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침문(유씨 부인)-21문제(2015 지학사 독서 대비)
(I410-ECN-0102-2023-000-002077932) 유세차(維歲次) 모년 모월 모일에 미망인 모씨는 두어 자 글로써 침자(針子)께 고하노니, 인간 부녀의 손 가운데 종요로운 것이 바늘이로되, 세상 사람이 귀히 아니 여기는 것은 도처에 흔한 바이로다.
민지의 꽃(정희성)-내신 기출 23문제(2015 비상 중등 국어)
(I410-ECN-0102-2023-000-001623132)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 기슭 덜렁 집 한 채 짓고 살러 들어간 제자를 찾아갔다 거기서 만들고 거기서 키웠다는 다섯 살 배기 딸 민지 민지가 아침 일찍 눈을 비비고 일어나 저보다 큰 물뿌리개를 나한테 들리고 질경이 나싱개 토끼풀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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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바람벽이 있어(백석)-문학 지학사 내신 기출 20문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24386) 이 작품은 1인칭 화자의 독백을 통해 삶에 대한 성찰적 태도를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화자는 스크린의 역할을 하는 흰 바람벽을 통해 고향을 떠나 쓸쓸하게 살아가는 인물의 심리를 한 편의 영상처럼 그려내고 있다. 좁은 방에서 홀로 살아가는 화자는 흰 바람벽에서 그리운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쓸쓸함의 정서를 고조시키다가 영상이 끝난 후 흰 바람벽에 나타나는 글자들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삶에 대한 새로운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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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나희덕)-내신 기출 31문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6571) 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 소리에 묻혀 내 울음 아직은 노래 아니다. 차가운 바닥 위에 토하는 울음, 풀잎 없고 이슬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지하도 콘크리트 벽 좁은 틈에서 숨 막힐 듯, 그러나 나 여기 살아 있다
얼굴 반찬(공광규)-내신 기출 23문제(1차)
옛날 밥상머리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이 있었고 어머니 아버지 얼굴과 형과 동생과 누나의 얼굴이 맛있게 놓여 있었습니다. 가끔 이웃집 아저씨와 아주머니 먼 친척들이 와서 밥상머리에 간식처럼 앉아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외지에 나가 사는 고모와 삼촌이 외식처럼 앉아 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얼굴들이 풀잎 반찬과 잘 어울렸습니다.
장수산 1(정지용)-42문제(3차. 서술형 포함)
[I410-111-24-02-088583002] 이 작품은 황해도에 있는 장수산의 눈 내린 겨울밤 풍경을 통해 절대 고요와 탈속적 경지에 대한 지향을 드러낸 시이다. 화자는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깊은 산속에서 세속적인 욕심을 초월한 ‘조찰히 늙은 사나이’의 태도를 뒤따르고 싶어 한다. 고요한 산속 풍경과 달리 심하게 동요하는 내면의 고뇌를 지닌 화자는 차갑고 우뚝하게 서서 겨울을 견디는 장수산처럼 자신도 슬픔이나 꿈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겨울밤을 보내며 시련을 견디어 내려는 의지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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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지오 가까운 항구에서(이용악)-37문제(2차. 서술형 포함)
[I410-111-24-02-088582961] 이 시는 시베리아의 이국땅을 떠돌며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모습을 통해 일제 강점하에 해체된 우리 민족의 슬픔과 한을 노래하고 있다. ‘우라지오’는 화자가 어릴 때 어머니에게 말로만 듣던 이국의 도시이다. 당시 그곳은 절박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해야 했던 탈출구의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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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서(나희덕)-34문제(1차. 서술형 포함)
[I410-111-24-02-088581571] 길을 잃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속에서 밤을 맞아 본 사람은 알리라 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들이 거대한 산줄기보다 얼마나 큰 힘으로 어깨를 감싸 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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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바다(신경림)-내신 기출 30문제(2015 개정 중등 천재_박 국어 2차)
(I410-ECN-0102-2023-000-001623692) 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만 한 잘못이 맷방석만 하게 동산만 하게 커 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는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 보다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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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바다(신경림)-내신 기출 20문제(2015 개정 중등 천재_박 국어 1차)
(I410-ECN-0102-2023-000-001623703) 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만 한 잘못이 맷방석만 하게 동산만 하게 커 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는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 보다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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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씌어진 시(윤동주)-21문제(내신 2차)
(I410-ECN-0102-2023-000-002077174) 창(窓)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詩人)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詩)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學費封套)를 받아 ㉡대학(大學)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敎授)의 강의(講義) 들으러 간다.
눈(김수영)-주관식 18문제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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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박태원)-35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I410-113-24-02-088186490] (소제목 '조그만', '개찰구 앞에' 부분) ㉠조그만 한 개의 기쁨을 찾아, 구보는 남대문을 안에서 밖으로 나가 보기로 한다. 그러나 그곳에는 불어 드는 바람도 없이, 양옆에 웅숭그리고 앉아 있는 서너 명의 지게꾼들의 그 모양이 맥없다. 구보는 고독을 느끼고, 사람들 있는 곳으로, 약동하는 무리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생각한다. 그는 눈앞에 경성역을 본다. 그곳에는 마땅히 인생이 있을 게다. 이 낡은 서울의 호흡과 또 감정이 있을 게다. 도회의 소설가는 모름지기 이 도회의 항구(港口)와 친하여야 한다. 그러나 물론 그러한 직업의식은 어떻든 좋았다. 다만 구보는 고독을 삼등 대합실 군중 속에 피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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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하종오)-19문제(2015 고등 금성 국어 대비)
[I410-113-24-02-088611041] 국철을 타고 앉아 가다가 문득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들려 살피니 아시안 젊은 남녀가 건너편에 앉아 있었다 늦은 봄날 더운 공휴일 오후 나는 잔무하러 사무실에 나가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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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정인)-23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I410-113-24-02-088186169] “일등을 했다구? 좋은 일이다. 열심히 공부해라.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미국, 영국, 불란서, 어디든지 갈 수 있다. 내 돈 한 푼 안 들이고 나랏돈이나 남의 돈으로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다. 돈 없는 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흔한 것이 장학금이다. 머리와 노력만 있으면 된다. 부지런히 공부해라, 부지런히. 자신을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