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불꽃(소설. 선우 휘)-문제 모음 22제(1차) 아버지는 ‘현’이 태어나기도 전에 삼일 운동을 하다 죽었다. ‘현’은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학생들이 전쟁터로 내몰리는 것을 보고 측은함을 느낀다. 고향에 돌아와 입대한 ‘현’은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탈영한다. 해방 이후 고향에 돌아와 교사가 되지만 곧 교장과 교사 사이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분노를 느끼고 사직한다. 한국 전쟁이 일어나자 ‘현’은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면서 모든 것을 외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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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목 안(박태원)-문제 모음 16제(1차) (I410-113-24-02-088017801) 한참 정이와 별의별 말이 다 오고 가고 하였을 때, ‘불단집*’에서 마악 설거지를 하고 있던 갑순이 할머니가 뛰어나왔다. 갑득이 어미는, 경우에 따라서는 그들 모녀를 상대하여서도, 할 말에 궁하지는 않다고 은근히 마음에 준비가 있었던 것이나, 뜻밖에도 갑순이 할머니는 자기 딸의 역성을 들려고는 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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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새 두 마리(최일남)-문제 모음 23제(2차) (I410-ECN-0102-2023-000-001623849) 아버지는 원래가 마부였다. 서울에 올라오기 전 시골에서도 줄곧 말 마차를 끌었다. 어쩌다가 소달구지를 끄는 적도 있기는 했으나 얼마 가지 않아서 도로 말 마차로 바꾸곤 했다. 그런 아버지였으므로 서울에 올라와서는 내내 말 마차 하나로 버텨 나왔었는데 어떻게 마음먹었는지 노새로 바꾸고 만 것이다. 노새나 말이나 요즘은 그놈의 삼륜차 때문에 아버지의 일감이 자칫 줄어드는 듯하기도 했다. 웬만한 오르막길도 끄떡없이 오르고, 웬만한 골목 안 집까지도, 드르륵 들이닥치니 아버지의 말 마차가 위험을 느낌 직도 했고, 사실 일감을 빼앗기기도 했다. 그런데도 그때마다 아버지는 큰소리였다. “휘발유 한 방울 안 나오는 나라에서 자동차만 많으면 뭘 해.” 마치 애국자처럼 말하는 것이었으나 나는 아버지의 그 말 뒤에 숨은 오기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 고단해서였을까, 이날 밤 나는 앞뒤를 가릴 수 없을 만큼 깊이 잠에 빠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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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조세희)-문제 모음 23제(2차) I410-ECN-0102-2023-000-001634384 “너희들은 엄마를 잘못 두어 이 고생이다. 아버지하고는 상관이 없단다.” 어머니는 장남인 ⓐ나에게만 말했다. 외할머니에게 들은 말을 나에게 전한 것이었다. 천년을 두고 우리의 조상은 자손들에게 이 말을 남겼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아버지도 씨종의 자식이었다. 할아버지의 아버지 대에 노비제는 사라졌다. 증조부 내외분은 아무것도 몰랐다. 나중에서야 해방을 맞았다는 것을 알았으나 두 분이 한 말은 오히려 ‘저희들을 내쫓지 마십시오.’였다. 할아버지는 달랐다. 할아버지는 유습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늙은 주인은 할아버지에게 집과 땅을 주었다. 그러나 쓸데없는 일이었다. 모르는 면에서는 할아버지나 증조부나 같았다. 증조부 대까지는 선조들이 살아온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나 할아버지 대에는 그것이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할아버지에게는 어떤 교육도 없었고 경험도 없었다. 할아버지는 집과 땅을 잃었다. “할아버지도 난쟁이였어?” 언젠가 영호가 물었다. 나는 영호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좀 큰 영호는 말했다. “왜 지난 일처럼 쉬쉬하는 거야? 변한 것이 없는데 우습지도 않아?” 나는 가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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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 배(윤후명)-문제 모음 23제(1차) [앞부분의 줄거리] ‘나’는 취재 차 중앙아시아로 향하면서 강제 이주된 고려인 동포들의 삶을 목격한다. 또한 한국을 그리며 ‘말 배우는 아이’라는 글을 쓴 고려인 ‘류다’를 만나길 희망한다. 알마아타에 도착한 ‘나’는 인근 우슈토베 지역을 여행하며 고려인 ‘미하일’로부터 류다가 이식쿨 호수 근처에 살고 있음을 듣게 된다. “여기 사람들이 말하는데, 그 호수 밑에 옛날 도시가 가라앉아 있다고 그렇게 말합니다.” 내가 그 호수에 관심을 보이자 미하일이 말했다. 그는 드물게도 서울 동숭동에 있는 해외동포교육원의 초청을 받아 어느새 한국에도 갔다 왔다고 했는데, 우리말을 꽤 정확하게 구사하고 있었다. 그의 말에 나는 더욱 흥미를 갖지 않을 수 없었다. “호수 밑에……” 나는 음료수와 함께 나온 깡통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며 그 먼 호수를 머릿속에 그렸다. 미하일의 말에 의하면 키르기스말로 이식쿨의 이식은 뜨겁다는 뜻이며, 쿨은 호수라고 했다. 