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차마설(이곡)-문제 모음 20제(2차) (I410-ECN-0102-2023-000-001624139) 나는 집이 가난해서 말이 없기 때문에 간혹 남의 말을 빌려서 타곤 한다. 그런데 노둔하고 야윈 말을 얻었을 경우에는 일이 아무리 급해도 감히 채찍을 대지 못한 채 금방이라도 쓰러지고 넘어질 것처럼 전전긍긍하기 일쑤요, 개천이나 도랑이라도 만나면 또 말에서 내리곤 한다. 그래서 후회하는 일이 거의 없다. 반면에 발굽이 높고 귀가 쫑긋하며 잘 달리는 준마를 얻었을 경우는 의기양양하여 방자하게 채찍을 갈기기도 하고 고삐를 놓기도 하면서 언덕과 골짜기를 모두 평지로 간주한 채 매우 유쾌하게 질주하곤 한다. 그러나 간혹 위험하게 말에서 떨어지는 환란을 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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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옹설(권근)-문제 모음 19제(2차) (I410-ECN-0102-2023-000-001624088) 손(客)이 주옹(舟翁)에게 묻기를, “그대가 배에서 사는데, 고기를 잡자 하니 낚시가 없고, 장사를 한다 하자니 돈이 없고, 진리(津吏) 노릇을 하려 해도 가운데만 머물러 있어 왕래(往來)가 없구려. 변화를 헤아릴 수 없는 물에 조각배 하나를 띄워 가없는 만경(萬頃)을 헤매다가, 바람은 미친 듯이 불고 물결은 놀란 듯이 몰려와 돛대는 기울고 노까지 부러지면, 정신과 혼백이 흩어지고 몸은 두려움에 싸여 생명이 지척(咫尺)에 있게 될 것이로다. 이는 지극히 험한 곳을 밟고 지극한 위태로움을 무릅쓰는 일이거늘, 그대는 도리어 이를 즐겨 오래오래 세상을 멀리하고 돌아오지 않으니 무슨 까닭인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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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선생전(이규보)-문제 모음 18제(2차) 국성(麴聖)의 자는 중지(中之)이니 바로 주천(酒泉)에 사는 사람이다. 국성이란 맑은 술을 말하는 것이요, 중지란 곤드레만드레함을 뜻한다. 어릴 때에는 서막(徐邈)에게 귀여움을 받았다. 심지어 서막이 그의 이름과 자를 지어 주기까지 했다. 그의 먼 조상은 원래 온(溫)이라는 땅에서 살았다. 힘껏 농사를 지어서 넉넉하게 먹고 살았다. 정(鄭)나라가 주(周)나라를 칠 때에 잡아갔기 때문에 그 자손들은 간혹 정나라에 흩어져 살기도 한다. 국성의 증조(曾祖)는 그 이름이 역사에 실려 있지 않다. 조부 모(牟)가 주천이라는 곳으로 이사 와서 살기 시작했다. 그의 아버지도 여기서 살아 드디어 주천 사람이 되고 말았다. 그의 아비 차(醝)는 벼슬을 했다. 그의 집에서는 처음 하는 벼슬이었다. 차란 흰 술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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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지(박경리, 이형우. 시나리오)-문제 모음 20제(2차) (2024 수특 자료 포함) S# 181. (F.I) 조준구의 방 준구: 김 생원께선 어떤 계획을 세우셨소? 김 훈장: 무기가 없으면 죽창으로라도 싸울 채비를 차려야지요. 준구: 죽창으로?! 김 훈장: 우리는 일어서야 하오. 나라 없는 백성이 어디 있으며 일찍이 왜란, 호란을 겪었으되 우리 주권을 빼앗긴 일은 없었소. 싸움 한번 없이 고스란히 이럴 수는 없소. 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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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윤오영)-문제 모음 17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7472) 창에 드는 볕이 어느덧 봄이다. 봄은 맑고 고요한 것. 비원의 가을을 걸으며 낙엽을 쥐어 본 것이 작년이란 말인가. 나는 툇마루에서 봄볕을 쪼이며 비원의 가을을 연상한다. 가을이 가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 가을 위에 겨울이 오고 또 봄이 온 것이다. 그러기에 지나간 가을은 해가 멀어 갈수록 아득하게 호수처럼 깊어 있고, 오는 봄은 해가 거듭될수록 쌓이고 쌓여 더욱 부풀어 가지 않는가. 나무는 해를 거듭하면 연륜이 하나씩 늘어 간다. 그 연륜을 보면 지나간 봄과 가을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둘레에 남아 금을 긋고 있다. 가을과 봄은 가도 그들이 찍어 놓고 간 자취는 가시지 않고 기록되어 있다. 사람도 흰 터럭이 하나하나 늘어 감에 따라 지나간 봄과 가을이 터럭에 쌓이고 쌓여 느낌이 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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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방전(임춘)-문제 모음 19제(3차) 공방(孔方)*의 자는 관지(貫之)*다. 