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노마설(홍우원)-문제 모음 9제(1차) 숭정(崇禎) 9년 4월에, 주인이 노비 운(雲)을 시켜 마구간 바닥에 매어 엎드려 있는 말을 끌어 내오게 하고, 말에게 이르기를, “안타깝구나, 말아. 너의 나이도 이제 많아졌고 힘도 쇠하여졌구나. 장차 너를 빨리 달리게 한즉 네가 달릴 수 없음을 알며, 장차 너를 뛰게 한즉 네가 그럴 수 없음을 안다. 내가 너에게 수레를 매어 매우 멀고 험한 길을 넘게 한즉 너는 넘어질 것이며, 내가 너에게 무거운 짐을 싣고 풀이 우거진 먼 길을 건너게 하면 너는 곧 죽을 것이다. 말이여, 장차 너를 어디에 쓰겠느냐? 너를 백정에게 주어 뼈와 살을 바르게 할까? 나는 너에게 차마 그럴 수는 없다. 장차 너를 성 안의 저자거리에 가서 팔더라도 사람들이 너에게서 무엇을 얻겠느냐? 안타깝다 말아. 나는 이제 너의 재갈을 벗기고 굴레를 풀어 놓아 네가 가고자 하는 곳을 너에게 맡길 것이니, 가거라. 나는 너에게서 취하여 쓸 것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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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행기(임춘)-문제 모음 10제(1차) 세상에서 산수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강동(江東) 지방을 가장 좋은 곳이라 하는데 나는 그렇게 믿지 아니하였다. 내 생각으로는, “하늘이 물(物)을 창조할 때에 어디는 좋게 어디는 나쁘게 하려는 마음이 본시부터 없었을 터이니, 어찌하여 한 쪽 지역에만 후하게 했겠는가.” 하였었다. 그러다가 남쪽 지방으로 다니면서 경치가 빼어난 곳은 모조리 찾아다니며 실컷 보았다. 그리고 천하의 좋은 경치라는 것이 아마 이 이상 더 나은 곳은 없으리라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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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냇가에서(박완서)-문제 모음 9제(1차) 용기를 내어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산이 있고 시냇물이 있는 교외의 땅집으로 이사를 하고 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복중에도 아침저녁으로는 살갗에 와 닿는 바람이 심심산중의 샘물처럼 정신이 반짝 나게 차가웠고, 밤이면 소쩍새 울음소리 처량했고, 새벽이면 온갖 잡새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제각기의 목소리로 재잘댔고, 시냇물은 온종일 평화롭게 속삭였다. 내가 이런 사치를 누려도 되는 것일까. 너무도 과분하여 새집으로 이사하면서 가구 하나도 새로 장만하기가 싫었다. 그러나 웬걸, 그렇게 나직하고 명랑하게 속삭이던 시냇물이 폭우가 계속되면서 난폭한 탁류로 돌변해 밤새도록 무시무시한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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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곡할 만한 자리(한바탕 울 만한 자리. 통곡하기에 좋은 장소. 박지원)-문제 모음 20제(1차) 칠월 초여드레 갑신일(甲申日). 맑음. 정사(正使)와 가마를 함께 타고 삼류하(三流河)를 건넜다. 냉정(冷井)이란 곳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그리고 십 리 남짓 가서 산기슭 일대를 돌아 나오는데, 태복(泰卜)이가 갑자기 공손히 허리를 굽히고 재빠른 걸음으로 말 머리를 지나서는, 땅에 넙죽 엎드리며 소리 높여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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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레 제도(박지원)-문제 모음 12제(1차) 수레는 짐을 싣거나 사람을 태우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투에 쓰는 융차(戎車), 작업에 쓰는 역차(役車), 물을 실어 나르는 수차(水車), 대포를 싣는 포차(砲車) 등 그 쓰임새에 따라 수천 수백 가지인데, 지금 여기서 창졸간에 모두 이야기할 수는 없다. 사람이 타는 수레와 짐을 싣는 수레는 민생과 관계되어 먼저 힘써야 할 것이므로, 시급히 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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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윤흥길, 윤삼육. 