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등(김광균)-문제 모음 19제(1차)
차단 ─ 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 긴 ─ 여름 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늘어선 고층, 창백한 묘석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경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클어진 채 사념 벙어리 되어 입을 다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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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난골족(백석)-문제 모음 19제(2차)
명절날 나는 엄매 아배 따라 우리 집 개는 나를 따라 진할머니 진할아버지가 있는 큰집으로 가면 얼굴에 별 자국이 솜솜 난 말수와 같이 눈도 껌벅거리는 하루에 베 한 필을 짠다는 벌 하나 건너 집엔 복숭아나무가 많은 신리(新里) 고모, 고모의 딸 이녀(李女), 작은 이녀(李女) 열여섯에 사십(四十)이 넘은 홀아비의 후처(後妻)가 된, 포족족하니 성이 잘 나는, 살빛이 매감탕 같은 입술과 젖꼭지는 더 까만, 예수쟁이 마을 가까이 사는 토산(土山) 고모, 고모의 딸 승녀(承女), 아들 승(承)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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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의 꽃(나희덕)-문제 모음 19제(1차)
(2023학년도 수능완성, 수능 기출과 변형 문제 포함) 우리는 썩어 가는 참나무 떼, 벌목의 슬픔으로 서 있는 이 땅 패역의 골짜기에서 서로에게 기댄 채 겨울을 난다 함께 썩어 갈수록 바람은 더 높은 곳에서 우리를 흔들고 이윽고 잠자던 홀씨들 일어나 우리 몸에 뚫렸던 상처마다 버섯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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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산 1(정지용)-문제 모음 22제(2차)
[I410-111-24-02-088582792] 벌목정정(伐木丁丁)이랬거니 아람도리 큰 솔이 베혀짐 즉도 하이 골이 울어 멩아리 소리 쩌르렁 돌아옴즉도 하이 다람쥐도 좇지 않고 묏새도 울지 않어 깊은 산 고요가 차라리 뼈를 저리우는데
사무원(김기택)-문제 모음 18제(1차)
이른 아침 6시부터 밤10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그는 의자 고행을 했다고 한다. 제일 먼저 출근하여 제일 늦게 퇴근할 때까지 그는 자기 책상 자기 의자에만 앉아 있었으므로 사람들은 그가 서 있는 모습을 여간해서는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선우사-함주시초 4(백석)-문제 모음 19제(1차)
낡은 나조반에 흰밥도 가재미도 나도 나와 앉어서 / 쓸쓸한 저녁을 맞는다 //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 우리들은 그 무슨 이야기라도 다 할 것 같다 / 우리들은 서로 미덥고 정답고 그리고 서로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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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먹으며(함민복)-문제 모음 20제(1차)
이 시는 ‘사과’라는 일상적 소재를 바탕으로 사과를 먹는 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탐구하고 있는 작품이다. 사과라는 존재와 사과를 먹는 일을 가능하게 한 자연의 이치, 더 나아가 생성과 소멸의 우주 원리에 대한 깨달음을 보여 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화자는 사과를 먹으며 사과를 존재하게 한 요소를 인식하여 사과를 존재하게 하는 자연, 사과를 키우기 위한 인간의 노력, 사과를 통한 생명 순환의 원리, 사과와 우주에 대한 인식 등을 차례대로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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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김기림)-문제 모음 20제(1차)
이 작품은 지난 30여 년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는 자신의 뜻을 펼치는 열렬한 삶을 살 것을 다짐하는 시이다. 여기에서 ‘연륜’은 부정적인 시어로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한 채 덧없이 흘러가 버린 시간, 활력을 잃고 화석처럼 굳어져 버린 삶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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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에 가면(나희덕)-문제 모음 18(1차)
겨울산에 가면 밑둥만 남은 채 눈을 맞는 나무들이 있다 쌓인 눈을 손으로 헤쳐내면 드러난 나이테가 나를 보고 있다 들여다볼수록 비범하게 생긴 넓은 이마와 도타운 귀, 그 위로 오르는 외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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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일(나태주)-문제 모음 21제(1차)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고 막판에는 나를 싣고 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 제 시간보다 일찍 떠나는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두어 시간 땀 흘리며 걷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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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김소월)-문제 모음 20제(1차)
