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방과 하루살이(김소진)-내신 기출 37문제(2015 중등 국어 지학사)
“얘, 너 어딜 가니?” 늦가을의 별빛이 스미는 창문 틈새를 간신히 비집고 들어오느라 생채기가 난 날개를 쓰다듬던 불나방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습니다. 뒤를 돌아다보니 하루살이와 파리였습니다. “난 불을 찾아 여기로 날아들었어. 근데 너희들 거기서 뭐하니?” 자세히 보니 그들은 천장에 기다랗게 매달린 끈끈이 때에 붙어 옴짝달싹 못 하는 처지였지요.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성석제)-내신 기출 36문제(2015 중등 국어)
(I410-113-24-02-088017347) 나는 천천히 그림이 전시된 곳으로 걸어갔지. 내 그림은 맨 안쪽에 걸려 있었지. 입선작 여덟 점을 지나서 특선작 세 점을 지나고 나서 황금색 종이 리본을 매달고 좀 떨어진 곳에, 검정색 붓글씨로 ‘壯元(장원)’이라고 크게 쓰인 종이를 거느리고, 다른 작품보다 세 뼘쯤 더 높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라면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높이에.
딱지(이준관)-내신 기출 33문제(2015 중등 국어)
나는 어릴 때부터 그랬다. 칠칠치 못한 나는 걸핏하면 넘어져 무릎에 딱지를 달고 다녔다. 그 흉물 같은 딱지가 보기 싫어 손톱으로 득득 긁어 떼어 내려고 하면 아버지는 그때마다 말씀하셨다. 딱지를 떼어 내지 말아라. 그래야 낳는다.
노새 두 마리(최일남)-35문제(2015 비상 중등 국어 5차)
(I410-ECN-0102-2023-000-001623798) 그 가파른 골목길 어귀에 이르자 아버지는 미리서 노새 고삐를 낚아 잡고 한달음에 올라갈 채비를 하였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다른 때 같으면 사백 장 정도 싣고는 힘 안 들이고 올라설 수 있는 고개인데도 이날따라 오름길 중턱에서 턱 걸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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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음운 체계-37문제(2015 중3 천재 박 3차)
국어의 단모음은 혀의 최고점의 위치에 따라 전설 모음, 후설 모음으로 분류하고, 혀의 높낮이에 따라 고모음, 중모음, 저모음으로 분류하며, 입술 모양에 따라 원순 모음과 평순 모음으로 분류한다.
(문학-현대 소설) 운수 좋은 날(현진건)-전문 해설
작품 서두에 제시되고 있는 날씨에 대한 묘사는 주인공에게 다가올 불행을 암시하는 복선(伏線)의 역할을 하고 있다. 비가 내리는 암울한 분위기와 첫 행운, 그 행운 뒤에도 계속되는 돈벌이, 그러나 뭔가 불길하다는 예감 등 상반된 상황의 연속을 거쳐 술집에서 주정하다가 설렁탕을 사 들고 귀가한 뒤 아내의 참혹한 죽음을 확인하는 것이 이 작품의 골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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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보다 큰 아홉(이문구)-내신 기출 28문제(2015 중등 국어 미래엔)
오늘은 아홉과 열이라는 수가 지니고 있는 뜻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잘 아시다시피 열은 십·백·천·만·억 등의 십진급수(十進級數)에서 제일 먼저 꽉 찬 수입니다. 그러므로 이 열에 얼마를 더 보태거나 빼거나 한다면 그것은 이미 열이 아닌 다른 수가 됩니다. 무엇을 하기에 그 이상 좋을 수가 없이 알맞은 때에 ‘십상 좋다.’라고 말하는 십상도, 열 십(十) 자와 이룰 성(成) 자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만큼 열이란 수는 이미 이룰 것을 이룩한 완전한 수이며, 성공을 한 수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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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삐딴 리(전광용)-내신 기출 30문제(2015 중등 국어 3-2 천재 박영목)
1945년 팔월 하순. 아직 해방의 감격이 온 누리를 뒤덮어 소용돌이칠 때였다. 말복도 지난 날씨언만 여전히 무더웠다. 이인국 박사는 이 며칠 동안 불안과 초조에 휘몰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무엇인가 닥쳐올 사태를 오돌오돌 떨면서 대기하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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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나방(헤르만 헤세)-내신 기출 28문제(2015 중등 국어)
모처럼 나를 방문한 친구 하인리히 모어가 저녁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서재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해는 저물고 있었다. 창문 너머로는 가파른 언덕으로 둘러싸인 호수가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였다. 마침, 내 어린 아들이 밤 인사를 하고 나가자 우리는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어린 시절의 기억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생기고부터는 어릴 때 좋아하던 취미들이 다시 생생하게 되살아나더군. 그래서 한 일 년 전부터 나는 나비 수집을 새로 시작했다네. 한번 보겠나?”
하늘은 맑건만(현덕)-내신 기출 30문제(2015 중등 국어)
조금 후 문기는 아랫방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책상 서랍을 열어 보았을 때 문기는 또 좀 놀랐다. 서랍 속에 깊숙이 간직해 둔 쌍안경이 보이질 않는다. 그것뿐이 아니다. 서랍 안이 뒤죽박죽이고 누가 손을 댔음이 분명하다. ‘인제 얼마 안 있으면 작은 아버지가 회사에서 돌아오시겠지. 그리고 필시 일은 나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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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맑건만(현덕)-내신 기출 29문제(2015 중등 국어)
중문 안 안반 뒤에 숨겨 둔 공이 간 데가 없다. 팔을 넣어 아무리 더듬어도 빈탕이다. 문기는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였다. ‘혹 동네 아이들이 집어 갔을까?’ 도리어 그랬으면 다행이다. 만일에 그 공이 숙모 손에 들어가기나 했으면 큰일이다. 문기는 아무 일 없는 태도로 전일과 다름없이 안마당에서 화초분에 물을 준다. 그러면서 연해 숙모의 눈치를 살핀다. 숙모는 부엌에서 저녁을 짓는다. 마루로 부엌으로 오르고 내릴 때 얼굴이 마주치는 것이다. 문기는 자기를 보는 숙모 눈에 별다른 것이 없다 싶었다. 문기는 차츰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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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밤은 눈부시다(박경화)-29문제(2015 미래엔 국어)
해가 저물면 도시는 화려한 불빛을 갈아입고 다시 태어난다. 도심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화려한 불빛을 비추는 고층 빌딩과 오색찬란한 네온사인, 촘촘히 서 있는 가로등과 자동차 전조등까지, 도시의 밤은 빛의 잔치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