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게(김용준)-문제 모음 10제(1차) 나란 사람이 일생을 거의 삼분의 이나 살아온 처지에 아직까지 나 자신 환장인*지 예술가인지까지도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은 딱하고도 슬픈 내 개인 사정이거니와 되든 안 되든 그래도 예술가답게나 살아 보다가 죽자고 내 딴엔 굳은 결심을 한 지도 오래다. 되도록 물욕과 영달에서 떠나자. 한묵(翰墨)으로 유일한 벗을 삼아 일생을 담박하게 살다 가자 하는 것이 내 소원이라면 소원이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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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인설(김진규)-문제 모음 10제(1차) 포구의 사람 중에 전복을 팔려고 오는 사람이 있어 내가 묻기를, “당신이 하는 일의 이득은 과연 어느 정도냐?” 하고 물었더니, 말하기를, “이것은 천한 일이온데, 어찌 물을 일입니까? 대저 바다는 죽음의 땅이고 전복은 반드시 바다 깊은 곳에 있습니다. 또 그 물이 아닌 갈고리를 들어야 잡을 수 있으며, 반드시 바닥에까지 잠겨야 하며, 숨을 멈추고 잠깐 동안 머무르면서 찾기를 다하여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반드시 작살로 빠르게 찔러야 이내 잡을 수 있습니다. 만약 잠깐이라도 느리게 하면 전복이 칼날을 물어 비록 힘을 다하더라도 칼을 뺄 수도 없으며, 전복은 꿈쩍도 하지 않아 서로 버티다가 시간이 늦으면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바다에는 사람을 잘 무는 나쁜 고기들도 많으며, 바다 밑은 또 매우 차가워 비록 무더위에 잠수하는 사람들도 항상 추워서 오들오들 떠니 잠수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자기 나이 십여 세가 넘으면서 얕은 데서 익히다가 조금씩 익혀 깊은 데로 갑니다. 이십 세에 이르러서야 전복 잡이는 가능하며, 사십이 넘으면 그만 둡니다. 또 잠수하는 사람은 항상 바다에 있으니 머리털이 타고 마르며, 그 살갗은 거칠고 얼룩얼룩하며, 일어나고 기거하는 모습도 일반인과 다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편안하지도 다치지도 않아야 하는데, 이 일의 괴롭고 천함이 이와 같으며, 관청에 바치는 것도 그 양을 다 채우지 못하는데 어찌 이득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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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의도 기행(함세덕)-문제 모음 10제(1차) 천명: (㉠쥐어짜는 듯한 소래로 규환을 친다.) 죽으믄 죽었지 그 밴 안 타요. 그 밴 부자리가 혈었어요. 낙경: 혈긴. 그 배가 웨 헐어? 이눔아 나가기 싫든 참에 핑계 하나 잘 잡었구나? 천명: 성 서방이 거짓말했을 리가 없어요. 그 밴 대깔*루 구멍을 며 놔서, 겨우 물이 안 들오지만, 대깔만 빠지문, 배 밑창으루 고태꿀이 빌 꺼예요. 더군다나 골관에서 노대*나 한 번 만나믄, 부자리가 철썩 갈라질 꺼예요. 공 씨: 이늄아,그건 구 주부가 널 배에 못 타게 하느라구, 꾸며서 한 소리야. 천명: 내가 배에 가서, 대깔을 빼 봤어요. 나무가 썩어서, 우기적우기적해요. 낙경: 이눔이, 어데가 썩었든? 응, 나하구 같이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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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과 문헌(이태준)-문제 모음 9제(1차) 자연은 왜 존재해 있나? 모른다. 그것은 영원한 신비다. 자연은 왜 아름다운가? 모른다. 그것도 영원한 불가사의다. 자연은 왜 말이 없는가? 그것도 모른다. 그것도 영원한 그의 침묵, 그의 성격이다. 우리는 자연의 모든 것을 모른다. 우리는 영원히 그의 신원도, 이력도 캐어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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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재의 빛(김훈)-문제 모음 9제(1차) 내 초로의 어느 가을날, 나는 겸재가 동해안을 따라 내려가면서 동해 승경을 화폭에 옮겼던 월송정, 망양정, 청간정, 성류굴을 일삼아 떠돌아다녔다. 망양정은 옛 기성면의 바닷가에서 지금의 근남면 산포리로 옮겨 세운 지가 140여 년이 넘어, 기성면의 옛 망양정 자리는 도로 공사로 단애의 허리가 잘리워 나가, 바닷물은 단애 끝으로부터 멀찌감치 쫓겨났고 그 사이는 시멘트 칠갑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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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춘의장(이효석)-문제 모음 11제(1차) 붉은 튤립의 열(列) 옆으로 나무장미의 만발한 이랑이 늘어서고 달리아가 장성하며 한편에는 우방의 활엽(闊葉)이 온통 빈틈없는 푸른 보료*를 편다. ㉠가구(街區)*에서는 좀체 얻어 볼 수 없는 귀한 경물이니 아침저녁으로 손쉽게 그것을 바라볼 수 있는 나는 자신을 행복스럽게 여긴다. 그 한 조각의 밭을 다스려 아름다운 꽃을 보이는 사람은 놀라운 재인(才人)도 장정도 아니라 별사람 아닌 한 사람의 육십을 넘은 노인인 것이다. 봄에 씨를 뿌려 꽃을 피우고 가을에 뒷거둠을 마치고 다시 갈아엎을 때까지 그 밭을 만지는 사람은 참으로 그 육십 옹 단 한 사람인 것이다. 씨를 뿌리기 시작한 날부터는 하루도 번기는 날이 없이 아침만 되면 육십 옹은 보에 쟁기를 싸가지고 어디선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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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소(윤오영)-문제 모음 9제(1차) 어린 염소 세 마리가 달달거리며 보도 위로 주인을 따라간다. 