그의 선조는 옛날에 수양산에 은거하여 동굴에서 살았는데, 일찍 세상으로 나왔지만 쓰이지 못했다. 비로소 황제(黃帝) 때에 조금씩 쓰였으나, 성질이 강경하여 세상일에 매우 단련되지 못했다. 황제가 관상을 보는 사람을 불러 그를 살피게 하니, 관상 보는 사람이 자세히 보고 천천히 말하기를 “산야(山野)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거칠어서 사용할 수 없지만, 만약 임금님의 쇠를 녹이는 용광로에서 갈고 닦으면 그 자질은 점점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임금이란 사람을 사용할 수 있는 그릇이 되도록 만드는 자리이니, 임금님께서 완고한 구리와 함께 버리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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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승(함세덕)-문제 모음 21제(3차) (2024학년도 수능특강 기출, 변형 위주) [앞부분 줄거리] 깊은 산중의 절에 사는 동자승인 도념은 어린 시절 떠나간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간절히 그녀를 기다린다. 도념은 죽은 자식을 위해 불공을 드리러 오는 미망인에게 마음이 끌리고 미망인 또한 도념에게 정을 느끼며 양자로 삼고자 한다. 도념은 미망인의 목도리를 예쁘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데리러 올 어머니를 위해 토끼를 잡아 목도리를 만든다. 하지만 주지가 이 토끼 목도리를 발견하게 되고 도념의 살생에 대해 크게 분노한다. 정심을 따라 미망인, 원내로 들어간다. 도념: (홀연히) 스님, 전 세상에 가서 살구 싶어요. 주지: 닥듸려. 무얼 잘했다구 또 그런 소릴 하구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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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이강백)-문제 모음 21제(2차) 남자: (이야기책을 낭독한다.) 옛날에, 옛날에 한 사기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젊고 잘생겼으나 땡전 한 닢 없는 빈털터리였습니다. 어느 날 그는 외로워졌으므로 결혼하고 싶어졌습니다. 누구나 젊음의 한 시기엔 외로워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누구나 결혼한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그 사기꾼에겐 엄청난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 고민은 이렇습니다. 이 세상의 어떤 처녀가, 자기 같은 빈털터리 남자와 결혼해 줄 리 있겠습니까? 없습니다.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몹시 절망적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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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 오광대(작자 미상)-문제 모음 20제(1차) 제2과장 풍자탈 원양반, 다음 양반, 홍백(紅白), 먹탈, 손님, 비뚜르미, 조리중, 말뚝이 순으로 ㉠춤을 추며 등장하여 새면*을 향하여 일 열로 선다. 원양반: 여러분. 양반들: 왜요? 원양반: 오늘 심심한데 말뚝이 요놈이나 불러다가 농담이나 하여 봅시다. 양반들: 그럽시다. 원양반: 이놈, 말뚝아. 말뚝이: 아― 어, 옳소이다. 원양반: 소년당상 애기 도령님은 좌우로 둘러서서 소 잡아 장고 메고 말 잡아 북 메고 개 잡아 소고 메고 안성맞춤 꽹과리 치고 운봉내기 징 치고 떡 치고 술 걸러 차려 놓고, 홍문연 높은 잔치 항우장사 칼춤 출 때 이내 마음이 심란하여 초당에 비켜 앉아 높은 베개 돋워 베고 고금(古今)의 삶을 곰곰이 생각하니 어따 괴롭고, 운봉 담양으로 귀양 갈 놈 양반의 철륭 뒤에서 응매 깽깽하는 소리 양반이 잠을 이루지 못하여서 이미 시끄럽게 떠드는 것을 금하려고 나온 김에 춤이나 한번 추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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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유치진)-문제 모음 22제(2차) (2021, 2024 수특 기출 포함) 국진: 순돌이 자네 벌써 소를 샀나? 소장수 B: 허지만 있으면 또 한 마리 살 테야요. 국진: 그러면 이 소 사 가게. 형님이 팔라구 겨우 승낙을 했어. 소장수 B: 가만 계셔요. 댁의 소는 한 마리뿐이죠? 국진: 그럼 요즘 작인으로 두 마리씩이나 소를 키우는 집이 어디 있담. 대관절 얼마에 살 텐가? 소장수 B: 참 이상스러운데요. 이 소는 다른 사람에게 판 소는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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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웅 모집(채만식)-문제 모음 18제(1차) [I410-113-24-02-088610731] (수능특강 기출+ 교과서 교사용 문제 결합) 신사 A: 글쎄. 