시나리오)-문제 모음 17제(1차) 이 작품은 윤흥길의 소설 「장마」를 각색한 시나리오 작품으로, 어린 ‘동만’이 6·25 전쟁을 겪으며 집안에서 벌어지는 좌우 이념의 대립과 화해의 과정을 체험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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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침문(유씨 부인)-문제 모음 20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7967) 유세차(維世次) 모년(某年) 모월(某月) 모일(某日)에, 미망인(未亡人) 모씨(某氏)는 두어 자 글로써 침자(針子)에게 고하노니, 인간 부녀(人間婦女)의 손 가운데 중요한 것이 바늘이로되, 세상 사람이 귀히 아니 여기는 것은 도처에 흔한 바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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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자증정부인박씨묘지명(박지원)-문제 모음 20제(1차) 유인(孺人) 휘(諱) 모(某)는 반남(潘南) 박씨인데, 그 동생 지원(趾源) 중미(仲美)가 다음과 같이 묘지명(墓誌銘)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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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돼지(김우진)-문제 모음 30제(1차) [앞부분 줄거리] 청년회 간부인 최원봉은 바자회 수익금을 써버린 일로 청년회 간부들에게 불신임을 당하고, 이를 견디지 못해 청년회 활동을 그만두려고 한다. 차혁은 최원봉에게 잘못한 일을 덮고 계속 청년회 활동을 하라고 이야기하지만, 최원봉이 그것에 반대하며 두 사람은 감정이 상한다. 한편 최원봉의 애인이었던 정숙은 최원봉을 배신하고 동네 청년 이광은과 일본으로 떠난다. 평소 최원봉과 정숙의 만남을 반대하던 최 주사댁은 최 원봉에게 정숙을 잊으라고 당부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로 최원봉은 심한 고통을 겪고 신경 쇠약증에 걸린다. 최원봉 : 흥, 나 겉은 산돼지가 그런 소리밖에 더 지를라고요. 아니, 한마디 물어봅시다. 나 죽으면 영순이를 어떤 데로 시집보내시려우? 최 주사댁 : 잠들기 어렵니? 잠 오는 약 먹여 주랴? 최원봉 : 천만에, 걱정 마세요. 이것 봐요. 혁이는 산돼지도 못 되고 집돼지예요, 들돼지도 못 되고. 그러니까 더욱 탈이지요. (웃으며) 그런데 어머니 대답 좀 하세요. 처음에는 그 집돼지를 미워해서 그리 떼어 버리려고 애쓰더니 요새 와서는 왜 또 그리 가까이하려고 애쓰시오? 내 어머니 속은 참 모르겠소. 영순이가 내 병 봐주느라고 항상 내 옆에 붙어 있으니까 집안일 봐줄 사람이 없어서 그러시오? 아, 대답 좀 해 보세요. 혹은 집돼지가 진화를 해서 들돼지가 되는 모양이오? 진화란 말을 아시오? 진보한단 말이야. 그러면 더 이상하지, 산돼지가 들돼지로, 들돼지가 집돼지로 진화하는 법은 있지만, 집돼지가 들돼지로 퇴화하는 수가 있소? 한번 집돼지가 되어서 구정물 얻어먹기 시작하면 영영 집돼지로밖에 못 있는 거예요. 그런데 어머니는 왜 그렇게 시종이 변해요? 왜 아무 말도 없어요? 대답 좀 해 보세요. 어머니는 “아이고, 내 가슴이야.” 하지만, 내 가슴은 어떤 곡절인 줄을 몰라서 더 아파 못 견디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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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저설(어유봉)-문제 모음 12제(1차) 내가 기국원(杞菊園)을 가꾼 지 10여 년에 이름난 풀과 아름다운 나무들을 대략 갖추었다. 우거져 거칠고 어지럽게 섞여 있는 범상한 나무들은 일체 기국원에서 물리친 지가 오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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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 비린내에 대하여(나희덕)-문제 모음 28제(1차) 광주 비엔날레에서 태국의 수라시 꾸솔웡이라는 작가의 <감성적 기계>라는 작품을 본 적이 있다. 이 작품은 1965년형 폭스바겐의 엔진과 핸들, 바퀴, 섀시 등을 완전히 제거하고 차체를 뒤집어 그네 침대로 설치한 것이다. 그네 옆에는 타이어를 비롯한 부속을 재활용해 만든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차체로 만들어진 그네 침대 속에서 아이들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동안 나는 타이어를 쌓아 만든 의자에 걸터앉아 그 ‘감성적 기계’를 바라보았다. 흔히 ‘달리는 무기’라고 불리는 자동차가 완전히 해체됨으로써 새로운 용도로 거듭난 모습은 예술 고유의 ㉠전복성을 보여 줄 뿐 아니라 자동차에 대한 생각을 곱씹어 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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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부(이옥)-문제 모음 11제(1차) 이 작품은 용을 군주, 큰 물고기를 조정의 신하, 그다음 큰 물고기를 서리ㆍ아전, 한 자 못 되는 물고기를 백성에 비유하여, 작가의 국가론을 드러내고 있다. 