 그치는 것이니, 그 그칠 곳이 아닌 데에 그치면, 그 그침은 그칠 곳에 그친 것이 아니다. 또 호랑이와 표범, 고라니와 사슴, 교룡*은 늪과 못이나 굴에 있어야 그 그칠 곳을 알아서 그치는 것인데, 가령 본고장을 떠나서 혼잡한 성시(城市) 가운데에 그친다면 사람들이 재앙으로 여기고 따라서 해칠 것은 필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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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경(이태준)-문제 모음 22제(1차) [앞부분의 줄거리] 한 아이가 경성에 있는 화신 백화점 진열창 앞에서 그 안을 기웃거리다가 쫓겨난다. ‘저건 뭘까?’ 아이의 눈은 또 쌍꺼풀이 졌다. ‘과자! 과자 곽들!’ 아이의 상큼한 턱 아래에서는 아직 여물지도 않은 거랭이 뼈가 몇 번이나 오르락내리락하였다. ‘뭐! 사 원 이십 전! 저것 한 곽에!’ 아이는 멍청하니 서서 지전 넉 장하고 십 전짜리 두 닢을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그 돈을 생각해 보는 마음은 이내 꿈속 같이 생기를 잃은 머리에서 지저분스러운 여러 가지 추억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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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향전(작자 미상. 어사 출도 부분)-58문제(2015 천재_박 고등 국어) 이 글은 암행어사의 출두 장면을 ‘장면의 극대화’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 또한 ‘강산이 무너지고 천지가 뒤집히는 듯 초목금수(草木禽獸)인들 아니 떨랴.’ 등의 표현을 통해 서술자가 개입하고 있다. 이 글은 판소리계 소설이다. 판소리계 소설은 평민층에서 즐기던 판소리를 소설화한 것으로, 평민층에서부터 시작하여 양반층까지 다양한 계층이 향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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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백 사진-7월(정일근)-35문제(2차. 서술형 포함) [I410-111-24-02-088582970] ‘내 유년의 7월에는’이라는 시구에서 알 수 있듯이 시적 화자는 유년 시절의 추억을 그리워하고 있다. 그의 유년 시절은 아름다운 자연과 하나가 되어 걱정이나 근심이 없이 평화롭게 낮잠을 자는 등의 모습으로, 평화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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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봉전(작자 미상)-문제 모음 33제(2차) [I410-113-24-02-088609961] (2020년 6월 고2 기출, 변형. 2023년 3월 고3 기출, 변형. 2025학년도 수능특강 기출, 변형) 차설. 왕희의 아들 석연이 길일을 당하매 노복과 가마를 갖추어 장미동에 나아가니, 이때 야색이 삼경이라. 노복이 들어가 소저를 납치하고자 하더니, 이때 소저가 등촉을 밝히고 예기(禮記)를 보더니, 외당에서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리거늘, 소저가 마음에 놀라 시비 난향을 불러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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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평역(임철우)-35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앞부분의 줄거리] 어느 겨울 대합실에 완행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지니고 앉아 있다. 이들이 기다리는 중에 열차 도착을 알리는 기적 소리가 들렸으나 두 번의 특급 열차가 지나갔고, 사람들은 상념에 빠진다.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말을 잊었다. 어쩌면 그들은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중년 사내는 담배를 입에 문 채 성냥불을 댕기려다 말고 멍하니 난로의 불빛을 들여다보고 있다. 노인을 안고 있는 농부도, 대학생도, 쭈그려 앉은 아낙네들도, 서울 여자도, 머플러를 쓴 춘심이도 저마다의 손바닥들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망연한 시선을 난로 위에 모은 채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만치 홀로 떨어져 앉아 있는 미친 여자도 지금은 석고상으로 고요히 정지해 있다. 이따금 노인의 기침 소리가 났고, 난로 속에서 톱밥이 톡톡 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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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래톱 이야기(김정한)-34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나는 미안스런 생각으로 건우 어머니가 따라 주는 술잔을 받았다. 손이 유달리 작아 보였다. 유달리 자그마한 ㉠손이 상일에 거칠어 있는 양이 보기에 더욱 안타까울 정도였다. 