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겸재의 빛(김훈)-문제 모음 9제(1차) 내 초로의 어느 가을날, 나는 겸재가 동해안을 따라 내려가면서 동해 승경을 화폭에 옮겼던 월송정, 망양정, 청간정, 성류굴을 일삼아 떠돌아다녔다. 망양정은 옛 기성면의 바닷가에서 지금의 근남면 산포리로 옮겨 세운 지가 140여 년이 넘어, 기성면의 옛 망양정 자리는 도로 공사로 단애의 허리가 잘리워 나가, 바닷물은 단애 끝으로부터 멀찌감치 쫓겨났고 그 사이는 시멘트 칠갑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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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발탄(이범선, 이종기. 시나리오)-문제 모음 16제(1차) 영호 : 저도 형님을 존경하지 않는 건 아녜요. 가난하더라도 깨끗이 살자는 형님을 ……. 허지만 형님! 인생이 저 골목에서 십 환짜리를 받고 코 흘리는 어린애들에게 보여 주는 요지경이라면야 가지고 있는 돈값만치 구멍으로 들여다보고 말 수도 있죠. 그렇지만 어디 인생이 자기 주머니 속의 돈 액수만치만 살고 그만둘 수 있는 요지경인가요? 형님의 어금니만 해도 푹푹 쑤시고 아픈 걸 견딘다고 절약이 되는 건 아니죠. 그러니 비극이 시작되는 거죠. 지긋지긋하게 살아야 하니까 문제죠. 왜 우리라고 좀 더 넓은 테두리까지 못 나가라는 법이 어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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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마설(홍우원)-문제 모음 9제(1차) 숭정(崇禎) 9년 4월에, 주인이 노비 운(雲)을 시켜 마구간 바닥에 매어 엎드려 있는 말을 끌어 내오게 하고, 말에게 이르기를, “안타깝구나, 말아. 너의 나이도 이제 많아졌고 힘도 쇠하여졌구나. 장차 너를 빨리 달리게 한즉 네가 달릴 수 없음을 알며, 장차 너를 뛰게 한즉 네가 그럴 수 없음을 안다. 내가 너에게 수레를 매어 매우 멀고 험한 길을 넘게 한즉 너는 넘어질 것이며, 내가 너에게 무거운 짐을 싣고 풀이 우거진 먼 길을 건너게 하면 너는 곧 죽을 것이다. 말이여, 장차 너를 어디에 쓰겠느냐? 너를 백정에게 주어 뼈와 살을 바르게 할까? 나는 너에게 차마 그럴 수는 없다. 장차 너를 성 안의 저자거리에 가서 팔더라도 사람들이 너에게서 무엇을 얻겠느냐? 안타깝다 말아. 나는 이제 너의 재갈을 벗기고 굴레를 풀어 놓아 네가 가고자 하는 곳을 너에게 맡길 것이니, 가거라. 나는 너에게서 취하여 쓸 것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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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춘의장(이효석)-문제 모음 11제(1차) 붉은 튤립의 열(列) 옆으로 나무장미의 만발한 이랑이 늘어서고 달리아가 장성하며 한편에는 우방의 활엽(闊葉)이 온통 빈틈없는 푸른 보료*를 편다. ㉠가구(街區)*에서는 좀체 얻어 볼 수 없는 귀한 경물이니 아침저녁으로 손쉽게 그것을 바라볼 수 있는 나는 자신을 행복스럽게 여긴다. 그 한 조각의 밭을 다스려 아름다운 꽃을 보이는 사람은 놀라운 재인(才人)도 장정도 아니라 별사람 아닌 한 사람의 육십을 넘은 노인인 것이다. 봄에 씨를 뿌려 꽃을 피우고 가을에 뒷거둠을 마치고 다시 갈아엎을 때까지 그 밭을 만지는 사람은 참으로 그 육십 옹 단 한 사람인 것이다. 씨를 뿌리기 시작한 날부터는 하루도 번기는 날이 없이 아침만 되면 육십 옹은 보에 쟁기를 싸가지고 어디선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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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씨 연대기(황석영. 김석만, 오인두 각색)-문제 모음 29제(1차) [I410-113-24-02-088611167] [앞부분 줄거리] 평양에서 산부인과 교수였던 한영덕은 6·25 전쟁 당시 처형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월남한다. 월남 이후 그는 박가의 제안에 생계를 위해 의사 면허를 빌려준 후 불법 낙태 수술을 하며 양심의 가책에 시달린다. 무면허 의사인 박가는 이후 한영덕을 배신하고 간첩 누명을 씌워 당국에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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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안합니다(장영희)-문제 모음 24제(1차) 오랜 유학 생활 덕분에 나는 그나마 ‘고맙다.’는 말은 꽤 자주 하는 편이다. 조교나 학생들이 심부름을 해 주거나 시중을 들어주면 곧잘 ‘고마워’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러나 이에 비해 ‘미안해.’라는 말은 여간 어렵지 않다. 분명히 내게 잘못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미안해.’라는 말을 하려면 목소리가 기어들거나 가능하면 슬쩍 얼버무려 버린다. 마음속으로 미안한 감정을 느끼지 않아서가 결코 아니다. 