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마음의 고향 6-초설(이시영)-문제 모음 12제(1차)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 참새 떼 왁자히 내려앉는 대숲 마을의 노오란 초가을의 초가지붕에 있지 아니하고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 토란 잎에 후두둑 빗방울 스치고 가는 여름날의 고요 적막한 뒤란에 있지 아니하고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 추수 끝난 빈 들판을 궁궁 울리며 가는 서늘한 뜨거운 기적 소리에 있지 아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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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새(김용택)-문제 모음 10제(1차) 저 산 저 새 돌아와 우네 어둡고 캄캄한 저 빈 산에 저 새 돌아와 우네 가세 우리 그리움 저 산에 갇혔네 저 어두운 들을 지나 저 어두운 강 건너 저 남산 꽃산에 우우우 꽃 피러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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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요를 시청하다(고재종)-문제 모음 8제(1차) [I410-113-24-02-088610455] 초록으로 쓸어 놓은 마당을 낳은 고요는 새암가에 뭉실뭉실 수국송이로 부푼다 날아갈 것 같은 감나무를 누르고 앉은 동박새가 딱 한 번 울어서 넓히는 고요의 면적, 감잎들은 유정무정을 죄다 토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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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 방(김선우)-문제 모음 12제(1차) 이런 돼지가 살았다지요 반들거리는 검은 털에 날렵한 주둥이를 가진, 유난히 흙의 온기를 좋아하여 흙이랑 노는 일을 제일로 즐거워했다는군요 기른다는 것이 실은 서로 길드는 것이어서 이 지방 사람들은 통시*라는 거처를 마련했다지요 인간의 배변 장소와 돼지우리가 함께 있는 아주 재미난 방인 셈인데요 지붕을 덮지 않은 널찍한 호를 파고 지푸라기 조금 깔아 준 방 안에서 이 짐승은 눈비 맞고 흙과 똥과 뒹굴면서 비바람 햇볕을 고스란히 살 속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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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천을 팔려고(조찬한)-문제 모음 10제(1차) 빈천(貧賤)을 팔랴 하고 권문(權門)에 드러가니 침 업슨 흥졍을 뉘 몬져 하쟈 하리 강산과 풍월을 달나 하니 그는 그리 못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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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지랑이(이영도)-문제 모음 10제(1차) 어루만지듯 당신 숨결 이마에 다사하면 내 사랑은 아지랑이 춘삼월 아지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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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들판을 거닐며(허형만)-문제 모음 10제(1차) 가까이 다가서기 전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보이는 아무것도 피울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겨울 들판을 거닐며 매운 바람 끝자락도 맞을 만치 맞으면 오히려 더욱 따사로움을 알았다 듬성듬성 아직은 덜 녹은 눈발이 땅의 품안으로 녹아들기를 꿈꾸며 뒤척이고 논두렁 밭두렁 사이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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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김광섭)-문제 모음 10제(1차) [I410-113-24-02-088609416] 얼음을 등에 지고 가는 듯 봄은 멀다 먼저 든 햇빛에 ㉠개나리 보실보실 피어서 처음 노란 빛에 정이 들었다. 차츰 지붕이 겨울 짐을 부릴 때도 되고 집 사이에 쌓은 울타리를 헐 때도 된다.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가장 먼 데서부터 시작할 때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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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느티나무가(신경림)-문제 모음 11제(1차) 고향집 앞 느티나무가 터무니없이 작아 보이기 시작한 때가 있다 그때까지는 보이거나 들리던 것들이 문득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 나는 잠시 의아해하기는 했으나 내가 다 커서거니 여기면서 이게 다 세상사는 이치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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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집(김소월)-문제 모음 12제(1차) 들가에 떨어져 나가 앉은 메기슭의 넓은 바다의 물가 뒤에 나는 지으리, 나의 집을. 다시금 큰길을 앞에다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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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를 위하여(정호승)-문제 모음 11제(1차)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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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현(박두진)-문제 모음 12제(1차) 아랫도리 다박솔 깔린 산(山) 너머 큰 산 그 너멋산 안 보이어, 내 마음 둥둥 구름을 타다. 