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내 여자의 열매(한강)-15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어머니, 이제 어머니께 편지를 쓸 수 없게 되었어요. 어머니가 두고 가신 스웨터를 입어 볼 수도 없게 되었어요. 지난겨울 여기 올라오셨다가 깜빡 잊고 가신 자주색 스웨터 말예요. 그이가 출장 간 다음 날, 아침부터 오한이 들길래 그 옷을 입어 보았어요. 제때 빨아 두지 않았던 덕분에 묵은 반찬 냄새며 어머니 살냄새가 그대로 배어 있었어요. 다른 날 같으면 빨아 입었을지도 모르지만 너무 추워서, 또 그 냄새를 오랫동안 맡고 싶어서 그냥 입고 잠들어 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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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 배(윤후명)-내신 대비 28문제 천산에서 흘러내린 얼음물이 내를 이루어 사막의 호수를 향해 흘러가는 곳에 이르러 소년은 멀리 동쪽을 향하고 섰습니다. 그 길로 더 나아가면 지난해 할아버지가 동쪽으로 고향이 될 수 있는 대로 가까운 곳에 묻어 달라고 해서 새로이 묘지를 쓴 곳이 나옵니다. 그리고 얼마 전과 다름없이 그곳에도 야생 양귀비꽃 밭이 페르시아 융단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삭사울 나무 대신 커다란 전나무들이 우거진 숲 속에는 까마귀들이 언제나처럼 두릿두릿 걷고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들고양이들도 휙휙 지나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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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설공주(이경혜)-내신 기출 33문제(2015 지학사 중등 국어) 흰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날이었다. 눈처럼 하얀 드레스를 입은 왕비가 창가에 앉아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왕비는 하얀 털실로 태어날 아기가 입을 망토를 짜고 있었다. 왕비는 하얀색을 유난히 좋아해서 커튼도 침대보도 아기가 입을 옷도 모두 하얀색으로 만들었다. 이 왕비가 바로 눈처럼 하얀 피부에 피처럼 붉은 입술, 흑단처럼 검은 머리칼을 지닌 그 유명한 ‘백설 공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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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장(윤흥길)-18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그해 이른 봄부터 이곡리(利谷里) 일대를 온통 휘젓고 다니며 마냥 으스대는 종술(種述)의 모습은 참으로 가관이었다. 물론 종술의 성깔을 익히 아는 이곡리 주민들은 그의 행패가 두려워서 그의 뒷모습을 겨냥하여 주먹으로 쑥덕감자를 먹이기도 하고 혓바닥을 날름 내밀어 보이기도 할 뿐이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그는 구름 의자에라도 앉은 것같이 더욱 거드름을 피우고 다녔다. 그 자신이 생각하는 임종술과 마을 사람들이 보는 임종술 사이에는 사실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그는 자기가 마치 때까치 종류에서 하루아침에 보라매 같은 당당한 모습으로 탈바꿈한 양 굳게 믿었다. 반면에 사람들은 때까치이던 그가 물까마귀쯤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그들은 ㉠때까치 시절의 종술이가 그래도 사람 꼴에 가까웠었다고 회고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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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성석제)-32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I410-113-24-02-088017196] (지문은 민씨와 이장 다툼 부분이지만 전체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제작하였습니다. 모든 지문에 해당 지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제 궐기 대회 한다 하고 간 사람이 누구누구십니까. 황만근 씨하고 같이 간 사람은요? 궐기 대회하는 동안 본 사람은 없나요?” 자리에 모인 대여섯 명의 황 씨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더니 모두 고개를 흔들었다. ⓐ“사람이라고 및 밍이나 되나. 군 전체 사람이 모도 모있다는 기 백 밍이 될라나 말라나 한데 반그이는 돼지고기 반 근만 해서 그런지 안 보이더라칸께.” / 이장은 계속 빈정거리듯 말을 이었다. 민 씨는 이장이 궐기 대회 전날 황만근을 따로 불러 무슨 말을 건네던 것을 기억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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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포 가는 길(황석영)-33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세 사람은 감천 가는 도중에 있는 마지막 마을로 들어섰다. 마을 어귀의 얼어붙은 개천 위에 물오리들이 종종걸음을 치거나 주위를 선회하고 있었다. 마을의 골목길은 조용했고, 굴뚝에서 매캐한 청솔 연기 냄새가 돌담을 휩싸고 있었는데 나직한 창호지의 들창 안에서는 사람들의 따뜻한 말소리들이 불투명하게 들려왔다. 영달이가 정 씨에게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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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양귀자)-30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확장 지문 사용) 아내가 손에 쥐고 있던 견적서를 내밀었다. 인쇄된 정식 견적 용지가 아닌, 분홍 밑그림이 아른아른 내비치는 유치한 편지지를 사용한 그것을 임 씨가 한참씩이나 들여다보았다. 그와 그의 아내는 임 씨의 입에서 나올 말에 주목하여 잠깐 긴장하였다. “술을 마셨더니 눈으로는 계산이 잘 안 되네요.” 임 씨는 분홍 편지지 위에 엎드려 아라비아 숫자를 더하고 빼고, 또는 줄을 긋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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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밀꽃 필 무렵(이효석)-29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드팀전 장돌이를 시작한 지 이십 년이나 되어도 허 생원은 봉평 장을 빼논 적은 드물었다. 