너무나 미안하다고 생각할 때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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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소유(법정)-문제 모음 22제(1차) “나는 가난한 탁발승(托鉢僧)이오. 내가 가진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젖 한 깡통, 허름한 요포(腰布) 여섯장,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評判) 이것뿐이요.” 마하트마 간디가 1931년 9월 런던에서 열린 제 2차 원탁회의(圓卓會議)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도중 마르세이유 세관원에게 소지품을 펼쳐 보이면서 한 말이다. K. 크리팔라니가 엮은 간디 어록(語錄)을 읽다가 이 구절을 보고 나는 몹시 부끄러웠다. 내가 가진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금의 내 분수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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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백운루기(이인상)-문제 모음 19제(1차) 나는 천성이 구름 보기를 좋아하지만, 그게 왜 즐거운지는 스스로 설명하기 어렵다. 구담의 군옥봉 중에 ㉢서루(書樓)를 짓고 ‘다백운(多白雲)’이라는 편액을 걸고는 혼자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구담에 항상 머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좋은 구름도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이게 걱정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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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층계(유경환)-문제 모음 24제(1차) 많은 층계를 우리는 밟고 오르며 산다. 층계를 밟고 오를 때마다 그것은 내게 삶의 계단으로 떠올라, 헛디딜세라 조심이 된다. 어차피 인생은 끝이 있는 층계를 딛고 올라서며 사는 것이다. 한 층에 한 걸음이 맞도록 계단은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도 두 단, 세 단씩 뛰어오르려는 충동을 느껴 왔었다. 이렇게 서두르거나 남보다 앞서려거나, 또는 남을 밀치고 먼저 나서려는 데서 헛딛는 실수나 넘어지는 확률은 커지게 마련이다. 한 층에 한 걸음, 한 발짝씩 밟아 오르게 되어 있는 것이련만, 두 층, 세 층을 한꺼번에 건너뛰어 밟으려는 욕심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인생 추락이나 도중 탈락(脫落), 도중 하차를 해 왔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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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소(윤오영)-문제 모음 9제(1차) 어린 염소 세 마리가 달달거리며 보도 위로 주인을 따라간다. 염소는 다리가 짧다. 주인이 느릿느릿 놀 양으로 쇠 걸음을 걸으면 염소는 종종걸음으로 빨리 따라가야 한다. 두 마리는 긴 줄로 목을 매어 주인의 뒷짐 진 손에 쥐여 가고 한 마리는 목도 안 매고 따로 떨어져 있건만 서로 떨어질세라 열심히 따라간다. 마치 어린애들이 엄마를 놓칠까 봐, 혹은 길을 잃을까봐 부지런히 따라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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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헌기(이규보)-문제 모음 24제(1차) “이른바, 지지(止止)라는 것은 능히 그 그칠 곳을 알아서 그치는 것이니, 그 그칠 곳이 아닌 데에 그치면, 그 그침은 그칠 곳에 그친 것이 아니다. 또 호랑이와 표범, 고라니와 사슴, 교룡*은 늪과 못이나 굴에 있어야 그 그칠 곳을 알아서 그치는 것인데, 가령 본고장을 떠나서 혼잡한 성시(城市) 가운데에 그친다면 사람들이 재앙으로 여기고 따라서 해칠 것은 필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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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견설(이규보)-문제 모음 18제(1차) 어떤 손[客]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어제 저녁엔 아주 처참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어떤 불량한 사람이 큰 몽둥이로 돌아다니는 개를 쳐서 죽이는데, 보기에도 너무 참혹(慘酷) 하여 실로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맹세코 개나 돼지의 고기를 먹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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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의 열매 집을 매단 골목길이여(함민복)-문제 모음 13제(1차) 담장 위 장미가 붉은 혀를 깨물고 있다. 