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동승(하종오)-19문제(2015 고등 금성 국어 대비) [I410-113-24-02-088611041] 국철을 타고 앉아 가다가 문득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들려 살피니 아시안 젊은 남녀가 건너편에 앉아 있었다 늦은 봄날 더운 공휴일 오후 나는 잔무하러 사무실에 나가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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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덕방(이태준)-21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주머니에는 단돈 십 전, 그도 안경다리를 고친다고 벌써 세 번짼가 네 번째 딸에게서 사오십 전씩 얻어 가지고는 번번이 담뱃값으로 다 내어 보내고 말던 최후의 십 전, 안 초시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그것을 집어내었다. 백통화 한 푼을 얹은 야윈 손바닥, 가만히 떨리었다. 서 참위(徐參尉)의 투박한 손을 생각하면 너무나 얇고 잔망스러운 손이거니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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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꺼삐딴 리(전광용)-20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그러기에 그의 고객은, 왜정 시대는 주로 일본인이었고, 현재는 권력층이 아니면 재벌의 셈속에 드는 축이어야만 했다. 그의 일과는 아침에 진찰실에 나오자 손가락 끝으로 창틀이나 탁자 위를 훑어 무테안경 속 움푹한 눈으로 응시하는 일에서 출발한다. 이때 손가락 끝에 먼지만 묻으면 불호령이 터지고, 간호원은 하루 종일 원장의 신경질에 부대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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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이기영)-14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농촌은 오륙 년 전보다도 더욱 황폐해지지 않았는가. 그런데 그는 고향에 돌아온 지가 벌써 일 년이 되어 간다. 그동안에 자기는 무엇을 했는가? 하긴 청년회 일을 안 보지 않았다. 그는 그곳 청년회의 집행위원이 되었다. 그러나 청년회란 무엇 하는 게냐? 그는 처음 나와서 읍내 있는 청년회를 가 보고 놀랐다. 그것은 청년회인지 오락 기관인지 모르기 때문에. 어떻든지 청년들이 모이긴 모였다. 한편에서는 바둑을 두고 한편에서는 장기를 두고 그리고 마당에서는 한 패가 테니스를 치고 있다. 그들은 내기를 하고 있었다. 승부를 결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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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엇박자 D(김중혁)-45문제(2015 개정 금성 고등 국어) [I410-113-24-02-088610991] 공연이 끝났지만 관객들은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모두 앙코르를 외치고 있었다. 물론 앙코르곡을 준비해 두었다. 더블더빙이 다시 나타났고, 모든 조명이 꺼졌다. 관객들의 소리도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 여러 가지 소리들이 하나의 기다랗고 평평한 일직선으로 변했다.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렸다. 음악 소리는 너무 작아서 거의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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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터 방(채만식)-23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I410-113-24-02-088610642] 1945년 8월 15일, 역사적인 날. 이날도 신기료장수 ㉠방삼복은 종로의 공원 건너편 응달에 앉아서, 구두 징을 박으면서, 해방의 날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삼복은 감격한 줄도 기쁜 줄도 모르겠었다. 지나가는 행인이, 서로 모르던 사람끼리면서 덤쑥 서로 껴안고 기뻐하고 눈물을 흘리고 하는 것이, 삼복은 속을 모르겠고 차라리 쑥스러 보일 따름이었다. 몰려 닫는 군중이 오히려 성가시고, 만세 소리가 귀가 아파 이맛살이 지푸려질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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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대령(천승세)-문제 모음 9제(1차) 내심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멸시의 조소를 그에게 보내고 있던 나의 가슴속에서 뭉클뭉클 솟는 게 있었다. 포대령의 진지한 시선은 상관으로서의 위엄을 과시하는 게 아니었고 뭔가 애절한 하소와 동감의 요구를 절실하게 절규하고 있는 것이었다. 포대령의 분노는 곧 인정의 황막한 단절 속에다 끈을 대고 있었다. 그것은 그가 설정한 가정 세계에다 절대적인 자위로 뿌리를 박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군대 사회에 대한 끈질긴 집념이 그의 생명을 유지시키는 한 지극한 우연에서 얻어진 하찮은 나나 채석장의 폭음 따위도 그에게 있어서는 필연 이상의 가치를 갖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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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지전(작자 미상)-문제 모음 20제(4차) “대개 만물의 경중을 알고자 할진대 저울만 같음이 없고, 송사의 곡직을 알진대 양언(兩言)을 들음만 같음이 없나니, 일편의 말만 듣고 선불선을 가벼이 판결치 못할지라. 소진(蘇秦)의 말로써 진나라를 배반함이 어찌 옳다 하며 장의(張儀)의 말로써 진나라를 섬김이 어찌 그르다 하리오. 