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이름 없는 꽃(신경준)-문제 모음 14제(1차) 순원(淳園)의 꽃 중에는 이름이 없는 것이 많다. 대개 사물은 스스로 이름을 붙일 수 없고, 사람이 그 이름을 붙인다. 꽃이 아직 이름이 없다면 내가 이름을 붙이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또 어찌 꼭 이름을 붙여야만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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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이양하)-문제 모음 13제(1차) 무는 덕을 지녔다. 나무는 주어진 분수에 만족할 줄을 안다. 나무로 태어난 것을 탓하지 아니하고, 왜 여기에 놓이고 저기 놓이지 않았는가를 말하지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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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꺼비 연적을 산 이야기(김용준)-문제 모음 14제(1차) 골동집 출입을 경원(敬遠)한 내가 근간에는 학교에 다니는 길옆에 꽤 진실성 있는 상인 하나가 가게를 차리고 있기로 가다오다 심심하면 들러서 한참씩 한담(閑談)을 하고 오는 버릇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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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풍(이규보)-문제 모음 13제(1차) 거사(居士)는 게으름 병이 있었는데, 찾아온 손님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세월이 빨리 흘러가는데도 오히려 게으름을 붙여 두고, 몸은 왜소한데도 여전히 게으름을 지니고 있소. 집 한 채가 있는데 풀이 우거져도 게을러 깎지 않고, 천 권의 책이 있는데 좀이 먹어도 게을러 펼쳐 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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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나무(박두진)-문제 모음 13제(1차) 가을이면 으레 생각할 수 있는 결실이라든가 수확이 주는 내적 충실성을 기리고 교훈을 받음으로써 인생의 다시없는 수양, 그 생에 임하는 자세로 삼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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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방찬(채만식)-문제 모음 10제(1차) 어떤 화문 잡지에서 「근일끽다점풍경(近日喫茶店風景)*」이라고 제한 다음과 같은 풍자만화를 본 일이 있다.스탠드가 놓이고 액(額)이 걸리고 열대 식물의 분(盆)이 있고 한 것이 배경이요, 그 앞으로 세트가 한 벌. 탁(卓)에는 빈 찻잔과 설탕 단지와 재떨이. 그리고서 걸상에는, 탁 밑에 구두를 가지런히 벗어 넣고, 걸상 앉을개 위에 가 무릎을 단정히 꿇고 두 손을 마주 잡아 무릎 위에 올려놓고, 두 눈을 내려 감고 한 인물이 조용히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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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지가 진적(이희승)-문제 모음 13제(1차) 이 작품은 조선어 학회 사건으로 검거되어 감옥살이를 한 경험을 쓴 수필이다. ‘뒤지가 진적’은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종이가 진귀한 책’이란 뜻으로, 읽을거리를 구하기 힘든 열악한 환경과 그 속에서도 읽을거리를 확보하여 읽으려는 글쓴이의 태도를 태도를 통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나가려는 의연한 선비적 자세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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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량(전철홍, 김한민)-문제 모음 13제(1차) 『명랑』은 세계 전쟁사 최고의 해전으로 기록된 명량대첩! 모두가 포기했던 불가능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낸 성웅 ‘이순신’의 영웅적인 면모를 그려낸 작품이다. 