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동해(백석)-문제 모음 19제(1차) 동해여, 오늘밤은 이렇게 무더워 나는 맥고모자를 쓰고 삐루를 마시고 거리를 거닙네. 맥고모자를 쓰고 삐루를 마시고 거리를 거닐면 어데서 닉닉한 비릿한 짠물 내음새 풍겨 오는데, 동해여 아마 이것은 그대의 바윗등에 모래장변에 날미역이 한불 널린 탓인가 본데 미역 널린 곳엔 방게가 어성기는가, 도요가 씨양 씨양 우는가, 안마을 처녀가 누구를 기다리고 섰는가, 또 나와 같이 이 밤이 무더워서 소주에 취한 사람이 기웃들이 누웠는가. 분명히 이것은 날미역의 내음새인데 오늘 낮 물기가 쳐서 물가에 미역이 많이 떠들어 온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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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층계(유경환)-문제 모음 24제(1차) 많은 층계를 우리는 밟고 오르며 산다. 층계를 밟고 오를 때마다 그것은 내게 삶의 계단으로 떠올라, 헛디딜세라 조심이 된다. 어차피 인생은 끝이 있는 층계를 딛고 올라서며 사는 것이다. 한 층에 한 걸음이 맞도록 계단은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도 두 단, 세 단씩 뛰어오르려는 충동을 느껴 왔었다. 이렇게 서두르거나 남보다 앞서려거나, 또는 남을 밀치고 먼저 나서려는 데서 헛딛는 실수나 넘어지는 확률은 커지게 마련이다. 한 층에 한 걸음, 한 발짝씩 밟아 오르게 되어 있는 것이련만, 두 층, 세 층을 한꺼번에 건너뛰어 밟으려는 욕심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인생 추락이나 도중 탈락(脫落), 도중 하차를 해 왔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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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게 아닌데(이미경)-문제 모음 14제(1차) 조련사 : 정말인데. 코끼리들은 공연하면서 많이 우는데. 답답하다고 우는데. 슬퍼서 우는데. 난 다 알고 있었는데. 코끼리들이 며칠 전서부터 도망갈 조짐을 보인 것도 알았는데. 도망가려고 의논하는 소릴 들었는데. 그리고 그날은 공원에 갈 때 다른 날과 다르게 빨리 걸었는데. 난 눈치를 챘는데. 오늘이구나. 다른 조련사들이 나한테 다 맡기고 매점에 갔을 때, 코끼리들이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는데. 거위들이 꽥꽥댈 때 서로 눈을 마주쳤는데. 나도 코끼리랑 눈이 마주쳤지만 휘파람을 불었는데. 못 본 척 휘파람만 불었는데. 도망가라고. 가서 가족들 애인들 만나라고 일부러 못 본 척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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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촌 여정(이상)-문제 모음 25제(2차) 향기로운 엠제이비(MJB)의 미각을 잊어버린 지도 이십여 일이나 됩니다. 이곳에는 신문도 잘 아니 오고 체전부(遞傳夫)는 이따금 ‘하도롱’ 빛 소식을 가져옵니다. 거기는 누에고치와 옥수수의 사연이 적혀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멀리 떨어져 사는 일가 때문에 수심(愁心)이 생겼나 봅니다. 나도 도회에 남기고 온 일이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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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돼지(김우진)-문제 모음 30제(1차) [앞부분 줄거리] 청년회 간부인 최원봉은 바자회 수익금을 써버린 일로 청년회 간부들에게 불신임을 당하고, 이를 견디지 못해 청년회 활동을 그만두려고 한다. 차혁은 최원봉에게 잘못한 일을 덮고 계속 청년회 활동을 하라고 이야기하지만, 최원봉이 그것에 반대하며 두 사람은 감정이 상한다. 한편 최원봉의 애인이었던 정숙은 최원봉을 배신하고 동네 청년 이광은과 일본으로 떠난다. 평소 최원봉과 정숙의 만남을 반대하던 최 주사댁은 최 원봉에게 정숙을 잊으라고 당부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로 최원봉은 심한 고통을 겪고 신경 쇠약증에 걸린다. 최원봉 : 흥, 나 겉은 산돼지가 그런 소리밖에 더 지를라고요. 아니, 한마디 물어봅시다. 나 죽으면 영순이를 어떤 데로 시집보내시려우? 최 주사댁 : 잠들기 어렵니? 잠 오는 약 먹여 주랴? 최원봉 : 천만에, 걱정 마세요. 이것 봐요. 혁이는 산돼지도 못 되고 집돼지예요, 들돼지도 못 되고. 그러니까 더욱 탈이지요. (웃으며) 그런데 어머니 대답 좀 하세요. 처음에는 그 집돼지를 미워해서 그리 떼어 버리려고 애쓰더니 요새 와서는 왜 또 그리 가까이하려고 애쓰시오? 내 어머니 속은 참 모르겠소. 영순이가 내 병 봐주느라고 항상 내 옆에 붙어 있으니까 집안일 봐줄 사람이 없어서 그러시오? 아, 대답 좀 해 보세요. 혹은 집돼지가 진화를 해서 들돼지가 되는 모양이오? 진화란 말을 아시오? 진보한단 말이야. 그러면 더 이상하지, 산돼지가 들돼지로, 들돼지가 집돼지로 진화하는 법은 있지만, 집돼지가 들돼지로 퇴화하는 수가 있소? 