또, 이식쿨의 물은 위는 민물, 아래는 짠물이며, 이에 비교되어 발하슈 호수는 한쪽이 민물, 다른 쪽이 짠물로서, 서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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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꺼삐딴 리(전광용)-문제 모음 24제(2차) 이인국 박사의 병원은 두 가지의 전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병원 안이 먼지 하나도 없이 정결하다는 것과, 치료비가 여느 병원의 갑절이나 비싸다는 점이다. ㉠그는 새로 온 환자의 초진(初診)에서는 병에 앞서 우선 그 부담 능력을 감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신통치 않다고 느껴지는 경우에는 무슨 핑계를 대든, 그것도 자기가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라 간호원더러 따돌리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중환자가 아닌 한 대부분의 경우 예진(豫診)은 젊은 의사들이 했다. 원장은 다만 기록된 진찰 카드에 따라 환자의 증세에 아울러 경제 정도를 판정하는 최종 진단을 내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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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동네 김 씨(이문구)-문제 모음 18제(1차) 속으로는 떨떠름했으나 김도 주눅들지 않고 내뻗었다. “가뭄에 물치기는 땅임자의 도리구 조상에 효도유. 왜 그류?” 중년 사내가 천북면 수리 담당이거나 장승골에 사는 그 비스름한 것이려니 싶어 김은 더욱 뚝심에 기운을 모았다. 중년 사내가 말했다. “왜 그류? 왜 그러겄구먼…… ㉠남의 재산을 불법적으루 쓰구두 가뭄 핑계만 대면 단 중 아셔?” 중년이 대들려는 짓둥이를 하자 김은 급한 김에 말도 안 되는 대꾸를 했다. “내가 원제 불법적으루 썼슈. 물법적으루 썼지. 뇡민이 논에 물을 대는 건 당연히 물법적인 거유.” 그러자 중년은 어이가 없는지, 불이 일고 있던 눈을 끄먹거려 끄면서 한탄하듯 중얼거렸다. “끙  — 뭘 아는 사람이래야 말 같은 소리를 듣지…… 내 새끼두 야중에 이런 사람 될라 미서서 이 노릇 못집어친다니께. 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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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미동 시인(양귀자)-문제 모음 28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32895 원미동 시인에게는 또 다른 별명이 있다. 퀭한 두 눈에 부스스한 머리칼, 사시사철 껴입고 다니는 물들인 군용 점퍼와 희끄무레하게 닳아빠진 낡은 청바지가 밤중에 보면 꼭 몽달귀신 같다고 서울 미용실의 미용사 경자 언니가 맨 처음 그를 ‘몽달 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경자 언니뿐만 아니라 우리 동네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를 좀 경멸하듯이, 어린애 다루듯 함부로 하는 게 보통인데 까닭은 그가 약간 돌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언제부터 어떻게 살짝 돌았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보통 사람과 다른 것만은 틀림없었다. 몽달 씨는 무궁화 연립 주택 3층에 살고 있었다. 베란다에 화분이 유난히 많고 새장이 세 개나 걸려 있는 몽달 씨네 집은 여름이면 우리 동네에서는 드물게 윙윙거리며 하루 종일 에어컨이 돌아가는 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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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박태원)-문제 모음 25제(3차) [I410-113-24-02-088186481] (2023 수특 포함) 구보는 다시 밖으로 나오며, 자기는 어디 가 행복을 찾을까 생각한다. 발 가는 대로, 그는 어느 틈엔가 안전지대에 가 서서, 자기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한 손의 단장과 또 한 손의 공책과  —  물론 구보는 거기에서 행복을 찾을 수는 없다. 안전지대 위에, 사람들은 서서 전차를 기다린다. 그들에게, 행복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분명히, 갈 곳만은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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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정(이광수)-문제 모음 24제(2차) 사랑하느냐 하는 말에 영채는 가슴이 뜨끔하였다. 과연 자기가 형식을 사랑하였는가 ― 알 수가 없다. 자기는 다만 형식이란 사람은 ㉠자기가 찾아야 할 사람, 섬겨야 할 사람으로 알았을 뿐이요 칠팔 연래로 일찍 형식을 사랑하는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다만 어서 형식을 찾고 싶다, 어서 만나면 자기의 소원을 이루겠다, 만나면 기쁘겠다 하였을 뿐이다. 그러므로 영채는 멀거니 여학생을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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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오는 길(최명익)-문제 모음 22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22913) 밤이면 행길로 문을 낸 서편 집들 중에 간혹 문등(門燈)을 단 집이 있었다. 