비누 냄새 풍기는 하수도 물이 길 따라 흘러내린다. 물소리도 길 따라 휘어지며 흘러내린다. 저녁 식사 시간 골목길은 음식 냄새들의 유원지다.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뜯고 있던 고양이가 도망간다. 전봇대에는 가스 배달, 중국집 전화번호 스티커가 신속히 붙는다. 한때 골목대장이었던 아이가 가장이 되어 아파트 경비하러 급히 내닫는다. 처녀가 힐끗 뒤돌아본다. 사내의 발짝 소리가 멈칫한다. 두부장수가 리어카를 세워 놓고 더 좁은 골목길로 종을 울리며 들어가자 붉은 장화를 신은 비둘기 분대가 후드득 리어카에 낙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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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지(백석)-문제 모음 13제(1차) 고요하니 즐거운 이 밤 초롱초롱 맑게 고인 샘물 같은 눈으로 나는 지금 당신께서 보내 주신 맑고 고운 수선화 한 폭을 들여다 봅니다. 들여다보노라니 그윽한 향기와 새파란 꿈이 안개같이 오르고 또 노란 슬픔이 연기같이 오릅니다. 나는 이제 이 긴긴 밤을 당신께 이 노란 슬픔의 이야기나 해서 보내도 좋겠습니까. 남쪽 바닷가 어떤 낡은 항구의 처녀 하나를 나는 좋아하였습니다. 머리가 까맣고 눈이 크고 코가 높고 목이 패고 키가 호리 낭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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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게 아닌데(이미경)-문제 모음 14제(1차) 조련사 : 정말인데. 코끼리들은 공연하면서 많이 우는데. 답답하다고 우는데. 슬퍼서 우는데. 난 다 알고 있었는데. 코끼리들이 며칠 전서부터 도망갈 조짐을 보인 것도 알았는데. 도망가려고 의논하는 소릴 들었는데. 그리고 그날은 공원에 갈 때 다른 날과 다르게 빨리 걸었는데. 난 눈치를 챘는데. 오늘이구나. 다른 조련사들이 나한테 다 맡기고 매점에 갔을 때, 코끼리들이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는데. 거위들이 꽥꽥댈 때 서로 눈을 마주쳤는데. 나도 코끼리랑 눈이 마주쳤지만 휘파람을 불었는데. 못 본 척 휘파람만 불었는데. 도망가라고. 가서 가족들 애인들 만나라고 일부러 못 본 척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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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괜찮아(장영희)-문제 모음 10제(1차) 초등학교 때 우리 집은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작은 한옥이었다. 골목 안에는 고만고만한 한옥 여섯 채가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그때만 해도 한 집에 아이가 보통 네댓은 됐으므로 골목길 안에만도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줄잡아 열 명이 넘었다. 학교가 파할 때쯤 되면 골목은 시끌벅적,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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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행기(임춘)-문제 모음 10제(1차) 세상에서 산수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강동(江東) 지방을 가장 좋은 곳이라 하는데 나는 그렇게 믿지 아니하였다. 내 생각으로는, “하늘이 물(物)을 창조할 때에 어디는 좋게 어디는 나쁘게 하려는 마음이 본시부터 없었을 터이니, 어찌하여 한 쪽 지역에만 후하게 했겠는가.” 하였었다. 그러다가 남쪽 지방으로 다니면서 경치가 빼어난 곳은 모조리 찾아다니며 실컷 보았다. 그리고 천하의 좋은 경치라는 것이 아마 이 이상 더 나은 곳은 없으리라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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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학동기(이인로, 청학동)-문제 모음 30제(1차) (I410-113-24-02-088005383) 지리산은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한다. 북쪽 백두산으로부터 일어나서 꽃봉오리처럼 그 봉우리와 골짜기가 이어져 대방군(帶方郡)에 이르러서야 수천 리를 서리고 얽혀서 그 테두리는 무려 십여 고을에 뻗치었기에 달포를 돌아다녀야 대강 살필 수 있다. 옛 노인들이 전하는 바로는 “그 속에 청학동이 있는데 길이 매우 ㉠협착(狹搾)하여 겨우 사람이 다닐 수 있고, 몸을 구부리고 수십 리를 가서야 ㉡허광한 경지가 전개된다. 