그런데 영화화 하는 과정에서 연출가는 인물의 정서나 태도, 행동, 상황 등을 세심하게 표현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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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 있는 삶(정약용)-문제 모음 13제(1차) ‘처사’는 현재 유배를 온 ‘나’의 삶은 부평초처럼 떠다니는 것에 불과하며, 굳이 공을 들여 삶의 터전을 꾸미고 돌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면 ‘나’는 ‘천하에 떠 있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라고 말하며, ‘나’의 삶을 포함한 모든 삶은 떠다니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떠 있는 것이 슬픈 것이 아니며, 즐길 것은 즐기며 아름답게 살아가면 된다고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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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장관 댁 죽헌기(유방선)-문제 모음 14제(1차) 이 작품은 『동문선』에 실려 전하는 기(記)로, 글쓴이가 한 선비가 지은 누각 ‘죽헌’에 걸기 위해 쓴 것이다. 글쓴이는 대나무를 벗 삼아 가까이하여 지내며 대나무의 미덕을 본받고 살아가는 선비 김영지의 삶을 예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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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월(김동리)-문제 모음 8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33463 보름달은 이와 달라 벚꽃, 살구꽃이 어우러진 봄밤이나, 녹음과 물로 덮인 여름밤이나, 만산에 수를 놓은 가을밤이나, 천지가 눈에 싸인 겨울밤이나, 그 어느 때고 그 어디서고 거의 여건을 타지 않는다. 아무것도 따로 마련된 것이 없어도 된다. 산이면 산, 들이면 들, 물이면 물, 수풀이면 수풀,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써 족하다. 산도 물도 수풀도 없는, 아무것도 없는 사막이라도 좋다. 머리 위에 보름달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고 세상은 충분히 아름답고 황홀하고 슬프고 유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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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엿장수 생각(안도현)-문제 모음 9제(1차) 기다리는 엿장수는 오지 않았다. 벌써 보름째 나타나지 않는 엿장수의 리어카를 기다리느라 조바심이 난 아이들은 오리처럼 목이 길어졌다. 마당에서 자치기를 하다가도 담 너머로 슬쩍슬쩍 눈을 돌렸고, 꼴을 베다가도 동구 밖을 자주 힐끔거렸다. 여름날, 대청마루에서 낮잠을 자고 있노라면 꿈속에서도 엿장수의 가위 소리가 귓전을 울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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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완정의 새와 곤충과 풀과 나무(이서구)-문제 모음 10제(1차) 나는 도성의 시가 한복판에 살고 있어서 이웃한 곳이 모두 드넓은 대로와 골목길이라. 자연을 즐기고 인생을 구가하기에 적절한 들녘과 산림의 멋이라곤 없다. 오로지 소완정(素玩亭)이 집 안의 중앙에 제법 높다랗게 솟아 있어 시야가 탁 트여 시원스럽고, 담장 뒤편에는 몇 그루 나무가 서 있어 해마다 여름이면 그늘을 만드니, 들보에 그늘이 감돌 때면 푸른빛이 짙게 드리운다. 그럴 때면 나는 날마다 그 속에서 쉬면서 새와 곤충, 풀과 나무에 속하고, 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는 사물이면 어느 것이나 눈으로는 세밀하게 살피고 귀로는 꼼꼼하게 엿들었다. 그리하여 알게 된 사실이 한 가지라도 있으면 바로 시로 읊어서 그 내용을 기록하였다. 그 결과, 새는 16편을 얻었고, 곤충은 10편을, 풀과 나무 역시 각각 9편씩을 얻어 모두 합해보니 44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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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김용준)-문제 모음 10제(1차) 나란 사람이 일생을 거의 삼분의 이나 살아온 처지에 아직까지 나 자신 환장인*지 예술가인지까지도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은 딱하고도 슬픈 내 개인 사정이거니와 되든 안 되든 그래도 예술가답게나 살아 보다가 죽자고 내 딴엔 굳은 결심을 한 지도 오래다. 되도록 물욕과 영달에서 떠나자. 