그것은 토지, 가옥, 인사 소개업이라는 간판을 붙인 집이었다. 그것도 같은 집에 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모퉁이를 지나면 있으려니 하였던 문등이 없어지기도 하고 저 모퉁이는 어두우려니 하고 가면 의외의 새 문등이 켜 있기도 하였다. 요사이 문등이 또 한 개 새로이 켜지었다. 저녁마다 장구 소리와 어울려서 나어린 계집애의 목청으로 부르는 노랫소리가 새어나오던 집이었다. 새 문등이 달리자 초롱을 든 인력거꾼이 그 집 문밖에서 기다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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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씨 연대기(황석영)-문제 모음 25제(1차) [I410-113-24-02-088611096] 혜자는 아버지에 관해서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시름시름 허리를 앓거나 어쩌다 폭음을 하던 키 큰 남자라는 기억뿐이었다. 그 애는 자라나는 동안 양친의 일가친척 집에 거의 왕래를 하지 않고 살았다. 어느 쪽에서도 혈육의 대접을 기대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버지가 달랐던 진용이와 혜자는 사이가 좋았지만, 진용이는 아버지를 미워했다. 처음에는 아저씨라고 부르더니, 커서는 선생님이라고 불렀고, 또 그럴 만도 했던 것이 독립 호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혜자에게 아버지의 이야기를 꺼낼 경우라도 언제나 너의 아버지라고 말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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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곡예사(황순원)-문제 모음 22제(1차) [I410-111-24-02-088583253] 이 작품은 대구와 부산에서의 피난살이의 경험을 자전적서사의 형식을 빌려 표현하고 있다. 작품에서 서술자 ‘나’는 작품의 서술 주체인 동시에 실제 작가 ‘황순원’으로 호명된 작중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체험의 진실성을 더 절절하게 전달한다. 더불어 서술자는 작중 인물의 고통스러운 삶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객관화하여 오히려 독자의 반어적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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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사와 악사(홍성원)-문제 모음 23제(1차) 이 작품은 ‘김기범’이라는 한 지식인의 행적을 통해 격동의 역사 속에서 지식인이 보인 이기적이고 부정적인 처신의 문제를 비판하고 있는 소설이다. 지식인의 부정적인 모습은 작중 김기범의 말에 언급된 ‘무사와 악사’의 모습을 통해 구체화 되는데, 여기서 ‘무사’는 세상이 혼탁할 때는 나타나지 않다가 편안할 때만 칼을 뽑아 정의롭고 도덕적인 인물인 체하며 명성과 지위를 얻는 인물을 나타내고, 그러한 무사의 옆에 기생하며, 다만 그의 행위들을 칭송함으로써 배고프지 않게 살아가는 인물을 ‘악사’로 지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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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 인간형(안수길)-문제 모음 24제(2차) 이 소설은 6ㆍ25 전쟁을 배경으로 문학을 꿈꾸던 사람들의 변화와 고뇌를 제재로 하고 있다. 전쟁을 통해 조운, 석, 미이 세 사람이 어떻게 변해 가고 있는지, 그들은 각각 무엇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결국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 독자들로 하여금 이해하고 깨닫게 해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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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자소전(이문구)-문제 모음 25제(2차) 이 작품은 전근대적이고 우스꽝스러운 말과 행동을 하는 유재필이라는 인물의 생애를 통해 허황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물질 만능 주의적 삶의 자세를 비판하며 바람직한 삶의 가치를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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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김승옥)-문제 모음 24제(1차) 이 작품은 현대인의 기계적인 일상생활을 비판적으로 그리고 있다. ‘나’가 하숙하고 있는 양옥집에서의 삶은 빈틈없이 질서에 의해 움직이지만, 이는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린 질서라는 점에서 현대인들의 비인간적인 삶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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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마(김동리)-문제 모음 24제(1차) 이 소설이 다루고 있는 것은 역마살(驛馬煞)로 대변되는 운명론이다. 남사당과의 하룻밤 인연으로 태어난 옥화는 떠돌이 중과의 인연으로 성기를 낳고, 성기 역시 역마살을 타고 태어난다. 