염소는 다리가 짧다. 주인이 느릿느릿 놀 양으로 쇠 걸음을 걸으면 염소는 종종걸음으로 빨리 따라가야 한다. 두 마리는 긴 줄로 목을 매어 주인의 뒷짐 진 손에 쥐여 가고 한 마리는 목도 안 매고 따로 떨어져 있건만 서로 떨어질세라 열심히 따라간다. 마치 어린애들이 엄마를 놓칠까 봐, 혹은 길을 잃을까봐 부지런히 따라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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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행기(임춘)-문제 모음 10제(1차) 세상에서 산수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강동(江東) 지방을 가장 좋은 곳이라 하는데 나는 그렇게 믿지 아니하였다. 내 생각으로는, “하늘이 물(物)을 창조할 때에 어디는 좋게 어디는 나쁘게 하려는 마음이 본시부터 없었을 터이니, 어찌하여 한 쪽 지역에만 후하게 했겠는가.” 하였었다. 그러다가 남쪽 지방으로 다니면서 경치가 빼어난 곳은 모조리 찾아다니며 실컷 보았다. 그리고 천하의 좋은 경치라는 것이 아마 이 이상 더 나은 곳은 없으리라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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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냇가에서(박완서)-문제 모음 9제(1차) 용기를 내어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산이 있고 시냇물이 있는 교외의 땅집으로 이사를 하고 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복중에도 아침저녁으로는 살갗에 와 닿는 바람이 심심산중의 샘물처럼 정신이 반짝 나게 차가웠고, 밤이면 소쩍새 울음소리 처량했고, 새벽이면 온갖 잡새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제각기의 목소리로 재잘댔고, 시냇물은 온종일 평화롭게 속삭였다. 내가 이런 사치를 누려도 되는 것일까. 너무도 과분하여 새집으로 이사하면서 가구 하나도 새로 장만하기가 싫었다. 그러나 웬걸, 그렇게 나직하고 명랑하게 속삭이던 시냇물이 폭우가 계속되면서 난폭한 탁류로 돌변해 밤새도록 무시무시한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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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시장(박수진, 윤제국)-문제 모음 10제(1차) [중간 부분의 줄거리] 한국 전쟁 중 피란길에 올랐던 덕수 가족은 피란 중 잃어버린 막순을 찾으려던 아버지와도 헤어지게 되고, 남은 가족끼리 부산으로 피란을 오게 된다. 가족을 잘 돌보라는 아버지의 부탁을 잊지 않고 가족들을 돌보기 위해 갖은 일을 하던 덕수는 베트남에서 일을 하던 중 전쟁 상황에 휘말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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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극은 그 아픔을 정직한 진실로 이끌어 줍니다(신영복)-문제 모음 10제(1차) 강원도 명주군 사천리에 있는 애일당(愛日堂) 옛터를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당대 최고의 논객으로서 그리고 소설 「홍길동」의 작가로서 널리 알려진 교산(蛟山) 허균이 태어난 곳입니다. 지금은 작은 시비 하나가 그 사람과 그 장소를 증거하고 있을 뿐이지만 시비에 새겨진 「누실명(陋室銘)」의 한 구절처럼 정작 허균 자신은 그곳을 더없이 흡족한 처소로 여기고 있음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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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재의 테이블(나희덕)-문제 모음 11제(1차) 직접 손으로 깎아서 만든 공예품들을 파는 집이었는데, 그 테이블을 보는 순간 나는 바슐라르의 존재의 테이블을 떠올렸다. 그는 추운 겨울날 불기 없는 방에서 겨울 코트를 포개 입고 책을 읽곤 했는데, 그 즐거운 독서와 몽상이 이루어지던 테이블을 ‘작업용 테이블’이라고 하지 않고 ‘존재의 테이블’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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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윤흥길, 윤삼육)-해설(2023학년도 수능특강) 이 작품은 윤흥길의 소설 「장마」를 각색한 시나리오 작품으로, 어린 ‘동만’이 6·25 전쟁을 겪으며 집안에서 벌어지는 좌우 이념의 대립과 화해의 과정을 체험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으로 각각 국군과 빨치산으로 참전한 아들을 둔 외할머니와 할머니가 갈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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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재미ㆍ나귀(백석)-문제 모음 11제(1차) 동해 가까운 거리로 와서 나는 가재미와 가장 친하다. 광어, 문어, 고등어, 평메, 횟대…… 생선이 많지만 모두 한두 끼에 나를 물리게 하고 만다. 그저 한없이 착하고 정다운 가재미만이 흰밥과 빨간 고추장과 함께 가난하고 쓸쓸한 내 상에 한끼도 빠지지 않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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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측상락(윤오영)-문제 모음 11제(1차) 잠시나마 안정이 그립다. 