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립(삿갓을 읊으며. 김삿갓)-문제 모음 22제(1차)
가뿐한 내 삿갓이 빈 배와 같아 한번 썼다가 사십 년 평생 쓰게 되었네. 목동은 가벼운 삿갓 차림으로 소 먹이러 나가고 어부는 갈매기 따라 ⓓ삿갓으로 본색을 나타냈지. 취하면 벗어서 구경하던 꽃나무에 걸고 흥겨우면 들고서 다락에 올라 달구경하네. 속인(俗人)들의 의관은 모두 겉치장이지만 ⓔ하늘 가득 비바람 쳐도 나만은 걱정이 없네 - 김병연, ‘삿갓을 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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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장유가(김인겸)-문제 모음 19제(3차)
[I410-113-24-02-088018166] (2024 수능특강 포함) 장풍(長風)에 돛을 달고, 육선(六船)이 함께 떠나 삼현(三絃)과 군악 소리 해산(海山)을 진동하니 ㉠물속의 어룡(魚龍)들이 응당히 놀라리라 해구(海口)를 얼른 나서 오륙도(五六島) 뒤 지우고 고국(故國)을 돌아보니, 야색(夜色)이 창망(滄茫)하여 아무것도 아니 뵈고, 연해(沿海) 각진포(各鎭浦)에 불빛 두어 점이 구름 밖에 뵐 만하다 배 방에 누워 있어 내 신세를 생각하니 가뜩이 심란한데 대풍(大風)이 일어나서 태산(泰山) 같은 성난 물결 천지에 자욱하니 크나큰 만곡주(萬斛舟)가 나뭇잎 불리이듯 ㉡하늘에 올랐다가 지함(地陷)에 내려지니 열두 발 쌍돛대는 차아(叉椏)처럼 굽어 있고 쉰두 폭 초석(草席) 돛은 반달처럼 배불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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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 조홍감이(조홍시가. 박인로)-문제 모음 21제(1차)
반중(盤中) 조홍(早紅)감이 고와도 보인다 유자(柚子) 아니라도 품음직* 하다마는 품어 가 반길 이 없을새 그로 설워하나이다 <제1수> 왕상(王祥)*의 이어(鯉魚) 잡고 맹종(孟宗)*의 죽순(竹筍) 꺾어 검던 머리 희도록 노래자(老萊子)*의 옷을 입고 일생(一生)에 양지(養志) 성효(誠孝)를 증자(曾子)같이 하리다 <제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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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오광대(작자 미상)-해설(2024학년도 수능특강 극, 수필 1)
이 작품은 경상남도 통영에 전승되는 탈놀이로, 문둥탈, 풍자탈(말뚝이탈), 영노탈, 농창탈(제자각시탈), 포수탈 등의 다섯 과장으로 구성된다. 이 글은 둘째 과장으로, 말뚝이와 양반들의 재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민을 대표하는 말뚝이가 양반을 풍자하고 조롱하는 내용이 다른 탈놀이에 비해 더 직접적이고 신랄하다. 말뚝이는 교묘한 말장난으로 양반의 권위를 추락시켜 평민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는데, 이는 조선 후기 문란했던 양반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제시된 지문은 장재봉과 오정두가 구술한 내용을 이두현이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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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작 적용 학습 1) 화법 3(어업 유산 안내, 서점 사장과 사원의 협상)-12문제(2024학년도 수특 기출, 변형)
안녕하세요? □□ 박물관에 방문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우리 지역의 어업 유산에 대한 기획 전시 안내를 맡은 해설사 김○○입니다. 이번 기획 전시는 우리 지역에서 국가 중요 어업 유산으로 지정된 두 가지 어업 유산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안내를 시작하겠습니다. 국가 중요 어업 유산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학생들의 대답을 듣고) 처음 들어 보신다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국가 중요 어업 유산이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우리나라 고유의 어업 자산을 보전하기 위해 2015년부터 해양 수산부가 지정하여 관리해 오고 있는 어업 유산을 말합니다. (㉠그림을 가리키며) 여기 그림을 봐 주세요. 이것은 우리 지역이 위치한 남해안을 그린 지도입니다. 그림에 표시된 것처럼 우리 지역에서는 2015년에 남해군의 죽방렴 어업이 제3호 국가 중요 어업 유산으로 지정되었고, 2020년에 견내량 해역의 돌미역 트릿대 채취 어업이 제8호 국가 중요 어업 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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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이태준)-해설(2024학년도 수능특강 현대 소설 2)
이 작품은 193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하여 급변하는 사회질서에서 소외된 세대의 좌절과 몰락, 젊은 세대의 위선적인 행태 등을 형상화한 소설이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복덕방’은 안 초시와 서 참의, 박희완 등 급변하는 세태에 적응하지 못한 노인들이 모여드는 공간이다. 안 초시는 부동산 투기로 일확천금을 꿈꾸다가 몰락하는데, 이 과정에서 식민지 자본주의의 실태가 사실적으로 드러난다. 한편 무용가로 성공했으면서도 아버지를 홀대하는 안경화의 모습을 통해서는 당시 신세대들의 이해타산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결말에서 친구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는 박희완과 서 참의의 모습은, 이러한 안경화의 모습과 대비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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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작자 미상)-문제 모음 20제(3차)
[I410-113-24-02-088184567] 정월의 냇물은 아으 얼고자 녹고자 하는데 세상 가운데 나서는 몸이여 홀로 지내가는구나 아으 동동(動動)다리 <정월 노래> 이월의 보름에 아으 높이 켠 등불 같구나 만인(萬人) 비추실 모습이로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2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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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전(작자 미상)-해설(2024학년도 수능특강 고전 산문 4)