그건 안된 생각들이란 말이야! 서울같이 땅이 귀하고 부족한 이 복판에다가 그 승거운 탑을 고적이라고 세워 놓고 나무를 심고…… 그래서 게으름뱅이들의 소굴을 만들었으니 그럴 손복할 일이 어디 있겠나? 나는 이걸 아주 훌륭하게 실질적이요 생산적으로 이용할 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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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세기(윤대성)-문제 모음 18제(1차) 1967년에 실제 발생했던 광부 매몰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무너진 갱에서 16일 동안을 견딘 끝에 극적으로 구출된 광부인 김창호의 출세와 몰락 과정을 다루어 상품으로서의 효용성만을 중시하는 대중 언론의 속물적 생리를 적나라하게 부각하고 있다. 또한 대중 언론에 의해 일약 영웅이 되었다가 다시 외면당하는 인물을 통해 대중 언론의 상업주의와 물질 만능주의가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파멸시키는가를 예리하게 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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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소유(법정)-문제 모음 22제(1차) “나는 가난한 탁발승(托鉢僧)이오. 내가 가진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젖 한 깡통, 허름한 요포(腰布) 여섯장,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評判) 이것뿐이요.” 마하트마 간디가 1931년 9월 런던에서 열린 제 2차 원탁회의(圓卓會議)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도중 마르세이유 세관원에게 소지품을 펼쳐 보이면서 한 말이다. K. 크리팔라니가 엮은 간디 어록(語錄)을 읽다가 이 구절을 보고 나는 몹시 부끄러웠다. 내가 가진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금의 내 분수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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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견설(이규보)-문제 모음 18제(1차) 어떤 손[客]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어제 저녁엔 아주 처참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어떤 불량한 사람이 큰 몽둥이로 돌아다니는 개를 쳐서 죽이는데, 보기에도 너무 참혹(慘酷) 하여 실로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맹세코 개나 돼지의 고기를 먹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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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곡할 만한 자리(한바탕 울 만한 자리. 통곡하기에 좋은 장소. 박지원)-문제 모음 20제(1차) 칠월 초여드레 갑신일(甲申日). 맑음. 정사(正使)와 가마를 함께 타고 삼류하(三流河)를 건넜다. 냉정(冷井)이란 곳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그리고 십 리 남짓 가서 산기슭 일대를 돌아 나오는데, 태복(泰卜)이가 갑자기 공손히 허리를 굽히고 재빠른 걸음으로 말 머리를 지나서는, 땅에 넙죽 엎드리며 소리 높여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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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진모영)-문제 모음 17제(1차) 장대비. 할머니, 이불과 할아버지의 옷을 곱게 싸서 아궁이로 가지고 간다. 할머니의 맨발.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옷을 곱게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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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쥐라기의 사람들(쥬라기의 사람들. 이강백)-문제 모음 17제(1차) [앞부분의 줄거리] 탄광의 14번 갱에서 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 사고가 일어나 최 씨를 비롯한 광부들이 죽고 만석만이 살아 나온다. 소장과 노조 지부장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만석이 거짓 증언을 하도록 회유하고 만석은 집에 돌아와 그의 처와 이야기를 나눈다. 