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봄봄(김유정)-문제 모음 19제(2차) [I410-113-24-02-088017614] (2023학년도 수능완성 위주) 우리 장인님은 약이 오르면 이렇게 손버릇이 아주 못됐다. 또 사위에게 이 자식 저 자식 하는 이놈의 장인님은 어디 있느냐. 오죽해야 우리 동리에서 누굴 물론하고 그에게 욕을 안 먹는 사람은 명이 짜르다, 한다. 조고만 아이들까지도 그를 돌라세 놓고 욕필이(본이름이 봉필이니까) 욕필이, 하고 손가락질을 할 만치 두루 인심을 잃었다. 허나 인심을 정말 잃었다면 욕보다 읍의 배 참봉 댁 마름으로 더 잃었다. 번히 마름이란 욕 잘하고 사람 잘 치고 그리고 생김 생기길 호박개 같애야 쓰는 거지만 장인님은 외양이 똑 됐다.
    찜 0 구매 1 5,000원
  • 모범 경작생(박영준)-문제 모음 18제(2차) 길서는 면장의 말에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가 없었다. 만약 그에게 조금이라도 재미 업슨 말을 해서 비위에 거슬리게 하면 자기도 끼니 때를 굶고 지나는 동네 소작인들이나 다름이 없는 생활을 해야 할 것을 잘 알고 있디 일본은 둘째로 하고라도 묘목도 못 팔아 먹을 것이며 그런 말이 보통학교 교장 귀에 들어가면 돈도 빌어다 쓸 수가 없게 된다.
    찜 0 구매 1 5,000원
  • 잔인한 도시(이청준)-문제 모음 12제(1차) 젊은이는 사내가 새를 사주지 않는 데 대한 원망의 기색은 손톱만큼도 나타내지 않았다. 그는 될수록 사내가 난처해질 소리들만 골라서 그를 괴롭게 몰아붙이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결국은 사내 스스로가 견디질 못하고 가게를 떠나게 하려는 것이었다.
    찜 0 구매 0 3,000원
  • 미스터 방(채만식)-문제 모음 22제(2차) [I410-113-24-02-088610633] [앞부분의 줄거리] 해방 직후, 미군 소위의 통역을 맡아 부정 축재를 일삼던 방삼복은 고향에서 온 백 주사를 집으로 초대한다. “서 주사가 이거 두구 갑디다.” 들고 올라온 각봉투 한 장을 남편에게 건네어 준다. “어디?” 그러면서 받아 봉을 뜯는다. 소절수 한 장이 나온다. 액면 만 원짜리다.
    찜 0 구매 14 5,000원
  • 서울 1964년 겨울(김승옥)-33문제(3차. 서술형 포함. 2025학년도 수능특강 대비) [I410-113-24-02-088610688] 1964년 겨울을 서울에서 지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겠지만, 밤이 되면 거리에 나타나는 선술집— 오뎅과 군참새와 세 가지 종류의 술 등을 팔고 있고, 얼어붙은 거리를 휩쓸며 부는 차가운 바람이 펄럭거리게 하는 포장을 들치고 안으로 들어서게 되어 있고, 그 안에 들어서면 카바이드 불의 길쭉한 불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고, 염색한 군용 잠바를 입고 있는 중년 사내가 술을 따르고 안주를 구워 주고 있는 그러한 선술집에서, 그날 밤, 우리 세 사람은 우연히 만났다.
    찜 0 구매 7 8,000원
  • 노찬성과 에반(김애란)-문제 모음 10제(1차) 하루 또 하루가 갔다. 인간 시계로 이 년, 개들 시력(時歷)으로 십 년이 흘렀다. 찬성과 에반은 어느새 서로 가장 의지하는 존재가 됐다. 비록 움직임이 굼뜨고 귀가 어두웠지만 에반은 여느 개처럼 공놀이와 산책을 좋아했다. 찬성이 보푸라기인 테니스공을 멀리 던지면 에반은 찬성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반드시 공과 함께 다시 나타났다. 무언가 제자리에 도로 갖고 오는 건 에반이 잘하는 일 중 하나였다.
    찜 0 구매 21 3,500원
  • 말을 찾아서(이순원)-문제 모음 28제(1차) 아부제는, 나는 빈 몸으로 오고 아부제는 말을 가져왔으니 나는 차를 타고 내려가고 아부제는 내일 산에서 간조패들이 내려오면 돈을 마저 받은 다음 말을 끌고 내려오겠다고 했지만, 나는 나도 아부제하고 함께 내려가겠다고 했다. 가방까지 들고 나왔는데도 그날 하루 더 영자 누나 방에서 잠을 잤다.
    찜 0 구매 4 75,000원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문열)-문제 모음 20제(1차) 그런데 문제는 담임 선생에게서부터 비롯됐다. 다른 반 담임들은 모두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청소를 지휘하고 감독했건만 우리 반 담임은 겨우 일만 자신이 나서서 몫몫이 나누어 주었을 뿐, 검사는 여느 때처럼 석대에게 맡기고 일찌감치 없어져 버린 까닭이었다.
