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십이곡(안서우)-문제 모음 19제(2차)
문장을 하자하니 인생식자(人生識字) 우환시(憂患始)요 공맹을 배호려 하니 도약등천하(道若登天下)* 불가급이로다 이 내 몸 쓸 데 업스니 성대농포(聖代農圃)* 되오리라. <제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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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밤길(공선옥)-35문제(2020 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앞부분의 줄거리] 시골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는 ‘나’는 어느 날 의사가 없을 때 찾아온 ‘그’를 돌보아 준 것을 계기로 ‘그’와 가까워진다. 글을 쓰고 있다는 ‘그’는 다양한 음악 제목을 알고 있으며, 차로 나를 데리러 왔다가 데려다 준다. 그러다가 ‘그’의 태도가 차츰 달라지고, 그가 달라고 하던 무공해 채소를 가지고 ‘그’를 찾아간‘나’는 거절당하고 비를 맞으며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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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난골족(백석)-문제 모음 19제(2차)
명절날 나는 엄매 아배 따라 우리 집 개는 나를 따라 진할머니 진할아버지가 있는 큰집으로 가면 얼굴에 별 자국이 솜솜 난 말수와 같이 눈도 껌벅거리는 하루에 베 한 필을 짠다는 벌 하나 건너 집엔 복숭아나무가 많은 신리(新里) 고모, 고모의 딸 이녀(李女), 작은 이녀(李女) 열여섯에 사십(四十)이 넘은 홀아비의 후처(後妻)가 된, 포족족하니 성이 잘 나는, 살빛이 매감탕 같은 입술과 젖꼭지는 더 까만, 예수쟁이 마을 가까이 사는 토산(土山) 고모, 고모의 딸 승녀(承女), 아들 승(承)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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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백석)-문제 모음 22제(2차)
여승(女僧)은 합장(合掌)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냄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佛經)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平安道)의 어늬 산(山)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女人)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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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윤흥길)-45문제(2015 국어, 문학 내신 기출 모음)
“달이 다 차도록 기저귓감 하나 장만 않는 여편네나 조산원 하나 부를 돈도 마련이 없는 사내나 어쩜 그리 짝짜꿍인지!” 서둘러 식사를 끝내고 나서 나는 권 씨를 마당으로 불러냈다. 듣던 대로 권 씨는 대뜸 아무 염려 말라면서 실실 웃었다. 마치 곤경에 빠진 나를 극진히 위로해 주는 투였다. “둘째 때도 마누라 혼자서 거뜬히 해치웠거든요.” “우리가 염려하는 건 권 선생네가 아니라 바로 우리를 위해서요. 물론 그럴 리야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일이 잘못될경우 난 권 선생을 원망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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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씌어진 시(윤동주)-21문제(내신 2차)
(I410-ECN-0102-2023-000-002077174) 창(窓)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詩人)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詩)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學費封套)를 받아 ㉡대학(大學)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敎授)의 강의(講義) 들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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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이대(하근찬)-문제 모음 18제(1차)
“아부지, 그 고등어 이리 주이소.” 한다. 팔이 하나밖에 없는 몸으로 물건을 손에 든 채 소변을 볼 순 없는 것이다. 아버지가 볼일을 마칠 때까지 진수는 저만큼 떨어져 서서 지팡이를 한쪽 손에 모아 쥐고, 다른 손으로는 고등어를 들고 있었다. 볼일을 다 본 만도는 얼른 가서 아들의 손에서 고등어를 다시 받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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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박태원)-문제 모음 25제(3차)
[I410-113-24-02-088186481] (2023 수특 포함) 구보는 다시 밖으로 나오며, 자기는 어디 가 행복을 찾을까 생각한다. 발 가는 대로, 그는 어느 틈엔가 안전지대에 가 서서, 자기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한 손의 단장과 또 한 손의 공책과 — 물론 구보는 거기에서 행복을 찾을 수는 없다. 안전지대 위에, 사람들은 서서 전차를 기다린다. 그들에게, 행복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분명히, 갈 곳만은 가지고 있었다.