충주 제천 등의 이웃 군에도 가고, 멀리 영남 지방도 헤매이기는 하였으나 강릉쯤에 물건 하러 가는 외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군내를 돌아다녔다. 닷새만큼씩의 장날에는 달보다도 확실하게 면에서 면으로 건너간다. 고향이 청주라고 자랑삼아 말하였으나 고향에 돌보러 간 일도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장에서 장으로 가는 길의 아름다운 강산이 그대로 그에게는 그리운 고향이었다. 반날 동안이나 뚜벅뚜벅 걷고 장터 있는 마을에 거지반 가까웠을 때, 지친 나귀가 한바탕 우렁차게 울면—더구나 그것이 저녁녘이어서 등불들이 어둠 속에 깜박거릴 무렵이면 늘 당하는 것이건만 허 생원은 변치 않고 언제든지 가슴이 뛰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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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무방(김유정)-34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I410-113-24-02-088017730) 주재소는 그를 노려보았다. 툭하면 오라, 가라, 하는데 학질이었다. 어느 동리고 가 있다가 불행히 일만 나면 누구보다도 그부터 붙들려 간다. 왜냐면 그는 전과 사범이었다. 처음에는 도박으로, 다음엔 절도로, 또 고담에는 절도로, 절도로. 그러나 이번 멀리 아우를 방문함은 생활이 궁하여 근대러 왔다거나 혹은 일을 해 보러 온 것은 결코 아니었다. 혈족이라곤 단 하나의 동생이요, 또한 오래 못 본지라 때 없이 그리웠다. 그래 모처럼 찾아온 것이 뜻밖에 덜컥 일을 만났다. 지금까지 논의 벼가 서 있다면 그것은 성한 사람의 짓이라 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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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장(최인훈)-33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없다. 무엇이든지 바라보면서, 자기 안에 있는 빈 데를 메우지 않으면, 금방 쓰러져 버릴 것 같다. 얼마를 그러고 있다가 또 뱃간으로 돌아온다. 방은 아까처럼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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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새 두 마리(최일남)-35문제(2015 비상 중등 국어 5차) (I410-ECN-0102-2023-000-001623798) 그 가파른 골목길 어귀에 이르자 아버지는 미리서 노새 고삐를 낚아 잡고 한달음에 올라갈 채비를 하였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다른 때 같으면 사백 장 정도 싣고는 힘 안 들이고 올라설 수 있는 고개인데도 이날따라 오름길 중턱에서 턱 걸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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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은그림 찾기 1-직선과 곡선(이윤기)-문제 모음 25제(내신 포함) 권투 선수가 아닌 나에게도 구석 자리가 있다. 그래서 나는 그 구석 자리로 돌아가 보고는 한다. 삶은 싸움이 아닐 것인데도 어쩐지 자꾸만 싸움 같아 보일 때면, 그 싸움을 싸우다 지쳤다 싶을 때면 돌아가 보고는 한다. 대구 근교의 소도시 경산(慶山)에 있는 기이한 은자(隱者)의 과수원으로 돌아가 보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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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아버지의 추억(성석제)-문제 모음 20제(1차) (I410-113-24-02-088017534) 이 작품은 한자를 활용한 새로운 어구의 생성, 부연 설명을 통한 재미 유발, 동음이의어에 의한 언어유희 등의 표현방법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고, 사투리를 통해 현장감과 생동감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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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박태원)-32문제(2015 지학사 문학 1차) [I410-113-24-02-088186525] 구보는 행복을 구하고자 하지만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또한 외로움을 느끼며 전차를 타지만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는 탓에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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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박태원)-31문제(2015 미래엔 문학 2차) [I410-113-24-02-088186516] 구보는 1930년대 동경 유학까지 한 엘리트 지식인이지만 삶의 안정과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 행복을 찾기 위해 거리를 방황하고, 병증을 느끼는 구보의 모습을 통해 1930년대 당시 방황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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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박태원)-29문제(2015 미래엔 문학 1차) [I410-113-24-02-088186507] 구보는 1930년대 동경 유학까지 한 엘리트 지식인이지만 삶의 안정과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 행복을 찾기 위해 거리를 방황하고, 병증을 느끼는 구보의 모습을 통해 1930년대 당시 방황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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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가(공선옥)-내신 기출 28문제(2015 비상 중등 국어) (I410-ECN-0102-2023-000-001623147) 그날은 봄 방학을 한 날이었다. 학교가 끝나고 여느 날과 다름없이 자전거를 타고 귀가했다. 우리 집으로 오르는 언덕길에서부터는 자전거를 타고 가기가 좀 힘들다.