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침류대기(이수광)-문제 모음 11제(1차) 하루는 내가 유생 희경을 따라 금천교 위에 나갔다가 냇물이 한창 불어나 떨어진 붉은 꽃이 무수히 떠내려오는 모습을 보고는 기뻐하며 말하기를, “무릉도원이 어쩌면 여기에 있는가 봅니다. 내가 장차 이 냇물을 따라 거슬러 올라간다면 진나라 난리를 피해 온 사람들과 만나 한바탕 웃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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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음을 논함(유한준)-문제 모음 13제(1차) (I410-113-24-02-088018102) 내 누님의 아들이 김이홍(金履弘)이다. 이홍이 잊어버리기가 아주 심하여, 물건을 마주하면 열에 아홉 번은 잃어버리고, 일을 만나면 열에 열 다 잃어버린다. 아침에 했던 일이 저녁이면 이미 혼미해지고, 어제 한 일을 지금 기억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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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취서행(김낙행)-문제 모음 10제(1차) 몇 칸의 집을 수선하려 함에, 아내가 취서사로 들어가 겨릅*을 구해 오길 권하였다. 유택은 안 된다고 하고, 유평은 해 보자고 하는데, 나도 스스로 생각해 보니, 절은 기와를 쓰기에 겨릅은 그다지 아끼는 것이 아니고, 다만 민간의 요구와 요청에 응하는 것이기에, 이를 요구하더라도 의리를 심히 해치지 않을 듯하였다. 그래서 다시 의견을 널리 구해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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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한도(목성균)-문제 모음 11제(1차) [I410-113-24-02-088610419] 휴전이 되던 해 음력 정월 초순께, 해가 설핏한 강 나루터에 아버지와 나는 서 있었다. 작은증조부께 세배를 드리러 가는 길이었다. 강만 건너면 바로 작은댁인데, 배가 강 건너편에 있었다. 아버지가 입에 두 손을 나팔처럼 모아 대고 강 건너에다 소리를 지르셨다. “사공— 강 건너 주시오.” 건너편 강 언덕 위에 뱃사공의 오두막집이 납작하게 엎드려 있었다. 노랗게 식은 햇살에 동그마니 드러난 외딴집, 지붕 위로 하얀 연기가 저녁 강바람에 산란하게 흩어지고 있었다. 그 오두막집 삽짝 앞에 능수버들나무가 맨 몸뚱이로 비스듬히 서 있었다. 둥치에 비해서 가지가 부실한 것으로 보아 고목인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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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송설(이식)-문제 모음 11제(1차) 나무는 이 세상에 나올 때부터 그 본성이 곧게 마련이다. 따라서 어떻게 막을 수도 없이 생기(生氣)가 충만한 가운데 직립(直立)해서 위로 올라가는 속성으로 말하면, 어떤 나무이든 간에 모두가 그렇다고 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하늘 높이 우뚝 솟아 고고(孤高)한 자태를 과시하면서 결코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으로는 오직 송백(松柏)을 첫손가락에 꼽아야만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나무들 중에서도 송백이 유독 옛날부터 회자(膾炙)되면서 인간에 비견(比肩)되어 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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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유당기(정약용)-문제 모음 11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7745) 자기가 하고 싶지는 않으나 부득이 해야 하는 것은 그만둘 수 없는 일이요, 자기는 하고 싶으나 남이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해 하지 않는 것은 그만둘 수 있는 일이다. 그만둘 수 없는 일은 항상 그 일을 하고는 있지만, 자기가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때로는 그만둔다. 하고 싶은 일은 언제나 할 수 있으나, 남이 알지 못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또한 때로는 그만둔다. 진실로 이와 같이 된다면 천하에 도무지 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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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의 달밤(이병기)-문제 모음 11제(1차) [I410-113-24-02-088186310] 나는 여관을 나섰다, 저녁을 먹고. 이 경주는 벌써 두어 번이나 본 곳이건만 지금도 처음 보는 것같이 모든 것이 새롭고 이상하게시리 생각난다. 딴은 온종일 차에 시달려 온몸이 아니 피곤한 건 아니나 방 안에 누워 있기는 싫고 자꾸 밖으로 밖으로 나가고만 싶다. 여관 옆에는 새로 난 요릿집이 있어 장구 소리와 노랫소리가 난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들어 보았다. 경주다운 노래나 아닌가 하고. 그러나 나의 요구와는 아주 다르다. 어디서든지 들을 수 있는 이 근래 유행하는 노래 그것이다. 실패다. 다른 데로 나가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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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오잠병서(이달충)-문제 모음 13제(1차) 유비자(有非子)가 무시옹(無是翁)에게 찾아가서 말하였다. “근자에 여럿이 모여서 인물을 평론하는데 어떤 사람은 당신을 사람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고 합니다. 