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북망, 멀고도 고적한 곳(황석영)-문제 모음 11제(1차) 청년이 넙죽 절을 했다. 당황한 노인이 끄응, 하면서 상반신을 일으켰다. 노인은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 넘기며 고개를 드는 청년을 바라보았다. 뉘시던가? 저는…… 감나무집…… 하며 그가 사이를 떼는데, 노인이 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다. 아랫배에서 무슨 덩어리가 끓어올라 온몸을 훑고 터져 나오는 듯한 기침 속에서 노인이 간신히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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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소만처상(김정희)-문제 모음 15제(1차) 월하노인을 통하여 저승에 하소연해 내세에는 내가 아내 되고 그대가 남편 되어, 나는 죽고 그대는 천 리 밖에 살아서, 그대에게 이 슬픔 알게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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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진모영)-문제 모음 17제(1차) 장대비. 할머니, 이불과 할아버지의 옷을 곱게 싸서 아궁이로 가지고 간다. 할머니의 맨발.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옷을 곱게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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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님의 겨울(최일남)-문제 모음 13제(1차) [앞부분의 줄거리] ‘나’보다 열여섯 살이나 많은 누님은 학교 교육도 못 받고 가는귀까지 먹어 시집을 두 번이나 갔다가 모두 쫓겨 온다. 신탁 통치를 둘러싸고 세상이 혼란한 겨울 무렵 방물장수의 주선으로 누님은 아이가 셋 딸린 직업도 없는 홀아비와 맞선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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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윤흥길)-문제 모음 12제(1차) 호랑이 사건 이후부터 윤봉이에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연설 흉내만이 아니라 군가를 부르는 데도 그 특이한 재주를 발휘하여 잠깐 사이에 우리 마을의 명물로 등장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을 어디를 가나 윤봉이의 인기가 대단한 것에 가족들인 우리까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주 내놓은 바보로 이제까지 거들떠도 안 보던 사람들이 우리 윤봉이를 구경하기 위해 일부러 마을 정자마당에 들르는 것이었고 길을 가다가도 꼭꼭 불러 세우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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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지의 꽃(나희덕)-문제 모음 19제(1차) (2023학년도 수능완성, 수능 기출과 변형 문제 포함) 우리는 썩어 가는 참나무 떼, 벌목의 슬픔으로 서 있는 이 땅 패역의 골짜기에서 서로에게 기댄 채 겨울을 난다 함께 썩어 갈수록 바람은 더 높은 곳에서 우리를 흔들고 이윽고 잠자던 홀씨들 일어나 우리 몸에 뚫렸던 상처마다 버섯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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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바다(김남조)-문제 모음 19제(2차)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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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시장(박수진, 윤제국)-문제 모음 10제(1차) [중간 부분의 줄거리] 한국 전쟁 중 피란길에 올랐던 덕수 가족은 피란 중 잃어버린 막순을 찾으려던 아버지와도 헤어지게 되고, 남은 가족끼리 부산으로 피란을 오게 된다. 가족을 잘 돌보라는 아버지의 부탁을 잊지 않고 가족들을 돌보기 위해 갖은 일을 하던 덕수는 베트남에서 일을 하던 중 전쟁 상황에 휘말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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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1(김용택)-문제 모음 19제(1차) 이 작품은 섬진강을 제재로 하여 섬진강 강변 마을을 중심으로 펼쳐진 질박한 공동체적 삶을 투명한 서정으로 노래하고 있다. 1~11행에서는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섬진강의 모습과 강변에 어울려 있는 들꽃과 풀의 모습에 빗대 소박한 민중의 숨은 저력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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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 대하여(신경림)-문제 모음 22제(1차) 산이라 해서 다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다 험하고 가파른 것은 아니다 어떤 산은 크고 높은 산 아래 시시덕거리고 웃으며 나지막이 엎드려 있고 또 어떤 산은 험하고 가파른 산자락에서 슬그머니 빠져 동네까지 내려와 부러운 듯 사람 사는 꼴을 구경하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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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죽화(정습명)-문제 모음 8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6602) 세상에서 모두들 모란꽃 붉은 것만 좋아하여 온 뜰 가득히 심고 가꾸네. 누가 거친 이 초야(草野)에 좋은 꽃 있는 줄 알기나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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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비장전(작자 미상)-문제 모음 19제(3차) 예방이 되어 제주에 온 배비장은 어머니와 부인에게 절대 여색에 빠지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제주 목사는 혼자 고고한 척하는 배비장을 골려 주기 위해 기생 애랑을 시켜 배비장을 유혹하게 한다. 애랑을 보고 한눈에 반한 배비장은 늦은 밤 애랑의 처소를 알몸으로 찾았는데 방자가 밖에서 애랑의 남편 흉내를 내며 호통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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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궁가(정훈)-문제 모음 19제(4차) 하늘이 만드시길 일정 고루 하련마는 어찌된 인생이 이토록 괴로운고 삼순구식(三旬九食)을 얻거나 못 얻거나 십년에 갓 한번 쓰거나 못 쓰거나 안표누공(顔瓢屢空)인들 나같이 비었으며 원헌간난(原憲艱難)인들 나같이 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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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율정설(백문보)-문제 모음 16제(1차) 윤상군이 처음에 곤강 남쪽에 집터를 마련했다. 