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김유정, 오태석)-25문제(1차. 2015 금성 고등 국어 기출, 변형)
이때 봉필이가 바람결 모양 썩 들어선다. 훑어보다가 정자에 누워 있는 기석에게 눈이 멎는다. 긴 침묵. 봉필: 저기 자빠져 있는 건 뭐여. 기석: (벌떡 몸을 일으켰다가 오만상 찡그리고 배를 잡고 비명을 내지른다.) 아이구 배야. 봉필: 그 배는 어디 보자. 어찌 나만 보면 소리를 내지른다냐. 기석: 아아 배야. 봉필이 정자로 올라서면서, 들고 있던 대지팡이로 후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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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오병훈)-25문제(1차. 2015 금성 고등 국어 기출, 변형)
[I410-113-24-02-088184638] 가장 깊은 곳에 얌전히 숨어 있다. 언제나 주인의 심장 소리를 자장가처럼 들으며 잠이 든다. 딱히 무슨 거룩한 일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할 일이 있다. 소중한 것들을 보듬고 지낸다. 주인의 얼굴이 찍힌 주민증이며, 전자 카드, 사진 한 장, 그리고 이름을 적은 몇 장의 종잇조각 따위를 품고 다닌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하찮은 것이겠지만 주인이 끔찍이도 아끼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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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발장의 위대한 인간 선언(정혜윤)-20문제(2015 금성 고등 국어)
[I410-113-24-02-088611514] 그런데 <레 미제라블>을 읽으면서 한 가지 더 생각해 보고 싶은 게 있었다. ‘레 미제라블’은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가? 위고는 매춘부, 억울한 도둑, 굶주린 하층민 계급에 대해서만 말하려 했던가? 공원에 며칠째 굶주린 어린 두 형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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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오영진)-46문제(내신 기출. 전체)
[I410-113-24-02-088610884] 송달지는 하주가 자신을 무시하는 말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재산과 장인의 명예보다 나라를 속이고 법을 어기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김 의원이 제안한 보건 시설 건립이 부당하게 모은 장인의 재산을 사회 환원하는 정당하고 바른 것으로 판단하였다.
산정무한(정비석)-30문제(2차. 서술형 포함)
조반 후 단장(短杖) 짚고 험난한 전정(前程)을 웃음경 삼아 탐승(探勝)의 길에 올랐을 때에는, 어느덧 구름과 안개가 개어져 원근 산악이 열병식하듯 점잖이들 버티고 서 있는데, 첫눈에 비치는 만산의 색소는 홍(紅)! 이른바 단풍이란 저런 것인가 보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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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화법과 작문의 맥락-29문제(2015 개정 지학사 화법과 작문 대비)
I410-113-24-02-088183882] 맥락은 목적, 시간과 공간, 발신자와 수신자의 관계 등에 따라 결정된다. 화법과 작문 모두 구체적인 상황과 사회 · 문화적 배경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바르게 표현하고 이해할 수 없다. 상황 맥락은 화법과 작문에 직접 영향을 주는 시 · 공간적, 의사소통적 변인을 말한다. 예컨대 같은 친구 사이의 대화라 할지라도 수업 시간에 이루어지는 공적인 대화와 방과 후의 사적인 대화는 그 내용과 형식이 다르고, 두 사람 사이의 관계 변화에 따라서 태도와 표현법이 바뀐다. 사전 정보 없이 회의에 참여한 경우, 회의의 목적과 내용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도 의사소통의 상황 맥락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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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법정)-42문제(내신 기출과 대비)
나는 지난해 여름까지 이름 있는 난초 두 분(盆)을 정성스레, 정말 정성을 다해 길렀었다. 3년 전 거처를 지금의 다래헌(茶來軒)으로 옮겨 왔을 때 어떤 스님이 우리 방으로 보내 준 것이다. 혼자 사는 거처라 살아 있는 생물이라고는 나하고 그 애들뿐이었다. 그 애들을 위해 관계 서적을 구해다 읽었고, 그 애들의 건강을 위해 하이포넥스인가 하는 비료를 구해 오기도 했었다. 여름철이면 서늘한 그늘을 찾아 자리를 옮겨 주어야 했고, 겨울에는 그 애들을 위해 실내 온도를 높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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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흉터(이청준)-37문제(1차. 내신형 포함)