큰 물고기와 중간의 큰 물고기, 작은 물고기가 약육강식의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문제시하고, 중간 지배자의 탐학이 심각하여, 군자의 덕이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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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야구도하기(박지원)-문제 모음 21제(1차) 이 작품은 연암 박지원의 청나라 여행기인 『열하일기(熱河日記)』 중 ‘산장잡기(山莊雜記)’에 수록된 글로, 강물과 관련된 경험을 통해 외부의 사물에 대한 감각과 마음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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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정무한(정비석)-문제 모음 20제(1차) 이 작품은 금강산 기행을 그려 낸 수필이다. 제시문은 금강산 명경대에 올라가기까지의 여정과 그 여정에서 마주친 금강산 계곡의 풍경, 그 풍경에 얽힌 설화 및 글쓴이의 소회 등을 담고 있다. 다양한 비유적 표현과 설의, 영탄법 등을 동원한 전아(典雅)한 문체를 통해 자연 풍경을 묘사하거나 그것에서 받은 인상을 전달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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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모지(차범석)-문제 모음 23제(1차) [I410-113-24-02-088184174] 최노인: (화단 쪽을 가리키며) 저기 심어 놓은 화초며 고추모가 도무지 자라질 않는단 말이야! 아까도 들여다 보니까 고추모에서 꽃이 핀 지는 벌써 오래전인데 열매가 열리지 않잖아! 이상하다 하고 생각을 해봤더니 저 멋없는 것이 좌우로 탁 들어 막아서 햇볕을 가렸으니 어디 자라날 재간이 있어야지! 이러다간 땅에서 풀도 안 나는 세상이 될 게다! ㉠말세야 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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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이강백)-문제 모음 21제(2차) 남자: (이야기책을 낭독한다.) 옛날에, 옛날에 한 사기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젊고 잘생겼으나 땡전 한 닢 없는 빈털터리였습니다. 어느 날 그는 외로워졌으므로 결혼하고 싶어졌습니다. 누구나 젊음의 한 시기엔 외로워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누구나 결혼한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그 사기꾼에겐 엄청난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 고민은 이렇습니다. 이 세상의 어떤 처녀가, 자기 같은 빈털터리 남자와 결혼해 줄 리 있겠습니까? 없습니다.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몹시 절망적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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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발탄(이범선, 이종기. 시나리오)-문제 모음 16제(1차) 영호 : 저도 형님을 존경하지 않는 건 아녜요. 가난하더라도 깨끗이 살자는 형님을 ……. 허지만 형님! 인생이 저 골목에서 십 환짜리를 받고 코 흘리는 어린애들에게 보여 주는 요지경이라면야 가지고 있는 돈값만치 구멍으로 들여다보고 말 수도 있죠. 그렇지만 어디 인생이 자기 주머니 속의 돈 액수만치만 살고 그만둘 수 있는 요지경인가요? 형님의 어금니만 해도 푹푹 쑤시고 아픈 걸 견딘다고 절약이 되는 건 아니죠. 그러니 비극이 시작되는 거죠. 지긋지긋하게 살아야 하니까 문제죠. 왜 우리라고 좀 더 넓은 테두리까지 못 나가라는 법이 어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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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씨 연대기(황석영. 김석만, 오인두 각색)-문제 모음 29제(1차) [I410-113-24-02-088611167] [앞부분 줄거리] 평양에서 산부인과 교수였던 한영덕은 6·25 전쟁 당시 처형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월남한다. 월남 이후 그는 박가의 제안에 생계를 위해 의사 면허를 빌려준 후 불법 낙태 수술을 하며 양심의 가책에 시달린다. 