당신은 왜 어느 사람에게는 사람 대접을 받고, 어느 사람에게는 사람 대접을 받지 못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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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레 제도(박지원)-문제 모음 12제(1차) 수레는 짐을 싣거나 사람을 태우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투에 쓰는 융차(戎車), 작업에 쓰는 역차(役車), 물을 실어 나르는 수차(水車), 대포를 싣는 포차(砲車) 등 그 쓰임새에 따라 수천 수백 가지인데, 지금 여기서 창졸간에 모두 이야기할 수는 없다. 사람이 타는 수레와 짐을 싣는 수레는 민생과 관계되어 먼저 힘써야 할 것이므로, 시급히 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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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 없는 꽃(신경준)-문제 모음 14제(1차) 순원(淳園)의 꽃 중에는 이름이 없는 것이 많다. 대개 사물은 스스로 이름을 붙일 수 없고, 사람이 그 이름을 붙인다. 꽃이 아직 이름이 없다면 내가 이름을 붙이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또 어찌 꼭 이름을 붙여야만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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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이양하)-문제 모음 13제(1차) 무는 덕을 지녔다. 나무는 주어진 분수에 만족할 줄을 안다. 나무로 태어난 것을 탓하지 아니하고, 왜 여기에 놓이고 저기 놓이지 않았는가를 말하지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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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꺼비 연적을 산 이야기(김용준)-문제 모음 14제(1차) 골동집 출입을 경원(敬遠)한 내가 근간에는 학교에 다니는 길옆에 꽤 진실성 있는 상인 하나가 가게를 차리고 있기로 가다오다 심심하면 들러서 한참씩 한담(閑談)을 하고 오는 버릇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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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풍(이규보)-문제 모음 13제(1차) 거사(居士)는 게으름 병이 있었는데, 찾아온 손님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세월이 빨리 흘러가는데도 오히려 게으름을 붙여 두고, 몸은 왜소한데도 여전히 게으름을 지니고 있소. 집 한 채가 있는데 풀이 우거져도 게을러 깎지 않고, 천 권의 책이 있는데 좀이 먹어도 게을러 펼쳐 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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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나무(박두진)-문제 모음 13제(1차) 가을이면 으레 생각할 수 있는 결실이라든가 수확이 주는 내적 충실성을 기리고 교훈을 받음으로써 인생의 다시없는 수양, 그 생에 임하는 자세로 삼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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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방찬(채만식)-문제 모음 10제(1차) 어떤 화문 잡지에서 「근일끽다점풍경(近日喫茶店風景)*」이라고 제한 다음과 같은 풍자만화를 본 일이 있다.스탠드가 놓이고 액(額)이 걸리고 열대 식물의 분(盆)이 있고 한 것이 배경이요, 그 앞으로 세트가 한 벌. 탁(卓)에는 빈 찻잔과 설탕 단지와 재떨이. 그리고서 걸상에는, 탁 밑에 구두를 가지런히 벗어 넣고, 걸상 앉을개 위에 가 무릎을 단정히 꿇고 두 손을 마주 잡아 무릎 위에 올려놓고, 두 눈을 내려 감고 한 인물이 조용히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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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지가 진적(이희승)-문제 모음 13제(1차) 이 작품은 조선어 학회 사건으로 검거되어 감옥살이를 한 경험을 쓴 수필이다. ‘뒤지가 진적’은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종이가 진귀한 책’이란 뜻으로, 읽을거리를 구하기 힘든 열악한 환경과 그 속에서도 읽을거리를 확보하여 읽으려는 글쓴이의 태도를 태도를 통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나가려는 의연한 선비적 자세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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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량(전철홍, 김한민)-문제 모음 13제(1차) 『명랑』은 세계 전쟁사 최고의 해전으로 기록된 명량대첩! 모두가 포기했던 불가능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낸 성웅 ‘이순신’의 영웅적인 면모를 그려낸 작품이다. 