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성석제)-문제 모음 21제(2차) (I410-113-24-02-088017178) 황만근이 없어졌다. 새벽에 혼자 경운기를 타고 집을 나간 황만근은 늘 들일을 나가면 돌아오는 시각인 저물녘에 돌아오지 않았다. 술을 마시고 취하더라도 열두 시가 될락 말락 한 한밤이면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평생 단 하루 외박한 뒤 돌아왔던 그 시각, 횃대의 닭이 울음을 그치는 아침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마을 회관 앞, 황만근이 직접 심어 놓은 등나무 덩굴 아래, 직접 짠 평상에 사람들이 모였다. 먼저 이장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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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를 위하여(황석영)-내신 대비 18문제(모의고사형) 뭔가 네게 유익하고 힘이 될 말을 써 보내고 싶다. 네가 입대해 떠나간 이제 와서 우울한 고양 실정이나 우리의 지난 잘잘못을 들어 여기에 열거해 놓자는 건 아니야. 아무 얘기도 못 해 주고 묵묵히 너를 전송했던 형의 답답한 마음을 이해하여 주기 바란다. 나는 우리가 지금쯤은 의심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어떤 문제를 확실히 해 두고, 또한 장래를 굳게 믿기 위하여 내 연애 이야기를 빌기로 한다. 너는 십구 년 전에 내가 누구를 사랑한 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아마 놀랄 거다. 따져봐, 내 열한 살 때가 아니냐. 에이, 이건 오히려 형의 달착지근한 구라를 읽게 됐군, 하며 던져 버리지 말구 읽어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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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난이대(하근찬)-문제 모음 18제(1차) “아부지, 그 고등어 이리 주이소.” 한다. 팔이 하나밖에 없는 몸으로 물건을 손에 든 채 소변을 볼 순 없는 것이다. 아버지가 볼일을 마칠 때까지 진수는 저만큼 떨어져 서서 지팡이를 한쪽 손에 모아 쥐고, 다른 손으로는 고등어를 들고 있었다. 볼일을 다 본 만도는 얼른 가서 아들의 손에서 고등어를 다시 받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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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인의 후예(황순원)-문제 모음 19제(1차) “아바진 또 요새 왜 그러우?” / “글쎄 말이다.” “오마니가 좀 말을 해요.” / 어머니가 놀라는 눈을 이리 돌렸다. “요새 아바지가 박 선생한테 너무해요. 디나간 일두 생각해야디 나빠요. 이제 토디 개혁인가 뭔가 된다구해서 그럴 수가 있이요? 오마니가 좀 말을 해요. 오마닌 왜 아바지한테 말 한마디 못 하구 삽네까?” 오작녀 아버지 도섭 영감은 이십여 년 동안이나 훈네 토지를 관리해 온 마름이었다. 그동안 웬만한 지주 못지않게 잘살아 왔다. 그것이 요즈음 토지 개혁이란 걸 앞두고는 모든 행동에 있어서 달라진 것이었다. 그게 오작녀에게는 못마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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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황당인보기(정한숙)-문제 모음 22제(1차) 칼을 들은 수하인은 눈을 가늘게 뜨며 인면을 내려다보았다. 전기 사정이 나빠 등불을 켜고 심지를 돋운 탓인지 기름 냄새가 몹시 사나웠다. 석운 이경수지인(石雲李慶秀之印)…… 다음은 인수를 새길 차례다. 산홍이가 옆에서 달여 놓은 차를 한 잔 마시고 난 수하인은 눈을 지그시 내리 감았다. 인수에다 무엇을 새길까를 생각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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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녀도(김동리)-문제 모음 19제(1차) 모화 집 마당에는 예년과 다름없이 잡풀이 엉기고 늙은 개구리와 지렁이들이 그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동안 거의 굿을 나가지 않고, 매일 그 찌그러져 가는 묵은 기와집, 잡초 속에서 혼자서 징, 꽹과리만 울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화가 인제 아주 미친 것이라 하였다. 모화는 부엌에다 오색 헝겊을 걸고, 낭이의 그림으로 기를 만들어 달고는, 사뭇 먹기조차 잊어버린 채 입술은 먹같이 검어지고 두 눈엔 날로 이상한 광채가 짙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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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인의 방(최인호)-문제 모음 20제(2차) (2023학년도 수능완성 기출, 변형 포함) “누구요?” 그는 조심스럽게 소리를 지른다. 그의 목소리는 진폭이 짧게 차단된다. 그는 갇혀 있음을 의식한다. 벽 사이의 눈을 의식한다. 그는 사납게 소파에 누워, 시선에 닿는 가구들을 노려보기 시작한다. 모든 가구들이 비 온 후 한결 밝아 오는 나뭇잎처럼 밝은 색조를 띠고 빛나기 시작한다. 그는 스푼을 집요하게 젓는다. 설탕물은 이미 당분을 포함하고 뜨겁게 달아 있으나 설탕은 포화 상태를 넘어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그래도 그는 계속 스푼을 젓는다. 