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줄 몸 한 채(김선우)-문제 모음 20제(1차)
속이 꽉 찬 배추가 본디 속부터 단단하게 옹이 지며 자라는 줄 알았는데 겉잎 속잎이랄 것 없이 저 벌어지고 싶은 마음대로 벌어져 자라다가 그중 땅에 가까운 잎 몇 장이 스스로 겉잎 되어 나비에게도 몸을 주고 벌레에게도 몸을 주고 즐거이 자기 몸을 빌려주는 사이 결구(結球)*가 생기기 시작하는 거라
찜 1구매 85,000원
귀천(천상병)-문제 모음 19제(1차)
이 시는 삶과 죽음에 대한 달관 의식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시인은 죽음을 밝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띠는 ‘이슬’, ‘노을빛’ 같은 언어로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표현하고 있다.
찜 0구매 65,000원
귀뚜라미(나희덕)-문제 모음 20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6586) 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 소리에 묻혀 내 울음 아직은 노래 아니다. 차가운 바닥 위에 토하는 울음, 풀잎 없고 이슬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지하도 콘크리트 벽 좁은 틈에서 숨 막힐 듯, 그러나 나 여기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