그런데 영화화 하는 과정에서 연출가는 인물의 정서나 태도, 행동, 상황 등을 세심하게 표현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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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 있는 삶(정약용)-문제 모음 13제(1차) ‘처사’는 현재 유배를 온 ‘나’의 삶은 부평초처럼 떠다니는 것에 불과하며, 굳이 공을 들여 삶의 터전을 꾸미고 돌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면 ‘나’는 ‘천하에 떠 있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라고 말하며, ‘나’의 삶을 포함한 모든 삶은 떠다니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떠 있는 것이 슬픈 것이 아니며, 즐길 것은 즐기며 아름답게 살아가면 된다고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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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장관 댁 죽헌기(유방선)-문제 모음 14제(1차) 이 작품은 『동문선』에 실려 전하는 기(記)로, 글쓴이가 한 선비가 지은 누각 ‘죽헌’에 걸기 위해 쓴 것이다. 글쓴이는 대나무를 벗 삼아 가까이하여 지내며 대나무의 미덕을 본받고 살아가는 선비 김영지의 삶을 예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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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똥 떨어진 데(윤동주)-문제 모음 14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33281 밤이다. 하늘은 푸르다 못해 농회색으로 캄캄하나 별들만은 또렷또렷 빛난다. 침침한 어둠뿐만 아니라 오삭오삭 춥다. 이 육중한 기류 가운데 자조하는 한 젊은이가 있다. 그를 나라고 불러두자. 나는 이 어둠에서 배태*되고 이 어둠에서 생장하여서 아직도 이 어둠 속에 그대로 생존하나 보다. 이제 내가 갈 곳이 어딘지 몰라 허우적거리는 것이다. 하기는 나는 세기의 초점인 듯 초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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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사 가는 길에서(공선옥)-문제 모음 12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33589 태안사 가는 길에 물이, 보성강 물이 있습니다. 그 물길이 끝나는 지점이 태안사 들어가는 입구지요. 아닙니다, 물길은 끝나지 않고 다만 태안사 들어가는 입구가 그 물길의 중간에 나 있을 따름이지요. 물길이 끝났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곧이어 숲이, 숲길이 시작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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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는 왜 숲 속의 이슬을 떨었을까(이순원)-내신 대비 25문제 그날도 나는 학교에 가기 싫다고 말했다. 왜 안 가냐고 물어 공부도 재미가 없고, 학교 가는 것도 재미가 없다고 말했다. 어린 아들이 그러니 어머니로서도 한숨이 나왔을 것이다. “그래도 얼른 교복으로 갈아입어라.” “학교 안 간다니까.” 그 시절 나는 어머니에게 존댓말을 쓰지 않았다. 어머니를 만만히 보아서가 아니라 우리 동네 아이들 모두 그랬다. 아버지에게는 존댓말을 어머니에게는 다들 반말로 말했다. “안 가면?” “그냥 이렇게 자라다가 이다음 농사지을 거라구.” “에미가 신작로까지 데려다 줄 테니까 얼른 교복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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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발탄(이범선, 이종기. 시나리오)-문제 모음 16제(1차) 영호 : 저도 형님을 존경하지 않는 건 아녜요. 가난하더라도 깨끗이 살자는 형님을 ……. 허지만 형님! 인생이 저 골목에서 십 환짜리를 받고 코 흘리는 어린애들에게 보여 주는 요지경이라면야 가지고 있는 돈값만치 구멍으로 들여다보고 말 수도 있죠. 그렇지만 어디 인생이 자기 주머니 속의 돈 액수만치만 살고 그만둘 수 있는 요지경인가요? 형님의 어금니만 해도 푹푹 쑤시고 아픈 걸 견딘다고 절약이 되는 건 아니죠. 그러니 비극이 시작되는 거죠. 지긋지긋하게 살아야 하니까 문제죠. 왜 우리라고 좀 더 넓은 테두리까지 못 나가라는 법이 어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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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의 열매 집을 매단 골목길이여(함민복)-문제 모음 13제(1차) 담장 위 장미가 붉은 혀를 깨물고 있다. 비누 냄새 풍기는 하수도 물이 길 따라 흘러내린다. 물소리도 길 따라 휘어지며 흘러내린다. 저녁 식사 시간 골목길은 음식 냄새들의 유원지다.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뜯고 있던 고양이가 도망간다. 전봇대에는 가스 배달, 중국집 전화번호 스티커가 신속히 붙는다. 한때 골목대장이었던 아이가 가장이 되어 아파트 경비하러 급히 내닫는다. 처녀가 힐끗 뒤돌아본다. 사내의 발짝 소리가 멈칫한다. 두부장수가 리어카를 세워 놓고 더 좁은 골목길로 종을 울리며 들어가자 붉은 장화를 신은 비둘기 분대가 후드득 리어카에 낙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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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지(백석)-문제 모음 13제(1차) 고요하니 즐거운 이 밤 초롱초롱 맑게 고인 샘물 같은 눈으로 나는 지금 당신께서 보내 주신 맑고 고운 수선화 한 폭을 들여다 봅니다. 들여다보노라니 그윽한 향기와 새파란 꿈이 안개같이 오르고 또 노란 슬픔이 연기같이 오릅니다. 나는 이제 이 긴긴 밤을 당신께 이 노란 슬픔의 이야기나 해서 보내도 좋겠습니까. 남쪽 바닷가 어떤 낡은 항구의 처녀 하나를 나는 좋아하였습니다. 머리가 까맣고 눈이 크고 코가 높고 목이 패고 키가 호리 낭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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