소장(訴狀) 양인의 말을 같이 들은 연후에야 종횡을 쾌히 결단하리니, 다람쥐는 우선 옥으로 내리고 서대쥐를 즉각 착래(捉來)하여 상대한 연후에 가히 백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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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냇가에서(박완서)-문제 모음 9제(1차) 용기를 내어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산이 있고 시냇물이 있는 교외의 땅집으로 이사를 하고 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복중에도 아침저녁으로는 살갗에 와 닿는 바람이 심심산중의 샘물처럼 정신이 반짝 나게 차가웠고, 밤이면 소쩍새 울음소리 처량했고, 새벽이면 온갖 잡새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제각기의 목소리로 재잘댔고, 시냇물은 온종일 평화롭게 속삭였다. 내가 이런 사치를 누려도 되는 것일까. 너무도 과분하여 새집으로 이사하면서 가구 하나도 새로 장만하기가 싫었다. 그러나 웬걸, 그렇게 나직하고 명랑하게 속삭이던 시냇물이 폭우가 계속되면서 난폭한 탁류로 돌변해 밤새도록 무시무시한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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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껍데기는 가라(신동엽)-문제 모음 20제(1차)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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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한 사랑 노래-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신경림)-문제 모음 20제(1차)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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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밀꽃 필 무렵(이효석)-29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드팀전 장돌이를 시작한 지 이십 년이나 되어도 허 생원은 봉평 장을 빼논 적은 드물었다. 충주 제천 등의 이웃 군에도 가고, 멀리 영남 지방도 헤매이기는 하였으나 강릉쯤에 물건 하러 가는 외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군내를 돌아다녔다. 닷새만큼씩의 장날에는 달보다도 확실하게 면에서 면으로 건너간다. 고향이 청주라고 자랑삼아 말하였으나 고향에 돌보러 간 일도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장에서 장으로 가는 길의 아름다운 강산이 그대로 그에게는 그리운 고향이었다. 반날 동안이나 뚜벅뚜벅 걷고 장터 있는 마을에 거지반 가까웠을 때, 지친 나귀가 한바탕 우렁차게 울면—더구나 그것이 저녁녘이어서 등불들이 어둠 속에 깜박거릴 무렵이면 늘 당하는 것이건만 허 생원은 변치 않고 언제든지 가슴이 뛰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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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제곡(박인로)-문제 모음 9제(1차) 어리고 졸(拙)한 몸애 임금 총애가 지극하니 힘을 다한 나랏일을 죽어야 말녀 너겨, 숙야비해(夙夜匪懈)하야 밤을 닛고 생각한들 관솔의 현 불로 일월명(日月明)을 도올난가 시위반식(尸位伴食)*을 몃 해나 지내연고 늘고 병(病)이 드러 해골(骸骨)을 빌리실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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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무방(김유정)-34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I410-113-24-02-088017730) 주재소는 그를 노려보았다. 툭하면 오라, 가라, 하는데 학질이었다. 어느 동리고 가 있다가 불행히 일만 나면 누구보다도 그부터 붙들려 간다. 왜냐면 그는 전과 사범이었다. 처음에는 도박으로, 다음엔 절도로, 또 고담에는 절도로, 절도로. 그러나 이번 멀리 아우를 방문함은 생활이 궁하여 근대러 왔다거나 혹은 일을 해 보러 온 것은 결코 아니었다. 혈족이라곤 단 하나의 동생이요, 또한 오래 못 본지라 때 없이 그리웠다. 그래 모처럼 찾아온 것이 뜻밖에 덜컥 일을 만났다. 지금까지 논의 벼가 서 있다면 그것은 성한 사람의 짓이라 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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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다리(이태준)-28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남을 주면 땅을 버린다고 여간 근실한 자국이 아니면 소작을 주지 않았고, 소를 두 필이나 매고 일꾼을 세 명씩이나 두고 적지 않은 전답을 전부 자농(自農)으로 버티어 왔다. 실속이 타작(打作)만 못하다는 둥, 일꾼 셋이 저희 농사해 가지고 나간다는 둥, 이해만을 따져 비평하는 소리가 많았으나 창섭의 아버지는 땅을 위해서는 자기의 이해만으로 타산하려 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임자를 가진 땅들이라 곡식은 거둔 뒤, 그루만 남은 논과 밭이되, 그 바닥들의 고름, 그 언저리들의 바름, 흙의 부드러움이 마치 시루떡 모판이나 대하는 것처럼 누구의 눈에나 탐스럽게 흐뭇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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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화상 2(오세영)-문제 모음 11제(1차) 전신이 검은 까마귀, 까마귀는 까치와 다르다. 마른 가지 끝에 높이 앉아 먼 설원을 굽어보는 저 형형한 눈, 고독한 이마 그리고 날카로운 부리. 