하도 숨 가쁜 세상이니 흰 구름 뭉게뭉게 일어나는 깊은 산, 고요한 절에서 목탁을 울리며 사는 승려의 생활도 이 세상에서는 벌써 신화가 되고 말았다. 강낭콩같이 푸르고 맑은 호숫가에 일간죽(一竿竹)을 드리우고 고기와 벗을 삼아 짙어 가는 저녁노을에 물들어 보는 것도 태고 적 꿈인 양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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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꽃(선우 휘. 이은성, 윤삼육)-해설(2018 수능특강) (34~40 장면) 선우휘가 지은 동명의 원작 소설을 시나리오로 각색한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에서 6.25 전쟁에 이르는 30여 년 간의 세월을 배경으로 격동하는 한국 현대사 속에서 방황하는 주인공 '고현'의 못브을 그리고 있다. 현실에 대해 체념적이고 순응적이었던 '현'이 현실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인물로 변모하는 모습을 통해 인물의 내적 갈등과 의식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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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갯마을(오영수. 신봉승)-문제 모음 11제(1차) 작품은 오영수의 동명 단편 소설을 각색한 시나리오로, 주인공 해순과 갯마을 사람들을 통해 삶의 근원인 바다를 지키고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표현한 작품이다. 해순의 떠남과 돌아옴을 통해 바다를 해순이 살아가야 할 운명적 공간으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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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부(이옥)-문제 모음 11제(1차) 이 작품은 용을 군주, 큰 물고기를 조정의 신하, 그다음 큰 물고기를 서리ㆍ아전, 한 자 못 되는 물고기를 백성에 비유하여, 작가의 국가론을 드러내고 있다. 큰 물고기와 중간의 큰 물고기, 작은 물고기가 약육강식의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문제시하고, 중간 지배자의 탐학이 심각하여, 군자의 덕이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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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보전(작자 미상)-해설(2022학년도 수능특강) 이 작품은 역사적 인물인 박태보를 주인공으로 삼아 그의 삶을 소설화한 것으로, 조선 왕조의 국가 사적과 자료를 보관, 관리하였던 기관인 장서각에도 소장되었다. 국문 필사본으로 전하며 이본으로는 필사본 「박한림전(朴翰林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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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봉감별곡_작자 미상-해설(2022학년도 수능특강) 작품은 조선 후기의 사회상을 반영한 애정 소설이다. 채봉과 필성이라는 두 주인공이 만나 온갖 어려움 끝에 혼인하게 된다는 줄거리는 전형적인 혼사 장애담에 속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파격적인 몇몇 인물의 행보는 당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던 사회상을 잘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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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금(이영현)-문제 모음 12제(1차) 이 작품은 어려서 부모를 잃은 장금이가 궁궐의 수라간 궁녀로 들어가서 온갖 고초를 겪은 끝에 의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영상화한 드라마 「대장금」의 시나리오 대본이다. 수라간에 들어간 어린 장금은 한 상궁으로부터 음식을 만드는 자의 도리를 배우게 되고, 이를 지키며 중국 사신을 위한 음식을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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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급품(김소운)-문제 모음 14제 이 작품은 흠이 있으면 가치가 떨어진다는 일반적인 통념을 뒤집어, 흉터가 있는 비자반이 특급품으로 인정받는 상황을 소개하는 수필이다. 글쓴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둑판을 소재로, 인생을 살다가 얻게 되는 흉터나 상처에 좌절하지 않고 유연한 마음으로 이겨 낼 때 보다 성숙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교훈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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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의 크리스마스(오승욱 외)-문제 모음 13 이 작품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 가면서도 죽음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겪는 심리적 갈등과 안타까운 사랑을 그려 낸 시나리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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