이 작품은 국문본과 한문본이 모두 전하는 조선 시대의 소설로 ‘이화정기(梨花亭記)’라고도 한다. 소설 속 남녀 주인공은 원래 선인들이었지만 천상에서 지은 죄로 인해 지상으로 적강(謫降)하여 인간으로 환생한 뒤 여러 가지 시련을 겪게 된다. 하지만 위기를 겪을 때마다 천상계의 도움으로 시련을 모두 극복하고 천생연분으로 부부의 연을 맺은 후 행복한 삶을 살다가 천상계로 복귀한다. 이러한 내용을 고려하면 애정 소설로 분류할 수 있으나, 서사의 구성을 보면 주인공 숙향이 고귀한 혈통을 타고 태어나고, 고아가 되어 온갖 시련과 고난을 겪지만 이를 극복한 뒤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영웅의 일대기 구조를 따른다는 특징을 지닌다. 「춘향전」을 비롯한 다른 고전 소설 작품에 「숙향전」의 인물과 내용이 빈번하게 언급되는데, 이를 통해 「숙향전」의 인기가 상당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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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학습 02-5) 데리다의 경계와 예술-해설(2024학년도 수특 독서)
이 글은 아름다움의 실체에 대한 전통적 미학자들과 데리다의 입장을 소개하고 있다. 전통적 미학자들은 작품 자체가 예술의 본질적 요소이며, 그 안에 불변하는 아름다움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반해 데리다는 예술의 본질적 요소와 비본질적 요소를 명확히 구분할 수 없으며, 예술의 안팎을 구분하는 고정 관념을 해체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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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전(임춘)-해설(2024학년도 수능특강 고전 산문 3)
이 작품은 고려 무신 집권기 때의 문신인 임춘이 돈을 의인화하여 지은 가전으로, ‘공방’은 엽전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공방이 생겨난 유래와 공방의 생김새, 그리고 공방이 정계에 진출한 후 사회에 미친 악영향 등을 전의 형식을 차용하여 전달함으로써 재물에 대한 탐욕을 경계하고 있다. 작가인 임춘은 돈으로 인해 인간이 그릇된 길에 빠지게 되어 사회의 폐단이 생긴다는 점에서 공방을 없애 그 후환을 막았어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돈에 대한 임춘의 비판 의식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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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24문제(2024학년도 수특 독서 개념 학습 1 대비)
실용적 가치가 모든 것을 압도하는 세상에서 독서도 예외는 아니다. 당장에는 쓸모가 없어 보이지만 정신적 삶을 풍요롭게 하고 내면의 변화를 이끄는 독서 대신 생계와 취업의 요령, 여행이나 연애, 목돈 만들기 등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독서를 권하는 것이 최근의 세태이다. 진정한 교양인이라면 시중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차지한 책, 실용을 위한 책, 처세술을 담은 책을 넘어 다양한, 기왕이면 대가의 시각에서 인간과 삶, 세상의 보편적 가치를 해석하고 표현한 책을 읽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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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동 시인(양귀자)-문제 모음 28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32895 원미동 시인에게는 또 다른 별명이 있다. 퀭한 두 눈에 부스스한 머리칼, 사시사철 껴입고 다니는 물들인 군용 점퍼와 희끄무레하게 닳아빠진 낡은 청바지가 밤중에 보면 꼭 몽달귀신 같다고 서울 미용실의 미용사 경자 언니가 맨 처음 그를 ‘몽달 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경자 언니뿐만 아니라 우리 동네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를 좀 경멸하듯이, 어린애 다루듯 함부로 하는 게 보통인데 까닭은 그가 약간 돌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언제부터 어떻게 살짝 돌았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보통 사람과 다른 것만은 틀림없었다. 몽달 씨는 무궁화 연립 주택 3층에 살고 있었다. 베란다에 화분이 유난히 많고 새장이 세 개나 걸려 있는 몽달 씨네 집은 여름이면 우리 동네에서는 드물게 윙윙거리며 하루 종일 에어컨이 돌아가는 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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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의 꿈(작자 미상)-해설(2024학년도 수능특강)
[I410-113-24-02-088184316] 이 작품은 『삼국사기』에 수록된 신라 하대의 설화이다. 승려 조신이 태수 김흔의 딸과의 결연을 소망하나 꿈속 체험을 통해 자신의 세속적인 욕망이 헛된 것임을 깨닫고, ‘정토사’라는 절을 세우고 수행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실-꿈-현실’이라는 환몽(幻夢) 구조와 액자식 구성 방식이 드러나는데, 이는 인물이 깨달음을 얻게 된 과정을 보여 주며 동시에 ‘인생무상(人生無常)’이라는 작품의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 부각하는 기능을 한다. 이 작품은 ‘정토사’라는 절이 건립된 과정을 보여 주는 사찰 연기 설화라는 점, 혼란한 신라 하대의 상황을 반영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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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학습 01-3)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해설(2024학년도 수특 독서)
이 글은 실용을 위한 독서의 비중이 높아진 세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면서, 대안으로 고전 읽기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고전의 조건을 설명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에게 높이 평가되고 애호된 저술’로 정의될 수 있는 고전은 인류 전체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인류 문명을 지속시키는 수단으로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깊이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좋은 책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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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서(나희덕)-34문제(1차. 서술형 포함)
[I410-111-24-02-088581571] 길을 잃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속에서 밤을 맞아 본 사람은 알리라 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들이 거대한 산줄기보다 얼마나 큰 힘으로 어깨를 감싸 주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