갑자기 그는 그의 손에 쥐어진 손잡이가 긴 스푼이 여느 스푼이 아님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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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봄(김유정)-문제 모음 19제(2차) [I410-113-24-02-088017614] (2023학년도 수능완성 위주) 우리 장인님은 약이 오르면 이렇게 손버릇이 아주 못됐다. 또 사위에게 이 자식 저 자식 하는 이놈의 장인님은 어디 있느냐. 오죽해야 우리 동리에서 누굴 물론하고 그에게 욕을 안 먹는 사람은 명이 짜르다, 한다. 조고만 아이들까지도 그를 돌라세 놓고 욕필이(본이름이 봉필이니까) 욕필이, 하고 손가락질을 할 만치 두루 인심을 잃었다. 허나 인심을 정말 잃었다면 욕보다 읍의 배 참봉 댁 마름으로 더 잃었다. 번히 마름이란 욕 잘하고 사람 잘 치고 그리고 생김 생기길 호박개 같애야 쓰는 거지만 장인님은 외양이 똑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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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범 경작생(박영준)-문제 모음 18제(2차) 길서는 면장의 말에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가 없었다. 만약 그에게 조금이라도 재미 업슨 말을 해서 비위에 거슬리게 하면 자기도 끼니 때를 굶고 지나는 동네 소작인들이나 다름이 없는 생활을 해야 할 것을 잘 알고 있디 일본은 둘째로 하고라도 묘목도 못 팔아 먹을 것이며 그런 말이 보통학교 교장 귀에 들어가면 돈도 빌어다 쓸 수가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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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터 방(채만식)-문제 모음 22제(2차) [I410-113-24-02-088610633] [앞부분의 줄거리] 해방 직후, 미군 소위의 통역을 맡아 부정 축재를 일삼던 방삼복은 고향에서 온 백 주사를 집으로 초대한다. “서 주사가 이거 두구 갑디다.” 들고 올라온 각봉투 한 장을 남편에게 건네어 준다. “어디?” 그러면서 받아 봉을 뜯는다. 소절수 한 장이 나온다. 액면 만 원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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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문열)-문제 모음 20제(1차) 그런데 문제는 담임 선생에게서부터 비롯됐다. 다른 반 담임들은 모두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청소를 지휘하고 감독했건만 우리 반 담임은 겨우 일만 자신이 나서서 몫몫이 나누어 주었을 뿐, 검사는 여느 때처럼 석대에게 맡기고 일찌감치 없어져 버린 까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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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 느린 시간(최일남)-문제 모음 15제(1차) “우리가 다시 만난 지 얼마나 되지?” “글쎄.” “기십 년이 좋이 될 걸세.” “그리 길어? 이따금 상면하지 않았나. 노상에서 스치기도 하고.” “그게 한동네에서 함께 살게 된 것과 같은가. 앞으로는 줄곧 이웃으로 지낼 건데.”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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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윤흥길)-문제 모음 19제(1차)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던 어느 날 밤, 외할머니는 국군 소위로 전쟁터에 나간 아들이 전사하였다는 통지를 받는다. 이후부터 아들을 잃은 외할머니는 빨치산을 향해 저주를 퍼붓는다.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친할머니는 빨치산에 나가 있는 자기 아들로 인해 외할머니와 갈등하게 된다. 가족들은 할머니의 아들, 즉 삼촌이 죽었을 것이라고 믿지만 할머니는 점쟁이의 예언을 근거로 아들의 생환을 굳게 믿는다. 그런데 예언한 날이 되어도 아들은 돌아오지 않고 난데없이 심하게 다친 구렁이 한 마리가 집 안으로 들어오자 할머니는 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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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대(염상섭)-문제 모음 20제(2차) 1930년대 서울, 대지주이며 재산가인 조 의관은 양반 행세를 하기 위해서 족보를 사들이고 치산을 하는 등 명분과 형식에 얽매인 봉건적 구세대의 전형으로, 칠순의 나이에 서른을 갓 넘긴 수원댁을 후처로 두고 있다. 조 의관의 아들 상훈은 신문물을 수용하고 교육 사업을 시도하는 등 근대적인 것을 표방하며 봉건적 질서에 대항하지만, 정작 실생활에서는 축첩을 하고 재산을 탕진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과도기적 인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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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향(이호철)-문제 모음 19제(2차) 어느 날 저녁 광석이는 작업반 반장을 끌고 왔다. 두찬이는 화차 칸에 벌렁 누운 채 아는 체도 안 했다. 하원이는 귀빈이라도 온 듯이 퍽으나 대견스러워해다. 광석이는 술 몇 사발 값이나 내놨다. 하원이는 곧 술을 받으러 갔다. 겸해서 초 한 자루도 사왔다. 