한번 집돼지가 되어서 구정물 얻어먹기 시작하면 영영 집돼지로밖에 못 있는 거예요. 그런데 어머니는 왜 그렇게 시종이 변해요? 왜 아무 말도 없어요? 대답 좀 해 보세요. 어머니는 “아이고, 내 가슴이야.” 하지만, 내 가슴은 어떤 곡절인 줄을 몰라서 더 아파 못 견디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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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 비린내에 대하여(나희덕)-문제 모음 28제(1차) 광주 비엔날레에서 태국의 수라시 꾸솔웡이라는 작가의 <감성적 기계>라는 작품을 본 적이 있다. 이 작품은 1965년형 폭스바겐의 엔진과 핸들, 바퀴, 섀시 등을 완전히 제거하고 차체를 뒤집어 그네 침대로 설치한 것이다. 그네 옆에는 타이어를 비롯한 부속을 재활용해 만든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차체로 만들어진 그네 침대 속에서 아이들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동안 나는 타이어를 쌓아 만든 의자에 걸터앉아 그 ‘감성적 기계’를 바라보았다. 흔히 ‘달리는 무기’라고 불리는 자동차가 완전히 해체됨으로써 새로운 용도로 거듭난 모습은 예술 고유의 ㉠전복성을 보여 줄 뿐 아니라 자동차에 대한 생각을 곱씹어 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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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어삼매(김용준)-문제 모음 23제(1차) 지은이가 낚싯대를 들고 나가 낚시를 하면서 일어난 일을 서술하고 있다. 해방 이후라는 혼란한 시대에 불안정한 사회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지식인의 고뇌와 괴로움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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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포와 분수(이어령)-문제 모음 17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34480 동양인은 폭포를 사랑한다.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이란 상투어가 있듯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그 물줄기를 사랑한다. 으레 폭포수 밑 깊은 못 속에는 용이 살며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한다. 폭포수에는 동양인의 마음속에 흐르는 원시적인 환각의 무지개가 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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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 피는 해안선(김훈)-문제 모음 14제(1차) 여수의 남쪽, 돌산도 해안선에 동백이 피었다. 산수유도 피고 매화도 피었다. 자전거는 길 위에서 겨울을 났다. 겨울에는 봄의 길들을 떠올릴 수 없었고, 봄에는 겨울의 길들이 믿어지지 않는다. 다 지나오고 나도, 지나온 길들이 아직도 거기에 그렇게 뻗어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모든 길은 처음부터 다시 가야 할 새로운 길이다. 겨우내 끌고 다니던 월동 장구를 모두 다 버렸다. 방한복, 장갑, 털양말도 다 벗어 버렸다. 몸이 가벼워지면 길은 더 멀어 보인다. 티셔츠 차림으로 꽃 피는 남쪽 바다 해안선을 따라 달릴 때, 온몸의 숨구멍이 바람 속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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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유종호)-문제 모음 16제(1차) 무릉도원 얘기를 전하는 도연명이 복사꽃 지천으로 피는 마을의 복숭아나무 집 아들이었을 거라고 생각해 보는 것은 결코 부질없는 공상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종달새도 뜨지 않고 꽃나무도 없는 삭막한 아파트 단지에서 자란 어린이가 뒷날 구상할 낙원을 상상해 본다는 것은 섬뜩한 일이다. 자연이 없는 인공 낙원은 편리할는지는 몰라도 아무래도 마음의 고향은 되지 못할 것 같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사실은 내 자신이 시골 출신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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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안합니다(장영희)-문제 모음 24제(1차) 오랜 유학 생활 덕분에 나는 그나마 ‘고맙다.’는 말은 꽤 자주 하는 편이다. 조교나 학생들이 심부름을 해 주거나 시중을 들어주면 곧잘 ‘고마워’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러나 이에 비해 ‘미안해.’