만석의 처: 여보, 난 고생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당신이……. 시커먼 갱 속으로 일하러 가는 당신을 배웅하고 돌아서면, 차마 밝은 하늘 아래 서 있기가 죄송한 걸요. 이번 사고 나던 날에도 그랬었죠. 아침밥을 푸다가 주걱을 땅에 떨어뜨렸는데,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어요. 제발 아무 탈이 생기지 않기를 빌면서……. 하루 온종일 미안한 마음으로 빌었지만……. 사고가 나구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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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시절 우리들의 집(공선옥)-문제 모음 18제(1차) 그 집은 그 집 아이들에게 작은 우주였다. 그곳에는 많은 비밀이 있었다. 자연 속에는 눈에 보이는 것 말고도 눈에 보이지 않는 무한한 비밀이 감춰져 있었다. 그는 그 집에서 크면서 자연 속에 감춰진 비밀들을 깨달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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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선부(이규보)-문제 모음 20제(1차) 저 교활한 거미는 그 종류가 너무 많다. 누가 그에게 저 교활한 재주를 길러 주어 거미줄로 둥근 배를 채우게 했는가. 어떤 매미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려 처랑한 소리를 지르길래 내가 듣다 못하여 매미를 날아가도록 풀어 주었다. 그 때 옆에 있는 어떤 사람이 나를 나무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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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선(천승세)-문제 모음 19제(1차) [I410-111-24-02-088582943] 이 작품은 바다에 삶의 의미를 두고 살아가며 만선의 꿈을 버리지 못하는 한 어부의 집념과 그로 인한 비극적 삶을 다룬 희곡이다. 작품의 제목인 ‘만선(滿船)’은 우리의 삶의 욕망이며,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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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훈(김석주)-문제 모음 18제(1차) 의원이 처음에 들어와 좌정했다. 몸을 기울여 자세히 살피더니만 고개를 들어 소리를 듣는 듯이 하다가 앞으로 나아와 그 맥을 짚어 보았다. 그러고는 물러나 앉으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그대의 목소리를 듣고 그대의 낯빛을 살펴보니 아픈 사람 같지가 않았습니다. 제가 그대의 맥을 짚어 보니 병은 이미 나았습니다. 무엇을 더 고치고 싶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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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리금파에서(김상용)-문제 모음 18제(1차) 고개를 넘어, 산허리를 돌아 내렸다. 산 밑이 바로 들, 들은 그저 논뿐의 연속이다. 두렁풀을 말끔히 깎았다. 논배미마다 수북수북 담긴 벼가 연하여 백리금파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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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촌 여정(이상)-문제 모음 20제(1차) 건너편 팔봉산에는 노루와 멧돼지가 있답니다. 그리고 기우제 지내던 개골창까지 내려와서 가재를 잡아먹는 ‘곰’을 본 사람도 있습니다. 동물원에서밖에 볼 수 없는 짐승, 산에 있는 짐승들을 사로잡아다가 동물원에 갖다 가둔 것이 아니라, 동물원에 있는 짐승들을 이런 산에다 내어놓아 준 것만 같은 착각을 자꾸만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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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리 깊은 나무(이정명. 김영현, 박상연)-문제 모음 18제(1차) 이방원의 숙청 정책으로 가족을 잃은 똘이와 담이는 각각 채윤과 소이라는 이름으로 궁에서 생활한다. 채윤은 아버지의 죽음이 이도(세종)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를 제거하려 하지만, 소이는 이도의 한글 창제를 돕는다. 소이와 채윤은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다. 채윤의 계획을 소이와 이도가 알게 되고, 이도는 두 사람을 떠나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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