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문정희)-문제 모음 39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7563)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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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윤동주)-문제 모음 26제(2차)
(I410-ECN-0102-2023-000-001623445) 산 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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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수수밭(천양희)-문제 모음 25제(1차)
마음이 또 수수밭을 지난다. 머윗잎 몇 장 더 얹어 뒤란으로 간다. 저녁만큼 저문 것이 여기 또 있다. 개밥바라기 별이 내 눈보다 먼저 땅을 들여다본다 세상을 내려놓고는 길 한쪽도 볼 수 없다 논둑길 너머 길 끝에는 보리밭이 있고 보릿고개를 넘은 세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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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풍속(김기림)-문제 모음 20제(1차)
태양아 다만 한 번이라도 좋다. 너를 부르기 위하여 나는 두루미의 목통을 비러오마. 나의 마음의 무너진 터를 닦고 나는 그 위에 너를 위한 작은 궁전을 세우련다. 그러면 너는 그 속에 와서 살아라. 나는 너를 나의 어머니 나의 고향 나의 사랑 나의 희망이라고 부르마. 그리고 너의 사나운 풍속을 쫓아서 이 어둠을 깨물어 죽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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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한 장(안도현)-40문제(1차. 서술형 포함)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을 오르는 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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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박성룡)-문제 모음 25제(1차)
[I410-113-24-02-088609327] 과목(果木)에 과물(果物)들이 무르익어 있는 사태처럼 나를 경악케 하는 것은 없다. 뿌리는 박질 붉은 황토에 가지는 한낱 비바람들 속에 뻗어 줄렁거렸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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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고재종)-문제 모음 21제(2차)
(I410-ECN-0102-2023-000-001614262)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 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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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김광섭)-40문제(1차. 서술형 포함)
[I410-113-24-02-088609443]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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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세상을 덮는다(김기택)-문제 모음 23제(1차)
잠깐 초록을 본 마음이 돌아가지 않는다. 초록에 붙잡힌 마음이 초록에 붙어 바람에 세차게 흔들리는 마음이 종일 떨어지지 않는다 여리고 연하지만 불길처럼 이글이글 휘어지는 초록 땅에 박힌 심지에서 끝없이 솟구치는 초록 나무들이 온몸의 진액을 다 쏟아내는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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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박두진)-문제 모음 29제(2차)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둥 산을 넘어, 흰 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넘엇 골 골짜기서 울어 오는 뻐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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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된 성벽(기형도)-문제 모음 15제(1차)
저녁 노을이 지면 신들의 상점엔 하나둘 불이 켜지고 농부들은 작은 당나귀들과 함께 성 안으로 사라지는 것이었다 성벽은 울창한 숲으로 된 것이어서 누구나 사원을 통과하는 구름 혹은 조용한 공기들이 되지 않으면 한걸음도 들어갈 수 없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그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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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박두진)-문제 모음 20제(1차)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 둥 산을 넘어, 흰 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넘엇 골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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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이형기)-문제 모음 18제(1차)
[I410-113-24-02-088609292] 이 작품은 꽃이 지는 자연의 변화와,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인간사를 중첩하여 이별의 아픔을 이겨 내고 이루게 되는 성숙에 관해 노래한 시이다. 꽃이 지고 나면 녹음이 무성해지고 열매도 맺히게 되는, 순환하는 자연의 섭리처럼 사랑이 끝났을 때 미련 없이 떠나는 이별 또한 영혼의 성숙을 가져다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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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김광섭)-문제 모음 26제(1차)
[I410-113-24-02-088609372] 이상하게도 내가 사는 데서는 새벽녘이면 산들이 학처럼 날개를 쭉 펴고 날아와서는 종일토록 먹도 않고 말도 않고 엎댔다가는 해 질 무렵이면 기러기처럼 날아서 틀만 남겨 놓고 먼 산속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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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김광섭)-문제 모음 10제(1차)
[I410-113-24-02-088609416] 얼음을 등에 지고 가는 듯 봄은 멀다 먼저 든 햇빛에 ㉠개나리 보실보실 피어서 처음 노란 빛에 정이 들었다. 차츰 지붕이 겨울 짐을 부릴 때도 되고 집 사이에 쌓은 울타리를 헐 때도 된다.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가장 먼 데서부터 시작할 때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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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비둘기(김광섭)-문제 모음 20제(1차)
[I410-113-24-02-088609489] 이 작품에 등장하는 ‘비둘기’가 상징하는 의미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상징은 관습적인 의미로 평화로운 자연, 인간을 사랑하여 인간들에게 도움을 주는 자연이다. 두 번째 상징은 재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는 주민들이다. 즉 산업화와 도시화 속에서 비인간적인 문명의 모습을 경험한 슬픈 현대인의 모습으로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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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비둘기(김광섭)-43문제(2차. 서술형 포함)
[I410-113-24-02-088609498] 이 시는 산업화·도시화 과정에서 파괴되는 자연과 인간성이 상실되어 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성북동 비둘기를 통해 보여 주고 있다. 이 시에서 ‘번지’는 인간의 문명이자 산업화를 나타내는데, 이는 원래부터 성북동에 살고 있는 비둘기의 보금자리를 빼 앗고 들어선 것이다.
생의 감각(김광섭)-문제 모음 30제(1차)
[I410-113-24-02-088609630] 이 시는 참담한 투병 생활 끝에 발견하게 된 생의 감각과 생명의 의지를 노래한 작품이다. 이 시는 내용상 두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병마에 쓰러져 사경을 헤매다 새로운 생의 감각을 발견하게 된 과거(3, 4연)와 다시 깨어난 후에 삶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느끼는 현재 삶에 대한 인식(1, 2연)이 시간의 역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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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최승호)-문제 모음 10제(1차)
[I410-113-24-02-088609998] 부패해가는 마음 안의 거대한 저수지를 나는 발효시키려 한다 나는 충분히 썩으면서 살아왔다 묵은 관료들은 숙변을 내게 들이부었고 나는 낮은 자로서 치욕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 땅에서 냄새나지 않는 자가 누구인가 수렁 바닥에서 멍든 얼굴이 썩고 있을 때나 흐린 물 위로 떠오를 때에도 나는 침묵했고 그 슬픔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였다
대설주의보(최승호)-문제 모음 19제(1차)
[I410-113-24-02-088610062] 폭압적인 시대 현실이 ‘눈보라’라는 자연물을 통해 형상화되고 있는 작품이다. 1980년대의 시대적 상황과 결부시켜 눈보라를 ‘군단’, ‘계엄령’ 등으로 비유하여 군사 독재 정권의 폭압을 나타내며, 거센 눈보라에 공포감을 느끼는 굴뚝새를 통해 정권의 폭압에 의해 삶을 위협받는 민중의 나약한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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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북가시나무(최승호)-문제 모음 12제(1차)
[I410-113-24-02-088610080] 하늘에서 새 한 마리 깃들지 않는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를 무슨 무슨 주의(主義)의 엿장수들이 가위질한 지도 오래되었다 이제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엔 가지도 없고 잎도 없다 있는 것은 흠집투성이 몸통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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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산(신대철)-문제 모음 25제(1차)
[I410-113-24-02-088610115] 이 시에서 화자는 추운 산길을 걸으며 눈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눈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은 순수하고 가치 있는 삶을 지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화자는 사물에 이름을 붙이거나, 그 이름에 매여 사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산을 두고 다니거나 산을 깎아 무언가를 메운 사람들로 형상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