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갈까 어쩔까 하다가 힘들더라도 그냥 타고 가기로 했다. 오늘은 어쩐 일인지 다른 날보다 힘이 남아도는 것 같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이 미옥이 때문이라고 한다면 좀 남세스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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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백꽃(김유정)-내신 기출 29문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6506) 나흘 전 감자 쪼간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계집애가 나물을 캐러 가면 갔지 남 울타리 엮는 데 쌩이질을 하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 발소리를 죽여가지고 등 뒤로 살며시 와서 “얘! 너 혼자만 일하니?” 하고 긴치 않는 수작을 하는 것이다. 어제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척만척하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 항차 망아지만 한 계집애가 남 일하는 놈 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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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이상)-28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거기는 벤치가 있었다. 나는 거기 정좌하고 그리고 그 아스피린과 아달린에 관하여 연구하였다. 그러나 머리가 도무지 혼란하여 생각이 체계를 이루지 않는다. 단 오 분이 못 가서 나는 그만 귀찮은 생각이 번쩍 들면서 심술이 났다. 나는 주머니에서 가지고 온 아달린을 꺼내 남은 여섯 개를 한꺼번에 질겅질겅 씹어 먹어 버렸다. 맛이 익살맞다. 그러고 나서 나는 그 벤치 위에 가로 기다랗게 누웠다. 무슨 생각으로 내가 그따위 짓을 했나? 알 수가 없다. 그저 그러고 싶었다. 나는 게서 그냥 깊이 잠이 들었다. 잠결에도 바위틈을 흐르는 물소리가 졸졸 하고 귀에 언제까지나 어렴풋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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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덕방(이태준)-21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주머니에는 단돈 십 전, 그도 안경다리를 고친다고 벌써 세 번짼가 네 번째 딸에게서 사오십 전씩 얻어 가지고는 번번이 담뱃값으로 다 내어 보내고 말던 최후의 십 전, 안 초시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그것을 집어내었다. 백통화 한 푼을 얹은 야윈 손바닥, 가만히 떨리었다. 서 참위(徐參尉)의 투박한 손을 생각하면 너무나 얇고 잔망스러운 손이거니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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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다리(이태준)-28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남을 주면 땅을 버린다고 여간 근실한 자국이 아니면 소작을 주지 않았고, 소를 두 필이나 매고 일꾼을 세 명씩이나 두고 적지 않은 전답을 전부 자농(自農)으로 버티어 왔다. 실속이 타작(打作)만 못하다는 둥, 일꾼 셋이 저희 농사해 가지고 나간다는 둥, 이해만을 따져 비평하는 소리가 많았으나 창섭의 아버지는 땅을 위해서는 자기의 이해만으로 타산하려 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임자를 가진 땅들이라 곡식은 거둔 뒤, 그루만 남은 논과 밭이되, 그 바닥들의 고름, 그 언저리들의 바름, 흙의 부드러움이 마치 시루떡 모판이나 대하는 것처럼 누구의 눈에나 탐스럽게 흐뭇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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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현진건)-25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그때 나는 그의 얼굴이 웃기보다 찡그리기에 가장 적당한 얼굴임을 발견하였다. 군데군데 찢어진 겅성 드뭇한 눈썹이 알알이 일어서며 아래로 축 처지는 서슬에 양미간에는 여러 가닥 주름이 잡히고 광대뼈위로 뺨살이 실룩실룩 보이자 두 볼은 쪽 빨아든다. 입은 소태나 먹은 것처럼 왼편으로 삐뚤어지게 찢어 올라가고, 조이던 눈엔 눈물이 괴인 듯 삼십 세밖에 안 되어 보이는 그 얼굴이 십 년가량은 늙어진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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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 도요새에 관한 명상(김원일)-내신 기출 30문제(2015 지학사 국어) 우리가 대문 밖으로 나오니 군용 지프가 대기하고 있었다. 사병이 운전수 옆자리에 타고 중위와 나는 뒷좌석에 앉았다. 차가 시내로 빠져나갈 동안 중위가 굳게 입을 다물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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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 도요새에 관한 명상(김원일)-내신 기출 29문제(2015 지학사 국어) 바다와 하늘은 이제 잔광마저 어둠에 묻혀 지워져 버렸고 저 멀리 장진포 쪽의 등대만이 빤하게 불을 켜고 있었다. 그런데 병국의 눈앞에 홀연히 한 마리의 도요새가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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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 유자소전(이문구)-내신 기출 32문제(2015 신사고 국어) 비단잉어를 귀하게 여기며 클래식 음악까지 틀어 주는 총수를 유자는 욕하며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인간보다 잉어를 귀하게 여기는 허영심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총수의 날선 물음에 능청스럽게 대답하는 여유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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