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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410-ECN-0102-2023-000-001622913) 밤이면 행길로 문을 낸 서편 집들 중에 간혹 문등(門燈)을 단 집이 있었다. 그것은 토지, 가옥, 인사 소개업이라는 간판을 붙인 집이었다. 그것도 같은 집에 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모퉁이를 지나면 있으려니 하였던 문등이 없어지기도 하고 저 모퉁이는 어두우려니 하고 가면 의외의 새 문등이 켜 있기도 하였다. 요사이 문등이 또 한 개 새로이 켜지었다. 저녁마다 장구 소리와 어울려서 나어린 계집애의 목청으로 부르는 노랫소리가 새어나오던 집이었다. 새 문등이 달리자 초롱을 든 인력거꾼이 그 집 문밖에서 기다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