집터 동편과 서편에 밤나무 숲이 울창하였으므로 거기에다가 정자를 짓고 율정(栗亭)이라고 이름했다. 그 후에 또 조금 서편으로 가서 새로 집을 샀는데 밤나무 숲이 더욱 무성했다. 성안에 있는 집에서는 밤나무를 심는 사람이 적은데, 윤공은 집을 구할 때마다 밤나무 있는 곳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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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산육곡(권구)-문제 모음 22제(2차) 서산(西山)에 해 져 간다 고깃배 떴단 말가 죽간(竹竿)을 둘러메고 십 리 장사(十里長沙) 내려가니 연화(煙花) 수삼(數三) 어촌(漁村)이 무릉(武陵)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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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리 나리 개나리(기형도)-문제 모음 11제(1차) 누이여 또다시 은비늘 더미를 일으켜세우며 시간이 빠르게 이동하였다 어느 날의 잔잔한 어둠이 이파리 하나 피우지 못한 너의 생애를 소리없이 꺾어갔던 그 투명한 기억을 향하여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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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고(김종길)-문제 모음 22제(1차) [I410-111-24-02-088583011] 북한산(北漢山)이 다시 그 높이를 회복하려면 다음 겨울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밤사이 눈이 내린, 그것도 백운대(白雲臺)나 인수봉(仁壽峰) 같은 높은 봉우리만이 옅은 화장을 하듯 가볍게 눈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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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녀도(김동리)-문제 모음 19제(1차) 모화 집 마당에는 예년과 다름없이 잡풀이 엉기고 늙은 개구리와 지렁이들이 그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동안 거의 굿을 나가지 않고, 매일 그 찌그러져 가는 묵은 기와집, 잡초 속에서 혼자서 징, 꽹과리만 울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화가 인제 아주 미친 것이라 하였다. 모화는 부엌에다 오색 헝겊을 걸고, 낭이의 그림으로 기를 만들어 달고는, 사뭇 먹기조차 잊어버린 채 입술은 먹같이 검어지고 두 눈엔 날로 이상한 광채가 짙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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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 이야기(조지훈)-문제 모음 10제(1차) (I410-113-24-02-088017909) 문(門)을 열고 들어가서 보면 그것은 문이 아니었다. 마을이 온통 해바라기 꽃밭이었다. 그 훤출한 줄기마다 맷방석만한 꽃숭어리가 돌고 해바라기 숲 속에선 갑자기 수천 마리의 낮닭이 깃을 치며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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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인의 방(최인호)-문제 모음 20제(2차) (2023학년도 수능완성 기출, 변형 포함) “누구요?” 그는 조심스럽게 소리를 지른다. 그의 목소리는 진폭이 짧게 차단된다. 그는 갇혀 있음을 의식한다. 벽 사이의 눈을 의식한다. 그는 사납게 소파에 누워, 시선에 닿는 가구들을 노려보기 시작한다. 모든 가구들이 비 온 후 한결 밝아 오는 나뭇잎처럼 밝은 색조를 띠고 빛나기 시작한다. 그는 스푼을 집요하게 젓는다. 설탕물은 이미 당분을 포함하고 뜨겁게 달아 있으나 설탕은 포화 상태를 넘어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그래도 그는 계속 스푼을 젓는다. 갑자기 그는 그의 손에 쥐어진 손잡이가 긴 스푼이 여느 스푼이 아님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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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산은 내 뜻이오(황진이)-문제 모음 18제(1차) 청산(靑山)은 내 뜻이오 녹수(綠水)난 님의 정(情)이 녹수(綠水) 흘러간들 청산(靑山)이야 변(變)할손가. 녹수(綠水)도 청산(靑山)을 못 니져 우러 예어 가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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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정기(이육사)-문제 모음 31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6364) 목숨이란 마치 깨어진 뱃조각 여기저기 흩어져 마음이 구죽죽한 어촌(漁村)보담 어설프고 삶의 티끌만 오래 묵은 포범(布帆)처럼 달아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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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자가(윤동주)-문제 모음 20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6960)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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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루사(민우룡)-문제 모음 9제(1차) 청조(靑鳥)는 아니 오고 두견(杜鵑)이 슬피 울 제 여관(旅館) 한등(寒燈) 적막(寂寞)한듸 온 가슴에 불이 난다 이 불을 뉘 끄리오 님 아니면 끌 이 업고 이 병을 뉘 곳치리 님이라야 편작(扁鵲)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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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봄(김유정)-문제 모음 19제(2차) [I410-113-24-02-088017614] (2023학년도 수능완성 위주) 우리 장인님은 약이 오르면 이렇게 손버릇이 아주 못됐다. 또 사위에게 이 자식 저 자식 하는 이놈의 장인님은 어디 있느냐. 오죽해야 우리 동리에서 누굴 물론하고 그에게 욕을 안 먹는 사람은 명이 짜르다, 한다. 조고만 아이들까지도 그를 돌라세 놓고 욕필이(본이름이 봉필이니까) 욕필이, 하고 손가락질을 할 만치 두루 인심을 잃었다. 허나 인심을 정말 잃었다면 욕보다 읍의 배 참봉 댁 마름으로 더 잃었다. 번히 마름이란 욕 잘하고 사람 잘 치고 그리고 생김 생기길 호박개 같애야 쓰는 거지만 장인님은 외양이 똑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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