무면허 의사인 박가는 이후 한영덕을 배신하고 간첩 누명을 씌워 당국에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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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백운루기(이인상)-문제 모음 19제(1차) 나는 천성이 구름 보기를 좋아하지만, 그게 왜 즐거운지는 스스로 설명하기 어렵다. 구담의 군옥봉 중에 ㉢서루(書樓)를 짓고 ‘다백운(多白雲)’이라는 편액을 걸고는 혼자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구담에 항상 머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좋은 구름도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이게 걱정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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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지(백석)-문제 모음 13제(1차) 고요하니 즐거운 이 밤 초롱초롱 맑게 고인 샘물 같은 눈으로 나는 지금 당신께서 보내 주신 맑고 고운 수선화 한 폭을 들여다 봅니다. 들여다보노라니 그윽한 향기와 새파란 꿈이 안개같이 오르고 또 노란 슬픔이 연기같이 오릅니다. 나는 이제 이 긴긴 밤을 당신께 이 노란 슬픔의 이야기나 해서 보내도 좋겠습니까. 남쪽 바닷가 어떤 낡은 항구의 처녀 하나를 나는 좋아하였습니다. 머리가 까맣고 눈이 크고 코가 높고 목이 패고 키가 호리 낭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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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우산장기(조지훈)-문제 모음 16제(1차) 이 글은 조지훈이 자신의 거처를 ‘방우산장’으로 명명한 뜻을 밝힌 수필이다. 작가는 ‘집이란 물건은 본디 일정한 자리에 있는 것’이기에 ‘집 이름도 특칭의 고유명사가 아닐 수 없’다고 전제한 후, 이와는 반대되는 자신의 개성적인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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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리 깊은 나무(김영현, 박상연)-33문제(2015 문학 천재_정) S# 13 광화문 앞(낮) 혜강 맨 앞에 앉아 있고, 유생들 위에 앉아 ‘전하!’ 하며 시위하고 있는데, 순간, 광화문이 활짝 열리면서, 내시와 궁녀들이 의자와 괘도 등을 들고 와, 시위하는 유생들의 앞에 놓는다. 이게 뭔가 싶은데 이때 이도가 걸어 나와 혜강의 앞에 앉는다. 경비를 서고 있던 채윤도 그런 이도를 의아하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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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목(정약용)-문제 모음 23(1차) 이 글은 먼저 백성을 위해 존재하는 목민관의 본질을 제시하고, 현 시대의 관리들이 참된 목민관의 모습이 아님을 지적 및 비판하고 있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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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청가(미상)-문제 모음 19제(1차) 이 작품은 현재까지 전해지는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하나로, [효녀 지은 설화] , [인신 공희 설화] 등 여러 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평민 계층의 가난한 삶을 보여 주고, 효라는 유교적 주제를 비현실적 요소와 결합하여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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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최인훈)-문제 모음 27제(1차) (I410-111-24-02-088583422) [앞부분 줄거리] 고구려 평강왕 시절 사냥꾼 온달은 꿈에서 어떤 여인을 만나 백년가약을 맺는다. 그날 정치적 이유로 궁을 쫓겨나 암자로 가던 공주는 어려서부터 들어 왔던 온달을 만나고, 그의 아내가 되기를 청한다. 온달은 공주가 꿈속의 여인임을 알게 된다. 온달과 혼인한 공주는 남편을 정성껏 내조하였고, 온달도 열심히 노력하여 뛰어난 무공을 지니게 된다. 장수가 된 온달은 신라군이 국경을 침범하자 자처하여 싸움터에 나갔으나 죽음을 맞이한다. 부하들이 온달을 장사 지내고자 하나 관이 움직이지 않고, 이 소식을 들은 공주가 죽은 남편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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