라는 말은 여간 어렵지 않다. 분명히 내게 잘못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미안해.’라는 말을 하려면 목소리가 기어들거나 가능하면 슬쩍 얼버무려 버린다. 마음속으로 미안한 감정을 느끼지 않아서가 결코 아니다. 너무나 미안하다고 생각할 때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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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월행 일기(이강백)-문제 모음 22제(1차) [앞부분의 줄거리] 고서적 수집가인 조당전은, 신숙주의 하인과 한명회의 여종이 영월의 단종(노산군)을 살피고 오는 내용으로 되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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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막(유치진)-문제 모음 23제(1차) 명서네 가족은 신문을 통해 명수가 해방 운동에 가담했다가 체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구장은 명수가 종신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명서네는, 농사를 짓다가 얻게 된 빚을 갚지 못해 살림이 압류된 경선네를 거두어 어렵게 함께 살지만, 극심한 가난을 견디지 못한 경선네는 추운 겨울밤 정처 없이 고향을 떠난다. 명서의 처는 신문 속 최명수란 인물이 자기 아들이라는 사실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하고 점차 정신을 온전히 가누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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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이강백)-문제 모음 23제(1차) 시민들은 공룡에 맞서 싸우기 위해 왕을 뽑기로 한다. ‘시민 마’가 임금으로 선출되자 ‘시민 바’는 박물관장 직을 요청한다. ‘박물관장’이 된 ‘시민 바’는 석회로 만들어진 알을 들고 나와 알에서 임금이 태어날 것이라는 거짓말로 임금을 죽음으로 내몬다. 그리고 스스로 왕이 되어 알에서 위대한 임금이 아닌 공룡이 태어날 것이라고 말을 바꾸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여 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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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꽃(선우휘, 이은성 외. 시나리오)-문제 모음 23제(1차) 이 작품은 선우휘 원작의 단편 소설 「불꽃」을 시나리오로 각색한 것이다. 원작 소설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주제 의식이 형상화되어, 일제 강점기부터 광복 이후 근대사의 격랑을 겪은 인물이 현실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지니게 되기까지 의 과정을 구체화하였다. 제시된 본문은 주로 현의 일본 유학 시절을 다루고 있는데, 민족주의자로서 행동하는 삶을 영위했던 아버지와 달리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현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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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수꾼(이강백)-문제 모음 23제(2차) 이 작품은 우화적인 기법을 적용하여 권력층의 위선을 간접적으로 폭로하고 있는 희곡으로, 거짓으로 공포감을 조성하여 마을을 통제하는 촌장의 행동에 당대의 정치 상황을 빗대어 드러내었다. 이 작품에서 파수꾼 ‘가’와 ‘나’는 망루에서 “이리 떼가 몰려온다!”라고 외치며 양철북을 두드리고, 이리 떼가 없다는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파수꾼 ‘다’마저 촌장의 회유와 계략에 말려들어 양철북을 두드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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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명일기(의유당)-문제 모음 22제(1차) 이 작품은 작가인 의유당 남 씨가 귀경대에서 달맞이와 해돋이를 한 체험을 쓴 한글 기행문이다. 여성으로서 자유롭게 유람하는 것이 어려운 시대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유당 남 씨는 함흥 판관으로 부임한 남편을 따라 함흥 근처를 유람하며 자신의 체험을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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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환우설(홍성민)-문제 모음 22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7705) 이 작품은 작가인 홍성민이 1591년 정철의 당인으로 몰려 함경도 부령에 유배되었을 때 지은 고전 산문이다. 