(I410-113-24-02-088004519) 초등학교 1학년 때 첫 소풍을 가기 전날 오후 마음이 들뜨다 못해 토방 아래에 엎드려 있는 누렁이 놈의 목을 졸라 대다 졸지에 숨이 막힌 녀석이 내 왼손을 덥석 물어뜯어 생긴 세 개의 개 이빨 자국 세트가 하나. 역시 초등학교 5학년 때쯤 남의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다가 조급한 도둑 톱질 끝에 내 쪽으로 쓰러져 오는 나무둥치를 피하려다 마른 가지 끝에 손등을 찍혀 생긴 기다란 상처 자국이 그 둘, 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방학이 되면 고향 집으로 내려가 논밭 걷이와 푸나무를 하러 다니며 낫질을 실수할 때마다 왼손 검지와 장지 손가락 겉쪽에 하나씩 더해진 낫 상처 자국이 나중엔 이리저리 이어지고 뒤얽히며 풀려 흐트러진 실타래의 형국을 이루고 있는 것이 그 세 번째 흉터의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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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동막골(장진, 희곡)-42문제(1차. 서술형 포함)
이 작품은 6·25 전쟁을 배경으로 강원도의 산골 마을인 ‘동막골’에서 대치중이던 국군과 인민군이 마을 주민들에 동화되어 화해를 하고, 나아가 연합군의 폭격으로 위기에 처한 동막골을 합작하여 막아 낸다는 내용을 그린 희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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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공주(송혜진. 박흥식)-48문제(1차. 서술형 포함)
[I410-113-24-02-088611498] 달라진 우도의 풍경. 나영이 연순의 집에 거의 다 왔을 때 들려오는 노랫소리. 님이라아는 글짜에에- 점 하나만 채우면 도로 남이 되는 장난 같은 이 세사앙- 대머리 외삼촌이 나영을 맞는다.
우부가(미상)-문제 모음 39제(1차)
[I410-111-24-02-088583413] 이 작품은 조선 후기 양반 사회가 당면했던 도덕적 타락, 경제적 몰락, 봉건적 가치관의 붕괴 등을 풍자적으로 담아낸 가사이다. 세 명의 어리석은 남자인 ‘개똥이’, ‘꼼생원’, ‘꾕생원’을 등장시켜 무위도식하거나 분별없이 행동하고 체통을 지키지 못하는 모습 등을 묘사하여 조선 후기 양반층의 타락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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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부터 읽으면 좋을까요(정혜윤)-56문제(EBS 올림포스 독서. 2015 지학사 독서)
(I410-ECN-0102-2023-000-002077856) 저는 그 뒤에 ‘여행을 위한 책 목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목록은 두 가지로 구성됩니다. 한 가지 축은 실질적인 정보를 주는 책으로 기차 시간표, 호텔과 식당 정보 같은 것들이 들어 있지요. 또 하나는 도시에 대한 수필이나 역사책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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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교술 갈래(아, 참 좋은 울음터로구나_박지원)-67문제(지갑_오병훈. 눈물은 왜 짠가_함민복. 2015 금성 고등 국어 대비)
[I410-113-24-02-088184629] 7월 8일 갑신일(甲申日) 맑음. 정사와 가마를 함께 타고 삼류하를 건넜다. 냉정(冷井)에서 아침을 먹었다. 10리 남짓 가서 산모롱이로 접어들었을 때였다. 태복이가 갑자기 몸을 조아리며 말 앞으로 달려 나오더니, 땅에 엎드려 큰 소리로 아뢴다. “백탑(白塔)이 현신함을 아뢰옵니다.” 태복은 정 진사의 마두다. 산모롱이에 가려 백탑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재빨리 말을 채찍질했다. 수십 걸음도 못 가서 모롱이를 막 벗어나자 눈앞이 어른어른하면서 갑자기 한 무더기의 검은 공들이 오르락내리락한다. 나는 오늘에야 알았다. 인생이란 본시 어디에도 의탁할 곳 없이 다만 하늘을 이고 땅을 밟은 채 떠도는 존재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을 세우고 사방을 돌아보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손을 들어 이마에 얹고 이렇게 외쳤다. “훌륭한 울음터로다! 크게 한번 통곡할 만한 곳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