우뚝 솟은 산, 묵중히 엎드린 산, 골골이 장송(長松) 들어섰고 머루 다래 넝쿨 바위 엉서리에 얽혔고, 샅샅이 떡갈나무 억새풀 우거진 데, 너구리, 여우, 사슴, 산토끼, 오소리, 도마뱀, 능구리 등 실로 무수한 짐승을 지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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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동과 장미(오규원)-문제 모음 12제(1차) 개봉동 입구의 길은 / 한 송이 장미 때문에 왼쪽으로 굽고, / 굽은 길 어디에선가 빠져나와 / 장미는 / 길을 제 혼자 가게 하고 / 아직 흔들리는 가지 그대로 길 밖에 선다. // 보라 가끔 몸을 흔들며 / 잎들이 제 마음대로 시간의 바람을 일으키는 것을. / 장미는 이곳 주민이 아니어서 / 시간 밖의 서울의 일부이고, / 그대와 나는 / 사촌(四寸)들 얘기 속의 한 토막으로 / 비 오는 지상의 어느 발자국에나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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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밤의 꿈(김춘수)-문제 모음 11제(1차) 저녁 한동안 가난한 시민들의 / 살과 피를 데워 주고 / 밥상머리에 / 된장찌개도 데워 주고 / 아버지가 식후에 석간을 읽는 동안 / 아들이 식후에 / 이웃집 라디오를 엿듣는 동안 / 연탄 가스는 가만가만히 / 주라기의 지층으로 내려간다. / 그날 밤 / 가난한 서울의 시민들은 / 꿈에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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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화상 2(오세영)-문제 모음 11제(1차) 전신이 검은 까마귀, 까마귀는 까치와 다르다. 마른 가지 끝에 높이 앉아 먼 설원을 굽어보는 저 형형한 눈, 고독한 이마 그리고 날카로운 부리. 얼어붙은 지상에는 그 어디에도 낱알 한 톨 보이지 않지만 그대 차라리 눈발을 뒤지다 굶어 죽을지언정 결코 까치처럼 인가의 안마당을 넘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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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리 나리 개나리(기형도)-문제 모음 11제(1차) 누이여 또다시 은비늘 더미를 일으켜세우며 시간이 빠르게 이동하였다 어느 날의 잔잔한 어둠이 이파리 하나 피우지 못한 너의 생애를 소리없이 꺾어갔던 그 투명한 기억을 향하여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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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 이야기(조지훈)-문제 모음 10제(1차) (I410-113-24-02-088017909) 문(門)을 열고 들어가서 보면 그것은 문이 아니었다. 마을이 온통 해바라기 꽃밭이었다. 그 훤출한 줄기마다 맷방석만한 꽃숭어리가 돌고 해바라기 숲 속에선 갑자기 수천 마리의 낮닭이 깃을 치며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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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기형도)-문제 모음 10제(1차) 이사 온 그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그의 집 담장들은 모두 빛나는 유리들로 세워졌다 골목에서 놀고 있는 부주의한 아이들이 잠깐의 실수 때문에 풍성한 햇빛을 복사해내는 그 유리 담장을 박살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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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시나무(천양희)-문제 모음 8제(1차) 누가 내 속에 가시나무를 심어놓았다 그 위를 말벌이 날아다닌다 몸 어딘가, 쏘인 듯 아프다 생(生)이 벌겋게 부어오른다 잉잉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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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함민복)-문제 모음 8제 아래층에서 물 틀면 단수가 되는 좁은 계단을 올라야 하는 전세방에서 만학을 하는 나의 등록금을 위해 사글셋방으로 이사를 떠나는 형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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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림(이병률)-문제 모음 9제(1차) 오늘도 새벽에 들어왔습니다 일일이 별들을 둘러보고 오느라구요 하늘 맨 꼭대기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볼 때면 압정처럼 박아 놓은 별의 뾰죽한 뒤통수만 보인다고 내가 전에 말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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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박목월)-문제 모음 9제(1차) <나>는 흔들리는 저울대. 시(詩)는 그것을 고누려는 추(錘). 겨우 균형이 잡히는 위치에 한 가락의 미소. 한 줌의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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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원의 오후(조지훈)-문제 모음 11제(1차) (I410-113-24-02-088017972) 마음 후줄근히 시름에 젖는 날은 동물원으로 간다.   사람으로 더불어 말할 수 없는 슬픔을 짐승에게라도 하소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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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신석정)-문제 모음 11제(1차) 저 하잘것없는 한 송이의 달래꽃을 두고 보드래도, 다사롭게 타오르는 햇볕이라거나, 보드라운 바람이라거나, 거기 모여드는 벌나비라거나, 그보다도 이 하늘과 땅 사이를 어렴풋이 이끌고 가는 크나큰 그 어느 알 수 없는 마음이 있어, 저리도 조촐하게 한 송이의 달래꽃은 피어나는 것이요, 길이 멸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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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집의 약속(문태준)-문제 모음 10제 마음은 빈집 같아서 어떤 때는 독사가 살고 어떤 때는 청보리밭 너른 들이 살았다 볕이 보고 싶은 날에는 개심사 심검당 볕 내리는 고운 마루가 들어와 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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