작가가 유배지에 도착한 후 가진 것이 없어 굶을 처지에 놓이자 유배지의 주민이 말을 팔아 소를 사서 남에게 빌려주고 그 대가로 곡식을 받아 굶주림을 면하라는 조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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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보가(작자 미상)-문제 모음 23제(1차) 「박타령」이라고도 불리는 이 작품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로, 가난하지만 착한 심성 덕분에 부자가 되는 동생 ‘흥보’와 부자이지만 욕심이 많고 나쁜 심성 때문에 몰락하게 되는 형 ‘놀보’의 모습을 등장인물의 익살스러운 재담과 해학적인 표현으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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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목(정약용)-문제 모음 23(1차) 이 글은 먼저 백성을 위해 존재하는 목민관의 본질을 제시하고, 현 시대의 관리들이 참된 목민관의 모습이 아님을 지적 및 비판하고 있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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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오재기(정약용)-문제 모음 23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7821) 한문 문학인 기(記)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글쓴이의 큰형님이 자기 집에 ‘수오재’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사연을 적고 그에 따른 글쓴이의 깨달음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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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로비츠를 위하여(김민숙)-문제 모음 19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24497) [앞부분 줄거리] 꿈을 이루지 못하고 변두리에 음악 학원을 개업한 지수는 영업을 방해하는 경민을 만나게 되고, 경민의 유일한 혈육인 할머니와 다투면서 엉겁결에 경민을 돌보겠다는 약속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경민이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지수는 경민을 통해 자신이 유명해질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경민을 연습시킨 뒤 콩쿠르에 나가게 된다. S#74. 콩쿠르장 / 낮 지수, 점점 더 거만한 포즈를 취한다. 그러나 무대로 나오지 않는 경민. 지수 순간 당황한다. 다시 한번 경민을 부르는 심사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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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중칠우쟁론기(작자 미상)-문제 모음 20제(2차) (I410-ECN-0102-2023-000-001624346) 인화 낭자가 이르되, “그대네는 다투지 말라. 나도 잠깐 공을 말하리라. 미누비 세누비 눌로 하여 저가락같이 고우며, 혼솔이 나곧 아니면 어찌풀로 붙인 듯이 고우리오. 침재(針才) 용속(庸俗)한 자가 들락날락 바르지 못한 것도 나의 손바닥을 한번 씻으면 잘못한 흔적이 감추어져 세요의 공이 나로 인하여 광채 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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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아톤(정윤철. 송예진. 윤진호)-문제 모음 20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24260) S#65. 양재천 / 낮 길게 뻗은 양재천을 따라 나 있는 조깅 코스. 출발 모임 장소에서 준비 운동을 하고 있는 양재천 마라톤 클럽 사람들. 정욱, 자전거를 끌고 초원과 함께 옆에 서 있다. 오십 대의 사람 좋게 생긴 클럽 회장이 정욱과 초원을 회원들에게 소개시켜 준다. 구석에서 춘천 마라톤 참가 신청서를 나눠 주고 있는 총무. 구경하는 초원에게도 무심코 한 장 준다. - 시간 경과 - 마라톤 클럽 사람들과 달리기를 하고 있는 초원. 정욱은 사이클을 타고 초원 옆을 따라가며, 코치를 해 주고 있다. 초원을 앞지르는 어떤 사람. 초원, 그러자 갑자기 속력을 내서 그 사람을 따라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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