불나방과 하루살이(김소진)-내신 기출 37문제(2015 중등 국어 지학사)
“얘, 너 어딜 가니?” 늦가을의 별빛이 스미는 창문 틈새를 간신히 비집고 들어오느라 생채기가 난 날개를 쓰다듬던 불나방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습니다. 뒤를 돌아다보니 하루살이와 파리였습니다. “난 불을 찾아 여기로 날아들었어. 근데 너희들 거기서 뭐하니?” 자세히 보니 그들은 천장에 기다랗게 매달린 끈끈이 때에 붙어 옴짝달싹 못 하는 처지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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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금(하근찬. 이영재)-내신 기출 19문제(2015 중등 국어 천재 노)
들쭉날쭉한 나이만큼이나 발육 상태나 체구가 크게 차이가 나는 아이들로 진풍경인 교실. 목발을 책상 옆으로 뉜 소아마비 아동도 몇몇 눈에 들어온다.[중략] 이번에는 뒷문이 열리며 동생 홍구를 등에 업은 홍연이 고개를 푹 수그린 채 얼른 인사하고 숨듯이 자기 자리로 가 앉는다. 왁자하게 웃어 대는 아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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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보다 큰 아홉(이문구)-내신 기출 28문제(2015 중등 국어 미래엔)
오늘은 아홉과 열이라는 수가 지니고 있는 뜻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잘 아시다시피 열은 십·백·천·만·억 등의 십진급수(十進級數)에서 제일 먼저 꽉 찬 수입니다. 그러므로 이 열에 얼마를 더 보태거나 빼거나 한다면 그것은 이미 열이 아닌 다른 수가 됩니다. 무엇을 하기에 그 이상 좋을 수가 없이 알맞은 때에 ‘십상 좋다.’라고 말하는 십상도, 열 십(十) 자와 이룰 성(成) 자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만큼 열이란 수는 이미 이룰 것을 이룩한 완전한 수이며, 성공을 한 수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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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보다 큰 아홉(이문구)-내신 기출 20문제(2015 중등 국어 미래엔)
동양에서는,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열보다 아홉을 더 사랑했습니다. <중략> 우리 조상들이 열보다 아홉을 더 사랑한 것은 무슨 까닭이었을까요. 간단히 말해서 모든 일에 완벽함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었을까요? 다시 말하면, 이 세상에 완전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우리의 선조들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익히 알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쓰러지는 빛(최명희)-문제 모음 12제(1차)
밤이 깊어지면, 시장 안의 가게들은 하나씩 문을 닫고, 길가에 리어카를 놓고 팔던 상인들은 제각기 과일이나 생선, 채소들을 끌고 다리 위로 올라오는 것이었다. 그 모양을 이만큼에 서서 흔들리는 버드나무 가지 사이로 바라보면, 리어카마다 켜져 있는 카바이드 불빛이, 마치 난간에 무슨 꽃 등불을 달아 놓은 것처럼 요요하였다. 돈이 없어도 염려가 안 되는 곳. 그 사람들은 대부분 어머니를 알았다. 모르는 사람들도 곧 알게 되었다. 벽오동집 아주머니. 오동나무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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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의 빛(김훈)-문제 모음 9제(1차)
내 초로의 어느 가을날, 나는 겸재가 동해안을 따라 내려가면서 동해 승경을 화폭에 옮겼던 월송정, 망양정, 청간정, 성류굴을 일삼아 떠돌아다녔다. 망양정은 옛 기성면의 바닷가에서 지금의 근남면 산포리로 옮겨 세운 지가 140여 년이 넘어, 기성면의 옛 망양정 자리는 도로 공사로 단애의 허리가 잘리워 나가, 바닷물은 단애 끝으로부터 멀찌감치 쫓겨났고 그 사이는 시멘트 칠갑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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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정가(김득연)-문제 모음 12제(1차)
산가(山家) 풍수설에 동구 못이 좋다 할새 십 년을 경영하여 한 땅을 얻으니 형세는 좁고 굵은 암석은 많고 많다 옛 길을 새로 내고 작은 연못 파서 활수*를 끌어 들여 가는 것을 머물게 하니 맑은 거울 티 없어 산 그림자 잠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