    찜 1 구매 13 5,000원
  • 아주 느린 시간(최일남)-문제 모음 15제(1차) “우리가 다시 만난 지 얼마나 되지?” “글쎄.” “기십 년이 좋이 될 걸세.” “그리 길어? 이따금 상면하지 않았나. 노상에서 스치기도 하고.” “그게 한동네에서 함께 살게 된 것과 같은가. 앞으로는 줄곧 이웃으로 지낼 건데.” “그러네.”
    찜 0 구매 7 5,000원
  • 고가(정한숙)-문제 모음 10제(1차) 김씨 종가의 종손인 필재는 일제 강점기이던 어린 시절 종가의 전통을 이으려는 할아버지와 새로운 문물을 따르려는 숙부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해방 후 필재는 서울로 공부를 하러 가고 필재의 할아버지와 첩 사이에서 낳은 자식인 태식은 자신을 종의 자식으로 여기며 고향에 남아 좌익 운동을 하는 한편 종가의 뜰 안 나무들을 베어 팔아 버린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필재가 고향으로 내려온 후 6·25 전쟁이 발발하였고, 필재가 흠모하던 길녀도 좌익 운동에 가담한다. 이후 인민군이 후퇴하게 되는 상황에서 태식은 길녀와 함께 산으로 간다는 말을 남긴 채 필재의 할머니가 거처하던 방에 불을 지르고 떠난다.
    찜 0 구매 3 3,000원
  • 견습 환자(최인호)-문제 모음 13제(1차) 일 층, 이 층, 삼 층, 사 층, 모든 병동은 밤에도 환히 눈을 뜨고 있었다. 간호원들은 병실과 병실 사이를 부산스레 헤매고 있었고, 간혹 의사들은 ‘비상’을 알리는 주번 하사 같은 기민한 동작으로 층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나는 그들이 균을 잡아먹는 백혈구와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의 무표정하고 뻣뻣한 얼굴에
    찜 0 구매 4 4,000원
  • 무기질 청년(김원우)-문제 모음 12제(1차) 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어려 있는 것을 보고 나는 단숨에 염색 공장을 찾아온 사연을 쏟아 놓기 시작했다. “경집이 형이 차 사고를 냈어요. 피해자 쪽에서 5주 진단을 끊어 와서 을러대고 있어요. 타협 볼라고 하는데 미적거리다가 구속으로 떨어질까 봐 걱정들 하고 있어요. 셋째 형이 판사로 있는 동창생을 만나 손을 써보겠다는데 어째 불안해요. 아버지에게는 그냥 제가 알리러 왔어요. 너무 걱정은 마세요. 잘될 거예요.”
    찜 0 구매 6 4,000원
  • 불신시대(박경리)-문제 모음 13제(1차) 진영은 법당 축돌 위에 주저앉았다. ‘이 세상이나 저 세상이나 그저 돈이 있어야지요’하던 말이 되살아온다. 물론 처음부터 거래였다. 그렇다면 화폐의 액수에 띠라 문수에 대한 추모의 정이 계산된단 말인가. 진영이 그러한 울분에 젖어 있을 때 말쑥하게 차려 입은 그 서장은 부인인 듯싶은 젊은 여인이 주지 중에게 인도되어 법당으로 틀어가고 있었다.
    찜 0 구매 1 3,500원
  • 서투른 도적(현진건)-문제 모음 10제(1차) ‘나’는 창의문 밖으로 이사한 이후 집안일을 해 줄 만한 사람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었다. 도심에서 먼, 시골에 가까운 ‘나’의 집에 일을 하러 왔다가도 오래 있으려 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힘겹게 연이 닿아 어느 할멈을 일하는 사람으로 맞아들이게 된다.
    찜 0 구매 30 3,000원
  • 장마(윤흥길)-문제 모음 19제(1차)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던 어느 날 밤, 외할머니는 국군 소위로 전쟁터에 나간 아들이 전사하였다는 통지를 받는다. 이후부터 아들을 잃은 외할머니는 빨치산을 향해 저주를 퍼붓는다.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친할머니는 빨치산에 나가 있는 자기 아들로 인해 외할머니와 갈등하게 된다. 가족들은 할머니의 아들, 즉 삼촌이 죽었을 것이라고 믿지만 할머니는 점쟁이의 예언을 근거로 아들의 생환을 굳게 믿는다. 그런데 예언한 날이 되어도 아들은 돌아오지 않고 난데없이 심하게 다친 구렁이 한 마리가 집 안으로 들어오자 할머니는 졸도한다.
    찜 0 구매 4 5,000원
  • 산 너머 남촌(이문구)-문제 모음 12제(1차) 권중만이는 벌써 오륙 년째나 동네를 드나드는 밭떼기 전문의 채소 장수였다. 동네에서 채소를 돈거리로 갈기 시작한 것도 권을 보고 한 일이었다. 권의 발걸음이 그치지 않는 한 안팎 삼 동네의 채소는 사철 시장이 보장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으니까.