할머니와 옥화가 성기의 역마살을 풀어 보려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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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둠의 혼(김원일)-문제 모음 25제(1차) 이 작품은 천진한 소년의 시각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을 제시하면서 그러한 삶의 과정에 수반되는 고통과 좌절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묻고 있다. 또 전쟁이 남겨 준 상흔과 그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자세를 어린 소년의 시각을 통하여 그려 냄으로써 분단 문학을 다루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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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의 땅(임철우)-문제 모음 25제(2차) 완강하게 묶인 매듭은 마침내 노인의 손끝에서 풀리어졌다. 금방이라도 쩔걱쩔걱 쇳소리를 낼 듯한 철사줄은 싱싱하게 살아 있었다. 살을 녹이고 뼈까지도 녹슬게 만든 그 오랜 시간과 땅 밑의 어둠을 끝끝내 견뎌 내고 그렇듯 시퍼렇게 되살아 나오는 그것의 놀라운 끈질김과 냉혹성이 언뜻 소름끼치도록 무서움증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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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백꽃(김유정)-문제 모음 23제(2차) (I410-ECN-0102-2023-000-002076526) 나흘 전 감자 쪼간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계집애가 나물을 캐러 가면 갔지 남 울타리 엮는데 쌩이질을 하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 발소리를 죽여 가지고 등 뒤로 살며시 와서 “얘! 너 혼자만 일하니?” 하고 긴치 않은 수작을 하는 것이었다. 어제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척만척하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 항차 망아지만한 계집애가 남 일하는 놈 보구.... “그럼 혼자 하지 떼루 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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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촌수필(이문구. 여요주서)-문제 모음 17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23576) 오수길이가 먼저 용모에게 알은체를 했다. “워디 가나?” “심심해서 예까지 나와봤구먼.” 용모가 다가가며 대꾸하자 조순만이도 얼굴을 걷으며, “장보러 나가남?” 하고 물었다. “아침버텀 장에 가봤자 별 볼일 있간디. 나이타에 지름이나 늫까 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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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꽃(선우 휘)-22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고 노인은 또 한 번 동굴을 올려다보았다. 저 동굴 안에서 아들이 죽었고 지금 또 손자가 저 속에서 죽음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자기도 또한 그것을 목격하며 위기의 순간에 서 있었다. 이 야릇한 숙명적인 불행의 부합, 다시 고 노인은 눈길을 선친의 산소에 돌렸다. 문득 이처럼 가혹한 숙명의 사슬에 엉키도록 자기는 조상의 뼈를 묻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변사 —— 전쟁 앞에는 과거의 어떠한 원리도 무색해지는 것일까. 혈통이 이어져 뻗어 가는 기준의 상실. 골수에 젖은 풍수 원리를 굳게 믿고 조상의 뼈다귀를 메고 다닌 지난날의 노력의 공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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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 이야기(채만식)-19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I410-113-24-02-088610777] 일인들이 토지와 그 밖에 온갖 재산을 죄다 그대로 내어놓고, 보따리 하나에 몸만 쫓기어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한 생원은 어깨가 우쭐하였다. “거보슈 송 생원, 인전들, 내 생각 나시지?” 한 생원은 허연 탑삭부리에 묻힌 쪼글쪼글한 얼굴이 위아래 다섯 대밖에 안 남은 누―런 이빨과 함께 흐물흐물 웃는다. “그러면 그렇지, 글쎄 놈들이 제아무리 영악하기로소니 논에다 네 귀탱이 말뚝 박구섬 인도깨비처럼, 어여차 어여차, 땅을 떠 가지구 갈 재주야 있을 이치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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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여 인간(손창섭)-문제 모음 23제(1차) 의사인 서만기의 병원에는 동창인 채익준과 천봉우가 매일 찾아온다. 병원에서 익준은 신문 기사에 보도된 불의한 현실에 분노하고, 봉우는 짝사랑하는 간호사인 홍인숙을 바라보거나 낮잠을 자며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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