한묵(翰墨)으로 유일한 벗을 삼아 일생을 담박하게 살다 가자 하는 것이 내 소원이라면 소원이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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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인설(김진규)-문제 모음 10제(1차) 포구의 사람 중에 전복을 팔려고 오는 사람이 있어 내가 묻기를, “당신이 하는 일의 이득은 과연 어느 정도냐?” 하고 물었더니, 말하기를, “이것은 천한 일이온데, 어찌 물을 일입니까? 대저 바다는 죽음의 땅이고 전복은 반드시 바다 깊은 곳에 있습니다. 또 그 물이 아닌 갈고리를 들어야 잡을 수 있으며, 반드시 바닥에까지 잠겨야 하며, 숨을 멈추고 잠깐 동안 머무르면서 찾기를 다하여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반드시 작살로 빠르게 찔러야 이내 잡을 수 있습니다. 만약 잠깐이라도 느리게 하면 전복이 칼날을 물어 비록 힘을 다하더라도 칼을 뺄 수도 없으며, 전복은 꿈쩍도 하지 않아 서로 버티다가 시간이 늦으면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바다에는 사람을 잘 무는 나쁜 고기들도 많으며, 바다 밑은 또 매우 차가워 비록 무더위에 잠수하는 사람들도 항상 추워서 오들오들 떠니 잠수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자기 나이 십여 세가 넘으면서 얕은 데서 익히다가 조금씩 익혀 깊은 데로 갑니다. 이십 세에 이르러서야 전복 잡이는 가능하며, 사십이 넘으면 그만 둡니다. 또 잠수하는 사람은 항상 바다에 있으니 머리털이 타고 마르며, 그 살갗은 거칠고 얼룩얼룩하며, 일어나고 기거하는 모습도 일반인과 다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편안하지도 다치지도 않아야 하는데, 이 일의 괴롭고 천함이 이와 같으며, 관청에 바치는 것도 그 양을 다 채우지 못하는데 어찌 이득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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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의도 기행(함세덕)-문제 모음 10제(1차) 천명: (㉠쥐어짜는 듯한 소래로 규환을 친다.) 죽으믄 죽었지 그 밴 안 타요. 그 밴 부자리가 혈었어요. 낙경: 혈긴. 그 배가 웨 헐어? 이눔아 나가기 싫든 참에 핑계 하나 잘 잡었구나? 천명: 성 서방이 거짓말했을 리가 없어요. 그 밴 대깔*루 구멍을 며 놔서, 겨우 물이 안 들오지만, 대깔만 빠지문, 배 밑창으루 고태꿀이 빌 꺼예요. 더군다나 골관에서 노대*나 한 번 만나믄, 부자리가 철썩 갈라질 꺼예요. 공 씨: 이늄아,그건 구 주부가 널 배에 못 타게 하느라구, 꾸며서 한 소리야. 천명: 내가 배에 가서, 대깔을 빼 봤어요. 나무가 썩어서, 우기적우기적해요. 낙경: 이눔이, 어데가 썩었든? 응, 나하구 같이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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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과 문헌(이태준)-문제 모음 9제(1차) 자연은 왜 존재해 있나? 모른다. 그것은 영원한 신비다. 자연은 왜 아름다운가? 모른다. 그것도 영원한 불가사의다. 자연은 왜 말이 없는가? 그것도 모른다. 그것도 영원한 그의 침묵, 그의 성격이다. 우리는 자연의 모든 것을 모른다. 우리는 영원히 그의 신원도, 이력도 캐어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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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재의 빛(김훈)-문제 모음 9제(1차) 내 초로의 어느 가을날, 나는 겸재가 동해안을 따라 내려가면서 동해 승경을 화폭에 옮겼던 월송정, 망양정, 청간정, 성류굴을 일삼아 떠돌아다녔다. 망양정은 옛 기성면의 바닷가에서 지금의 근남면 산포리로 옮겨 세운 지가 140여 년이 넘어, 기성면의 옛 망양정 자리는 도로 공사로 단애의 허리가 잘리워 나가, 바닷물은 단애 끝으로부터 멀찌감치 쫓겨났고 그 사이는 시멘트 칠갑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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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춘의장(이효석)-문제 모음 11제(1차) 붉은 튤립의 열(列) 옆으로 나무장미의 만발한 이랑이 늘어서고 달리아가 장성하며 한편에는 우방의 활엽(闊葉)이 온통 빈틈없는 푸른 보료*를 편다. ㉠가구(街區)*에서는 좀체 얻어 볼 수 없는 귀한 경물이니 아침저녁으로 손쉽게 그것을 바라볼 수 있는 나는 자신을 행복스럽게 여긴다. 그 한 조각의 밭을 다스려 아름다운 꽃을 보이는 사람은 놀라운 재인(才人)도 장정도 아니라 별사람 아닌 한 사람의 육십을 넘은 노인인 것이다. 봄에 씨를 뿌려 꽃을 피우고 가을에 뒷거둠을 마치고 다시 갈아엎을 때까지 그 밭을 만지는 사람은 참으로 그 육십 옹 단 한 사람인 것이다. 