    찜 1 구매 17 4,000원
  • 삼대(염상섭)-문제 모음 20제(2차) 1930년대 서울, 대지주이며 재산가인 조 의관은 양반 행세를 하기 위해서 족보를 사들이고 치산을 하는 등 명분과 형식에 얽매인 봉건적 구세대의 전형으로, 칠순의 나이에 서른을 갓 넘긴 수원댁을 후처로 두고 있다. 조 의관의 아들 상훈은 신문물을 수용하고 교육 사업을 시도하는 등 근대적인 것을 표방하며 봉건적 질서에 대항하지만, 정작 실생활에서는 축첩을 하고 재산을 탕진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과도기적 인간형이다.
    찜 0 구매 6 5,000원
  • 탈향(이호철)-문제 모음 19제(2차) 어느 날 저녁 광석이는 작업반 반장을 끌고 왔다. 두찬이는 화차 칸에 벌렁 누운 채 아는 체도 안 했다. 하원이는 귀빈이라도 온 듯이 퍽으나 대견스러워해다. 광석이는 술 몇 사발 값이나 내놨다. 하원이는 곧 술을 받으러 갔다. 겸해서 초 한 자루도 사왔다. 그제서야 두찬이는 일어나 앉았다.
    찜 0 구매 6 5,000원
  •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김주영)-문제 모음 12제(1차) 적어도 그 다락 속에는 어머니의 은밀한 움직임에 명분을줄 만한 물건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곧 그것을 발견했고 해답도 얻어 낼 수 있었다. 그것은 무심코 지독*의 뚜껑을 열어 봤을 때였다. 지독의 뚜껑을 열어제치는 순간, 나는 굳어 버린 듯 그 자리에서 꼼짝할 수 없었다.
    찜 0 구매 10 4,000원
  •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윤흥길)-문제 모음 21제(2차) (2023 수특 포함) ‘나’는 성남의 고급 주택가에 어렵게 집을 마련하고 방 하나를 세놓는다. 이 방에 권 씨 가족이 들어와 사는데, ‘나’는 그의 초라한 행색과 특이한 버릇 등으로 인해 처음에는 그를 경계한다. 하지만 그와의 대화를 통해 그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점차 그를 이해한다. 한편, 이사를 올 때부터 임신 중이었던 권 씨의 아내가 출산을 위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에 권 씨는 ‘나’를 찾아와 수술 비용을 빌려 달라고 부탁한다.
    찜 1 구매 9 5,000원
  • 금 따는 콩밭(김유정)-문제 모음 19제(2차) (I410-113-24-02-088017794) 그리고 비로소 영식이 아내에게 술병을 내놓는다. 그들은 밥상을 끼고 앉아서 즐거웁게 술을 마셨다. 몇 잔이 들어가고 보니 영식이의 생각도 적이 돌아섰다. 딴은 일 년 고생하고 끽 콩 몇 섬 얻어먹느니보다는 금을 캐는 것이 슬기로운 짓이다
    찜 0 구매 4 5,000원
  • 명랑한 밤길(공선옥)-문제 모음 15제(1차) 아욱국과 된장 종지와 고추 세 개가 동그마니 놓인 저녁 밥상이다. 수저를 들려다가 문득 토마토밭 쪽에 뭔가 새뜩한 게 어른거린다. 나는 다시 질퍽한 마당으로 급하게 내려섰다.
    찜 0 구매 14 4,000원
  • 도요새에 관한 명상(김원일)-문제 모음 20제(1차) 나는 동진강 하구로 내려가다 삼각주 갈대밭을 채 못 가 남쪽으로 뚫린 큰길로 접어들었다. 한쪽으로 바다를 낀 그 길로 오백 미터쯤 내려가면 해안 경비군 파견대가 있었고, 다시 그만한 거리를 더 내려가면 웅포리란 옛 포구가 나섰다.
    찜 0 구매 19 5,000원
  • 잔등(허준)-문제 모음 20제(1차) 해방이 된 후에 ‘나’는 친구인 방과 함께 만주에서 서울로 돌아오다가 그와 헤어지게 되고 화물차를 얻어 타 함경도의 수성까지 오게 된다. ‘나’는 제방을 따라 내려가다가 한 소년을 만나는데, 그 소년은 뱀장어를 잡아 일본인에게 파는 일을 하고 있었다.
    찜 1 구매 13 5,000원
  • 너와 나만의 시간(황순원)-문제 모음 22제(1차) 주 대위는 지금 자기는 각각으로 죽어 가고 있다고 느꼈다. 이상스레 맑은 정신으로 그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그는 드디어 지금까지 피해 오던 어떤 상념과 정면으로 부딪쳤다. 그것은 권총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찜 0 구매 18 5,000원
카카오톡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