[I410-111-24-02-088581937] 이 시는 소월의 많은 작품 가운데서도 인구에 회자(人口膾炙)하는 명작의 하나다.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순수 서정이 시 속에 깊게 깔려 있다. 또한, 음악성과 사투리가 주는 향토적 정감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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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밤(나희덕)-문제 모음 20제(1차)
이 시는 사랑하는 대상인 ‘너’를 잊으려 애를 써도 결코 잊을 수 없다는 고백을 노래한 작품이다. 화자는 자신이 바라본 별이 ‘너’의 머리 위에서 반짝이고, 자신의 한숨에 꽃들은 ‘너’를 향해 몸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항상 ‘너’를 향하고 있는 절대적인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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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사진-7월(정일근)-문제 모음 18제(1차)
[I410-111-24-02-088582532] ‘풍금 소리’(청각)가 눈꺼풀 위로 쌓이는 모습(시각)을 감각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청각을 시각화하는 이런 심상 제시 방법은 물놀이에 지쳐 깜빡 잠이 든 유년 시절의 화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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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바람의 전언(고재종)-문제 모음 20제(1차)
이 시는 봄날의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산과 강과 들을 아우르는 봄바람을 중심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이다. 여러 자연물을 의인화하여 서로 화답하고 조응하는 모습과 보리밭에서 김을 매던 여인의 모습을 연결하여, 봄을 맞은 세상 만물의 모습을 감각적인 이미지를 활용하여 그려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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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한용운)-문제 모음 24제(1차)
(I410-113-24-02-088004760) 이 시는 승려인 시인의 불교적 윤회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만남 뒤의 이별과 그 역(逆)을 동시에 성립시키는 사상, 즉 ‘임의 부재=임의 존재’ 라는 역설의 성립을 가능케 하는 시인의 사상은 보편적인 종교 사상으로서만이 아니라, 일제 강점기 당대 현실의 토대 위에 형성된 사상으로서 구체적 가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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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시) 귀고(유치환)-15문제(모의고사 1차)
이 작품은 시적 화자가 유년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이 서린 고향집에 돌아갔을 때 느끼게 되는 정겨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잘 표현한 시이다. 똑딱선을 타고 그리워하던 고향에 닿은 화자의 설레고 들뜬 심정은 오랜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남아 있는 것들에 대한 반가움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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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방 한칸-박영한 님의 제를 빌려(김사인)-문제 모음 15제(1차)
세월은 또 한 고비 넘고 잠이 오지 않는다 꿈결에도 식은땀이 등을 적신다 몸부림치다 와 닿는 둘째 놈 애린 손끝이 천 근으로 아프다 세상 그만 내리고만 싶은 나를 애비라 믿어 이렇게 잠이 평화로운가 바로 뉘고 이불을 다독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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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박성룡)-문제 모음 25제(1차)
[I410-113-24-02-088609327] 과목(果木)에 과물(果物)들이 무르익어 있는 사태처럼 나를 경악케 하는 것은 없다. 뿌리는 박질 붉은 황토에 가지는 한낱 비바람들 속에 뻗어 줄렁거렸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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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의 대동여지도(김명인)-문제 모음 11제(1차)
나를 쫓아온 눈발 어느새 여기서 그쳐 어둠 덮인 이쪽 능선들과 헤어지면 바다 끝까지 길게 걸쳐진 검은 구름 떼 헛디뎌 내 아득히 헤맨 날들 끝없이 퍼덕이던 바람은 다시 옷자락에 와 붙고 스치는 소매 끝마다 툭툭 수평선 끊어져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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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고재종)-45문제(2차. 서술형 포함)
[I410-113-24-02-088610393] 날로 기우듬해 가는 마을 회관 옆 ⓑ청솔 한 그루 꼿꼿이 서 있다. 한때는 앰프 방송 하나로 집집의 새앙쥐까지 깨우던 회관 옆, 그 둥치의 터지고 갈라진 아픔으로 푸른 눈 더욱 못 감는다. 그 회관 들창 거덜 내는 댓바람 때마다 ㉣청솔은 또 한바탕 노엽게 운다. 거기 술만 취하면 앰프를 켜고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이장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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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거십팔곡(권호문)-문제 모음 20제(2차)
강호(江湖)애 노쟈 하니 성주(聖主)를 바리례고 성주(聖主)를 셤기쟈 하니 소락(所樂)애 어긔예라 호온자 기로(岐路)애 셔셔 갈 길 몰라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