거기엔 모두 양전(良田) 으로 옥토(沃土)가 널려 있어 곡식을 심기에 알맞으나, 거기엔 청학만이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고, 대개 여기엔 옛날 세상을 피해 사는 사람들이 살았기에 무너진 담과 구덩이가 가시덤불에 싸여 남아 있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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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냇가에서(박완서)-문제 모음 9제(1차) 용기를 내어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산이 있고 시냇물이 있는 교외의 땅집으로 이사를 하고 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복중에도 아침저녁으로는 살갗에 와 닿는 바람이 심심산중의 샘물처럼 정신이 반짝 나게 차가웠고, 밤이면 소쩍새 울음소리 처량했고, 새벽이면 온갖 잡새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제각기의 목소리로 재잘댔고, 시냇물은 온종일 평화롭게 속삭였다. 내가 이런 사치를 누려도 되는 것일까. 너무도 과분하여 새집으로 이사하면서 가구 하나도 새로 장만하기가 싫었다. 그러나 웬걸, 그렇게 나직하고 명랑하게 속삭이던 시냇물이 폭우가 계속되면서 난폭한 탁류로 돌변해 밤새도록 무시무시한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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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곡할 만한 자리(한바탕 울 만한 자리. 통곡하기에 좋은 장소. 박지원)-문제 모음 20제(1차) 칠월 초여드레 갑신일(甲申日). 맑음. 정사(正使)와 가마를 함께 타고 삼류하(三流河)를 건넜다. 냉정(冷井)이란 곳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그리고 십 리 남짓 가서 산기슭 일대를 돌아 나오는데, 태복(泰卜)이가 갑자기 공손히 허리를 굽히고 재빠른 걸음으로 말 머리를 지나서는, 땅에 넙죽 엎드리며 소리 높여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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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월행 일기(이강백)-문제 모음 22제(1차) [앞부분의 줄거리] 고서적 수집가인 조당전은, 신숙주의 하인과 한명회의 여종이 영월의 단종(노산군)을 살피고 오는 내용으로 되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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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진모영)-문제 모음 17제(1차) 장대비. 할머니, 이불과 할아버지의 옷을 곱게 싸서 아궁이로 가지고 간다. 할머니의 맨발.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옷을 곱게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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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시장(박수진, 윤제국)-문제 모음 10제(1차) [중간 부분의 줄거리] 한국 전쟁 중 피란길에 올랐던 덕수 가족은 피란 중 잃어버린 막순을 찾으려던 아버지와도 헤어지게 되고, 남은 가족끼리 부산으로 피란을 오게 된다. 가족을 잘 돌보라는 아버지의 부탁을 잊지 않고 가족들을 돌보기 위해 갖은 일을 하던 덕수는 베트남에서 일을 하던 중 전쟁 상황에 휘말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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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율정설(백문보)-문제 모음 16제(1차) 윤상군이 처음에 곤강 남쪽에 집터를 마련했다. 집터 동편과 서편에 밤나무 숲이 울창하였으므로 거기에다가 정자를 짓고 율정(栗亭)이라고 이름했다. 그 후에 또 조금 서편으로 가서 새로 집을 샀는데 밤나무 숲이 더욱 무성했다. 성안에 있는 집에서는 밤나무를 심는 사람이 적은데, 윤공은 집을 구할 때마다 밤나무 있는 곳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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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쥐라기의 사람들(쥬라기의 사람들. 이강백)-문제 모음 17제(1차) [앞부분의 줄거리] 탄광의 14번 갱에서 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 사고가 일어나 최 씨를 비롯한 광부들이 죽고 만석만이 살아 나온다. 소장과 노조 지부장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만석이 거짓 증언을 하도록 회유하고 만석은 집에 돌아와 그의 처와 이야기를 나눈다. 만석의 처: 여보, 난 고생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당신이……. 시커먼 갱 속으로 일하러 가는 당신을 배웅하고 돌아서면, 차마 밝은 하늘 아래 서 있기가 죄송한 걸요. 이번 사고 나던 날에도 그랬었죠. 아침밥을 푸다가 주걱을 땅에 떨어뜨렸는데,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어요. 제발 아무 탈이 생기지 않기를 빌면서……. 하루 온종일 미안한 마음으로 빌었지만……. 사고가 나구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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