얼어붙은 지상에는 그 어디에도 낱알 한 톨 보이지 않지만 그대 차라리 눈발을 뒤지다 굶어 죽을지언정 결코 까치처럼 인가의 안마당을 넘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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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야의 노래(오장환)-문제 모음 14제(1차) 무거운 쇠사슬 끄으는 소리 내 맘의 뒤를 따르고 여기 쓸쓸한 자유는 곁에 있으나 풋풋이 흰 눈은 흩날려 이정표 썩은 막대 고이 묻히고 드런 발자욱 함부로 찍혀 오즉 치미는 미움 낯선 집 울타리에 돌을 던지니 개가 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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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수정전(미상)-문제 모음 25제(1차) (2023 수능완성, 2022년 9월 평가원 기출과 변형 문제 포함) 이때가 대업 29년 이른 봄이었다. 임금이 각 도의 제후와 문무백관을 모아 조회할 때에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청주후 정수정이 아직 부인을 맞지 않았고, 짐에게 한 공주가 있으니 수정을 부마로 삼고자 한다. 경들의 뜻은 어떠한가?” 신하들이 일시에 분부가 지당하다 아뢰었다. 이에 임금이 정수정을 불러 이 사연을 말하였다. 정수정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분부를 들으니 혼비백산하여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엎드려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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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장(최인훈)-33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없다. 무엇이든지 바라보면서, 자기 안에 있는 빈 데를 메우지 않으면, 금방 쓰러져 버릴 것 같다. 얼마를 그러고 있다가 또 뱃간으로 돌아온다. 방은 아까처럼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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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곡할 만한 자리(한바탕 울 만한 자리. 통곡하기에 좋은 장소. 박지원)-문제 모음 20제(1차) 칠월 초여드레 갑신일(甲申日). 맑음. 정사(正使)와 가마를 함께 타고 삼류하(三流河)를 건넜다. 냉정(冷井)이란 곳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그리고 십 리 남짓 가서 산기슭 일대를 돌아 나오는데, 태복(泰卜)이가 갑자기 공손히 허리를 굽히고 재빠른 걸음으로 말 머리를 지나서는, 땅에 넙죽 엎드리며 소리 높여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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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현진건)-25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그때 나는 그의 얼굴이 웃기보다 찡그리기에 가장 적당한 얼굴임을 발견하였다. 군데군데 찢어진 겅성 드뭇한 눈썹이 알알이 일어서며 아래로 축 처지는 서슬에 양미간에는 여러 가닥 주름이 잡히고 광대뼈위로 뺨살이 실룩실룩 보이자 두 볼은 쪽 빨아든다. 입은 소태나 먹은 것처럼 왼편으로 삐뚤어지게 찢어 올라가고, 조이던 눈엔 눈물이 괴인 듯 삼십 세밖에 안 되어 보이는 그 얼굴이 십 년가량은 늙어진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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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리(김성한)-문제 모음 10제(1차) 채색 구름이 감도는 올림포스산 최고봉에 자리 잡은 제신(諸神)의 대리석 궁전은 휘황찬란하였다. 문지기만 하여도 눈이 부셔서 잘 보지 못할 지경이었다. 연못에서 최고봉까지 꼬박 일주일 동안 험한 산길을 더듬어 오른 개구리들은 기진맥진하였다. 개중에는 도중에서 쓰러진 자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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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서정인)-23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I410-113-24-02-088186169] “일등을 했다구? 좋은 일이다. 열심히 공부해라.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미국, 영국, 불란서, 어디든지 갈 수 있다. 내 돈 한 푼 안 들이고 나랏돈이나 남의 돈으로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다. 돈 없는 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흔한 것이 장학금이다. 머리와 노력만 있으면 된다. 부지런히 공부해라, 부지런히. 자신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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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월행 일기(이강백)-문제 모음 22제(1차) [앞부분의 줄거리] 고서적 수집가인 조당전은, 신숙주의 하인과 한명회의 여종이 영월의 단종(노산군)을 살피고 오는 내용으로 되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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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감자 먹는 사람들, 빈센트 반 고흐(정진규)-문제 모음 24제(1차) 식구들은 둘러앉아 삶은 감자를 말없이 먹었다 신발의 진흙도 털지 않은 채 흐린 불빛 속에서 늘 저녁을 그렇게 때웠다 저녁 식탁이 누구의 손 하나가 잘못 놓여도 삐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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