기어이 저녁까지 대접하겠다고 부엌으로 가 버린 뒤, 나는 건우를 앞에 두고 잔을 들면서, 그녀의 칠칠한 인사범절에 새삼 생각되는 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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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이청준)-33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앞부분의 줄거리> 신문 기자인 ‘나’(남 기자)는 ‘승천(昇天)한 줄광대’에 관한 기사를 취재하기 위해 C읍으로 간다. 그곳에서 만난, 트럼펫을 불던 사내는 나에게 ‘허 노인’과 ‘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허 노인이 줄을 타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천장 포장을 걷어 젖히고 넓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허 노인은 흰옷에 조명을 받으며 줄을 건너는 것이었는데, 발을 움직이는 것 같지도 않게 그냥 흘러가듯 조용히 줄을 건너가는 노인의 모습은 유령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그냥 땅 위에서 하품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이상한 것은 그렇게 줄을 타는 허 노인이었지만 줄에서 내려오면 그의 온몸은 언제나 땀에 흠뻑 젖어 있곤 한 것이다. 그리고 단장은 그런 허 노인의 줄타기를 몹시도 싫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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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란전(작자 미상)-문제 모음 20제(1차) [앞부분의 줄거리] 당나라 때 한림학사가 된 장사운은 옥란과 옥계라는 두 딸이 있었는데, 이 중 옥란을 송 시랑의 아들과 정혼시킨다. 권세를 잡고 있던 환관 강환은 이를 알고도 자신의 아들과 옥란을 강제로 혼인시키려 한다. 장 학사가 강환이 권신이라 독한 마음을 먹을 것을 염려하 여 외면으로 말하기를, “하방 천한 출생에게 대황문족이 구혼하니 감히 감당하지 못하여 허락지 못하오며, 또 이전에 송 시랑과 선약하였으니 이 역시 못할 일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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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수족관(최승호)-문제 모음 30제(1차) [I410-113-24-02-088610017] 아마존 수족관 열대어들이 유리벽에 끼어 헤엄치는 여름밤 세검정 길, 장어구이집 창문에서 연기가 나고 아스팔트에서 고무 탄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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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이 세상을 덮는다(김기택)-문제 모음 23제(1차) 잠깐 초록을 본 마음이 돌아가지 않는다. 초록에 붙잡힌 마음이 초록에 붙어 바람에 세차게 흔들리는 마음이 종일 떨어지지 않는다 여리고 연하지만 불길처럼 이글이글 휘어지는 초록 땅에 박힌 심지에서 끝없이 솟구치는 초록 나무들이 온몸의 진액을 다 쏟아내는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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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또는 수갑(윤흥길)-문제 모음 34제(1차) 회사의 제복 제정에 대해 민도식과 우기환은 반대의 입장을 드러낸다. 우기환은 사표를 내는 것으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고, 민도식은 회사 창업 기념일에 사복을 입고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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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김수영)-35문제(2차. 서술형 포함) [I410-113-24-02-088185528]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王宮)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 집 돼지 같은 주인 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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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몽 신화(작자 미상)-38문제(3차. 서술형 포함) [I410-113-24-02-088185028] 왕의 여러 아들과 신하들이 주몽을 장차 죽일 계획을 하니, 주몽의 어머니가 이 기미를 알고 말했다. “지금 나라 안 사람들이 너를 해치려고 하는데, 네 재주와 지략을 가지고 어디를 가면 못 살겠느냐. 빨리 이 곳을 떠나도록 해라.” 이에 주몽은 오이 등 세 사람을 벗으로 삼아 엄수에 이르러 물을 보고 말했다. “나는 천제의 아들이요, 하백의 손자이다. 오늘 도망해 가는데 뒤쫓는 자들이 거의 따라오게 되었으니 어찌하면 좋겠느냐. 말을 마치니 물고기와 자라가 다리를 만들어 주어 건너게 하고, 모두 건너자 이내 풀어 버려 뒤쫓아 오던 기병은 건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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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 화법과 작문의 맥락-29문제(2015 개정 지학사 화법과 작문 대비) I410-113-24-02-088183882] 맥락은 목적, 시간과 공간, 발신자와 수신자의 관계 등에 따라 결정된다. 