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의 꿈(김춘수)-문제 모음 11제(1차)
저녁 한동안 가난한 시민들의 / 살과 피를 데워 주고 / 밥상머리에 / 된장찌개도 데워 주고 / 아버지가 식후에 석간을 읽는 동안 / 아들이 식후에 / 이웃집 라디오를 엿듣는 동안 / 연탄 가스는 가만가만히 / 주라기의 지층으로 내려간다. / 그날 밤 / 가난한 서울의 시민들은 / 꿈에 볼 것이다.
기념식수(이문재)-문제 모음 20제(1차)
형수가 죽었다 나는 그 아이들을 데리고 감자를 구워 소풍을 간다 며칠 전에 내린 비로 개구리들은 땅의 얇은 천정을 열고 작년의 땅 위를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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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나희덕)-문제 모음 20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6586) 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 소리에 묻혀 내 울음 아직은 노래 아니다. 차가운 바닥 위에 토하는 울음, 풀잎 없고 이슬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지하도 콘크리트 벽 좁은 틈에서 숨 막힐 듯, 그러나 나 여기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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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정현종)-문제 모음 22제(1차)
[I410-113-24-02-088185920] 그래 살아 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 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씨앗을 받으며(허영자)-문제 모음 15제(1차)
화자는 ‘가을’에 ‘황금빛 생명’이라는 결실을 접하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있다. ‘가을 뜨락에’ 의 반복을 통해 성찰의 계기가 되는 계절적 상황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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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집-겨울 판화1(기형도)-문제 모음 18제(1차)
화자가 어린 시절에 겪었던 극심한 가난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는 작품이다. ‘겨울 판화’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겨울’은 가난과 추위로 떨며 지내던 과거를 의미하고, ‘판화’는 화자의 마음 속에 각인되어 있는 추억을 의미한다.
구두 한 켤레의 시(곽재구)-문제 모음 13제
작품에 드러난 계절적 배경은 ‘겨울 보리’, ‘살얼음’, ‘영하 속’ 등으로 보아 아직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의 문턱이다. 낡은 구두를 신고 고향을 다녀온 뒤에 화자는 고향에서 묻혀온 고향의 모습을 출렁거리는 강물소리로 떠올리고 있다.
껍데기는 가라(신동엽)-문제 모음 15제(1차)
이 작품은 역사적 사건들 속에 ‘껍데기’로 상징되는 허위와 겉치레는 사라지고, 순수한 마음과 순결함, 즉 ‘알맹이’만 남아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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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박재삼)-문제 모음 19제(1차)
이 작품은 제대로 전하지 못했던 자신의 서러운 사랑을 임이 계신 저승에서라도 감나무 가지처럼 벋어 가서 전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드러낸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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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당기(서영보)-문제 모음 9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32875 신위가 자기 집 이름을 ‘문의당’이라 하고 나에게 편지를 보내 말했다. “내 천성이 물을 좋아하는데, 도성 안이라 볼만한 샘이나 못이 없어 비록 물을 보는 법을 알고 있어도 써 볼 데가 없는 것이 늘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천하의 지도를 보고 깨우친 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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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윤동주)-문제 모음 26제(2차)
I410-ECN-0102-2023-000-001633781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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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일-박수근의 그림에서(장석남)-문제 모음 16제(1차)
인쇄한 박수근 화백 그림을 하나 사다가 걸어놓고는 물끄러미 그걸 치어다보면서 나는 그 그림의 제목을 여러 가지로 바꾸어보곤 하는데 원래 제목인 「강변」도 좋지만은 「할머니」라든가 「손주」라는 제목을 붙여보아도 가슴이 알알한 것이 여간 좋은 게 아닙니다. 그러다가는 나도 모르게 한 가지 장면이 떠오릅니다. 그가 술을 드시러 저녁 무렵 외출할 때에는 마당에 널린 빨래를 걷어다 개어놓곤 했다는 것입니다. 그 빨래를 개는 손이 참 커다랐었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장엄하기까지한 것이어서 성자(聖者)의 그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는 멋쟁이이긴 멋쟁이였던 모양입니다.
매화나무(유치환)-문제 모음 6제(1차)
겨우 소한(小寒)을 넘어 선 뜰에 내려 매화나무 가지 아래 서서 보니 치운 공중에 가만히 뻗고 있는 그 가녀린 가지마다에 어느새 어린 꽃봉들이 수없이 생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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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금강산시 3(박두진)-문제 모음 10제(1차)
아아 아득히 내 첩첩한 산길 왔더니라. 인기척 끊이고 새도 짐승도 있지 않은 한낮 그 화안한 골 길을 다만 아득히 나는 머언 생각에 잠기어 왔더니라. 백화(白樺) 앙상한 사이를 바람에 백화같이 불리우며 물소리에 흰 돌 되어 씻기우며 나는 총총히 외롬도 잊고 왔더니라 살다가 오래여 삭은 장목들 흰 팔 벌리고 서 있고 풍설(風雪)에 깎이어 날선 봉우리 훌 훌 훌 창천(蒼天)에 흰 구름 날리며 섰더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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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이육사)-문제 모음 20제(2차)
(I410-113-24-02-088016493)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山脈)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에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季節)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서 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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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정지용)-문제 모음 22제(1차)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