씨를 뿌리기 시작한 날부터는 하루도 번기는 날이 없이 아침만 되면 육십 옹은 보에 쟁기를 싸가지고 어디선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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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소(윤오영)-문제 모음 9제(1차) 어린 염소 세 마리가 달달거리며 보도 위로 주인을 따라간다. 염소는 다리가 짧다. 주인이 느릿느릿 놀 양으로 쇠 걸음을 걸으면 염소는 종종걸음으로 빨리 따라가야 한다. 두 마리는 긴 줄로 목을 매어 주인의 뒷짐 진 손에 쥐여 가고 한 마리는 목도 안 매고 따로 떨어져 있건만 서로 떨어질세라 열심히 따라간다. 마치 어린애들이 엄마를 놓칠까 봐, 혹은 길을 잃을까봐 부지런히 따라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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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행기(임춘)-문제 모음 10제(1차) 세상에서 산수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강동(江東) 지방을 가장 좋은 곳이라 하는데 나는 그렇게 믿지 아니하였다. 내 생각으로는, “하늘이 물(物)을 창조할 때에 어디는 좋게 어디는 나쁘게 하려는 마음이 본시부터 없었을 터이니, 어찌하여 한 쪽 지역에만 후하게 했겠는가.” 하였었다. 그러다가 남쪽 지방으로 다니면서 경치가 빼어난 곳은 모조리 찾아다니며 실컷 보았다. 그리고 천하의 좋은 경치라는 것이 아마 이 이상 더 나은 곳은 없으리라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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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냇가에서(박완서)-문제 모음 9제(1차) 용기를 내어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산이 있고 시냇물이 있는 교외의 땅집으로 이사를 하고 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복중에도 아침저녁으로는 살갗에 와 닿는 바람이 심심산중의 샘물처럼 정신이 반짝 나게 차가웠고, 밤이면 소쩍새 울음소리 처량했고, 새벽이면 온갖 잡새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제각기의 목소리로 재잘댔고, 시냇물은 온종일 평화롭게 속삭였다. 내가 이런 사치를 누려도 되는 것일까. 너무도 과분하여 새집으로 이사하면서 가구 하나도 새로 장만하기가 싫었다. 그러나 웬걸, 그렇게 나직하고 명랑하게 속삭이던 시냇물이 폭우가 계속되면서 난폭한 탁류로 돌변해 밤새도록 무시무시한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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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시장(박수진, 윤제국)-문제 모음 10제(1차) [중간 부분의 줄거리] 한국 전쟁 중 피란길에 올랐던 덕수 가족은 피란 중 잃어버린 막순을 찾으려던 아버지와도 헤어지게 되고, 남은 가족끼리 부산으로 피란을 오게 된다. 가족을 잘 돌보라는 아버지의 부탁을 잊지 않고 가족들을 돌보기 위해 갖은 일을 하던 덕수는 베트남에서 일을 하던 중 전쟁 상황에 휘말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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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극은 그 아픔을 정직한 진실로 이끌어 줍니다(신영복)-문제 모음 10제(1차) 강원도 명주군 사천리에 있는 애일당(愛日堂) 옛터를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당대 최고의 논객으로서 그리고 소설 「홍길동」의 작가로서 널리 알려진 교산(蛟山) 허균이 태어난 곳입니다. 지금은 작은 시비 하나가 그 사람과 그 장소를 증거하고 있을 뿐이지만 시비에 새겨진 「누실명(陋室銘)」의 한 구절처럼 정작 허균 자신은 그곳을 더없이 흡족한 처소로 여기고 있음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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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재의 테이블(나희덕)-문제 모음 11제(1차) 직접 손으로 깎아서 만든 공예품들을 파는 집이었는데, 그 테이블을 보는 순간 나는 바슐라르의 존재의 테이블을 떠올렸다. 그는 추운 겨울날 불기 없는 방에서 겨울 코트를 포개 입고 책을 읽곤 했는데, 그 즐거운 독서와 몽상이 이루어지던 테이블을 ‘작업용 테이블’이라고 하지 않고 ‘존재의 테이블’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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