그제서야 두찬이는 일어나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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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윤흥길)-문제 모음 21제(2차) (2023 수특 포함) ‘나’는 성남의 고급 주택가에 어렵게 집을 마련하고 방 하나를 세놓는다. 이 방에 권 씨 가족이 들어와 사는데, ‘나’는 그의 초라한 행색과 특이한 버릇 등으로 인해 처음에는 그를 경계한다. 하지만 그와의 대화를 통해 그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점차 그를 이해한다. 한편, 이사를 올 때부터 임신 중이었던 권 씨의 아내가 출산을 위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에 권 씨는 ‘나’를 찾아와 수술 비용을 빌려 달라고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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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 따는 콩밭(김유정)-문제 모음 19제(2차) (I410-113-24-02-088017794) 그리고 비로소 영식이 아내에게 술병을 내놓는다. 그들은 밥상을 끼고 앉아서 즐거웁게 술을 마셨다. 몇 잔이 들어가고 보니 영식이의 생각도 적이 돌아섰다. 딴은 일 년 고생하고 끽 콩 몇 섬 얻어먹느니보다는 금을 캐는 것이 슬기로운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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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새에 관한 명상(김원일)-문제 모음 20제(1차) 나는 동진강 하구로 내려가다 삼각주 갈대밭을 채 못 가 남쪽으로 뚫린 큰길로 접어들었다. 한쪽으로 바다를 낀 그 길로 오백 미터쯤 내려가면 해안 경비군 파견대가 있었고, 다시 그만한 거리를 더 내려가면 웅포리란 옛 포구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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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등(허준)-문제 모음 20제(1차) 해방이 된 후에 ‘나’는 친구인 방과 함께 만주에서 서울로 돌아오다가 그와 헤어지게 되고 화물차를 얻어 타 함경도의 수성까지 오게 된다. ‘나’는 제방을 따라 내려가다가 한 소년을 만나는데, 그 소년은 뱀장어를 잡아 일본인에게 파는 일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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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와 나만의 시간(황순원)-문제 모음 22제(1차) 주 대위는 지금 자기는 각각으로 죽어 가고 있다고 느꼈다. 이상스레 맑은 정신으로 그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그는 드디어 지금까지 피해 오던 어떤 상념과 정면으로 부딪쳤다. 그것은 권총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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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진 극장(박태순)-문제 모음 18제(1차) 정부의 부정부패를 규탄하며 모인 데모대는 어느 순간 정치 깡패인 임화수가 운영하던 극장으로 가자는 구호와 함께 평화 극장으로 향하고, 데모대에 끼어 있던 ‘나’는 그들과 함께 극장으로 들어간다. 극장에 들어간 데모대는 점차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며 극장의 기물을 부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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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박민규)-문제 모음 20제(1차) 아버진 그렇게 얘기했다. 또 그 소리. 내가 일만 한다 하면 늘 같은 소리였다. 처음엔 들을 만했는데, 결국 들으나마나가 돼버린 지 오래다. 나이 마흔다섯에 시간당 삼천오백 원, 즉 그것이 아버지의 산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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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파산(염상섭)-문제 모음 21제(1차) 이 글의 내용을 고려할 때, 정례 모친의 상황은 친구인 옥임에게 돈을 빌렸다가 온갖 노력을 기울여 간신히 키워 온 문방구를 손해를 보면서 내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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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송(서정인)-문제 모음 20제(1차) [I410-113-24-02-088186203] 성 중위는 17번 도로의 험한 내리막길을 내려오고 있었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나는 첫여름이었다. 등 뒤에는 내리막을 달리는 가벼운 원동기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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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자(김동인)-문제 모음 22제(1차) 복녀의 송장은 사흘이 지나도록 무덤으로 못 갔다. 왕 서방은 몇 번을 복녀의 남편을 찾아갔다. 복녀의 남편도 때때로 왕 서방을 찾아갔다. 둘의 새에는 무슨 교섭하는 일이 있었다. 사흘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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