화법과 작문 모두 구체적인 상황과 사회 · 문화적 배경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바르게 표현하고 이해할 수 없다. 상황 맥락은 화법과 작문에 직접 영향을 주는 시 · 공간적, 의사소통적 변인을 말한다. 예컨대 같은 친구 사이의 대화라 할지라도 수업 시간에 이루어지는 공적인 대화와 방과 후의 사적인 대화는 그 내용과 형식이 다르고, 두 사람 사이의 관계 변화에 따라서 태도와 표현법이 바뀐다. 사전 정보 없이 회의에 참여한 경우, 회의의 목적과 내용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도 의사소통의 상황 맥락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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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망록(문정희)-내신 기출 58문제(중등) (I410-113-24-02-088003647)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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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현진건)-30문제(2020 올림포스 현대문학 대비) I410-ECN-0102-2023-000-001633130 어데서 오시는 길입니까?” “흥, 고향에서 오누마.” 하고 그는 휘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그의 신세타령의 실마리는 풀려나왔다. 그의 고향은 대구에서 멀지 않은 K군 H란 외딴 동리였다. 한 백 호 남짓한 그곳 주민은 전부가 역둔토를 파 먹고살았는데 역둔토로 말하면 사삿집 땅을 부치는 것보다 떨어지는 것이 후하였다. 그러므로 넉넉지는 못할망정 평화로운 농촌으로 남부럽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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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 5가(신동엽)-문제 모음 33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23218) 이슬비 오는 날. 종로 5가 서시오판 옆에서 낯선 소년이 나를 붙들고 동대문을 물었다. 밤 열한시 반, 통금에 쫓기는 군상 속에서 죄 없이 크고 맑기만 한 그 소년의 눈동자와 내 도시락 보자기가 비에 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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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측량(한용운)-문제 모음 26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33832 즐겁고 아름다운 일은 양이 많을수록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사랑은 양이 적을수록 좋은가 봐요. 당신의 사랑은 당신과 나와 두 사람의 사이에 있는 것입니다. 사랑의 양을 알려면, 당신과 나의 거리를 측량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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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 속엔 물관이 있다(고재종)-문제 모음 23제(1차) 잦은 바람 속의 겨울 감나무를 보면, 그 가지들이 가는 것이거나 굵은 것이거나 아예 실가지거나 우듬지거나, 모두 다 서로를 훼방 놓는 법이 없이 제 숨결 닿는 만큼의 찰랑한 허공을 끌어안고, 바르르 떨거나 사운거리거나 건들대거나 휙휙 후리거나, 제 깜냥껏 한세상을 흔들거린다. 그 모든 것이 웬만해선 흔들림이 없는 한 집의 주춧기둥 같은 둥치에서 뻗어 나간 게 새삼 신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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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의 빛(이청준)-문제 모음 27제(1차) 여자가 이윽고 뭔가 사내를 달래듯한 목소리로 말하면서 자리를 고쳐 앉았다. 그러고는 지금까지 그녀 앞에 안고 있던 북통과 장단 막대를 말없이 사내 앞으로 밀어 놓았다. 소리를 청해 들을 양이면 이제부턴 장단을 좀 잡아 달라는 시늉이었다. 소리를 청해 들을 만한 사람에겐 흔히 해 온 일이었다. 여자는 으레 손님의 솜씨를 믿는 얼굴이었다. 여자의 갑작스런 주문에 이번에는 오히려 사내 쪽이 뜻밖인 모양이었다. 여자가 밀어 보낸 북통을 앞에 한 사내의 눈길엔 졸지에 일을 당하고 당황해하는 빛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 보이지 않는 여자의 눈길은 거의 일방적으로 손님을 강요해 오고 있는 식이었다. “하두 오래 손을 잡아 본 일이 없어서……. 내 장단이 자네 소리에 잘 맞아 들지 모르겠네…….” 사내도 마침내는 여인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 듯 천천히 자기 앞으로 북통을 끌어당겨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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