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별 헤는 밤(윤동주)-문제 모음 23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7038)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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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현(박두진)-문제 모음 12제(1차) 아랫도리 다박솔 깔린 산(山) 너머 큰 산 그 너멋산 안 보이어, 내 마음 둥둥 구름을 타다. 우뚝 솟은 산, 묵중히 엎드린 산, 골골이 장송(長松) 들어섰고 머루 다래 넝쿨 바위 엉서리에 얽혔고, 샅샅이 떡갈나무 억새풀 우거진 데, 너구리, 여우, 사슴, 산토끼, 오소리, 도마뱀, 능구리 등 실로 무수한 짐승을 지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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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금강산시 3(박두진)-문제 모음 10제(1차) 아아 아득히 내 첩첩한 산길 왔더니라. 인기척 끊이고 새도 짐승도 있지 않은 한낮 그 화안한 골 길을 다만 아득히 나는 머언 생각에 잠기어 왔더니라. 백화(白樺) 앙상한 사이를 바람에 백화같이 불리우며 물소리에 흰 돌 되어 씻기우며 나는 총총히 외롬도 잊고 왔더니라 살다가 오래여 삭은 장목들 흰 팔 벌리고 서 있고 풍설(風雪)에 깎이어 날선 봉우리 훌 훌 훌 창천(蒼天)에 흰 구름 날리며 섰더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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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야(이육사)-문제 모음 20제(2차) (I410-113-24-02-088016493)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山脈)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에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季節)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서 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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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동과 장미(오규원)-문제 모음 12제(1차) 개봉동 입구의 길은 / 한 송이 장미 때문에 왼쪽으로 굽고, / 굽은 길 어디에선가 빠져나와 / 장미는 / 길을 제 혼자 가게 하고 / 아직 흔들리는 가지 그대로 길 밖에 선다. // 보라 가끔 몸을 흔들며 / 잎들이 제 마음대로 시간의 바람을 일으키는 것을. / 장미는 이곳 주민이 아니어서 / 시간 밖의 서울의 일부이고, / 그대와 나는 / 사촌(四寸)들 얘기 속의 한 토막으로 / 비 오는 지상의 어느 발자국에나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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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밤의 꿈(김춘수)-문제 모음 11제(1차) 저녁 한동안 가난한 시민들의 / 살과 피를 데워 주고 / 밥상머리에 / 된장찌개도 데워 주고 / 아버지가 식후에 석간을 읽는 동안 / 아들이 식후에 / 이웃집 라디오를 엿듣는 동안 / 연탄 가스는 가만가만히 / 주라기의 지층으로 내려간다. / 그날 밤 / 가난한 서울의 시민들은 / 꿈에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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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훈(박용래)-문제 모음 27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33089 첩첩산중에도 없는 마을이 여긴 있습니다. 잎 진 사잇길, 저 모래 둑, 그 너머 강기슭에서도 보이진 않습니다. 허방다리 들어내면 보이는 마을. 갱(坑) 속 같은 마을, 꼴깍, 해가, 노루꼬리 해가 지면 집집마다 봉당에 불을 켜지요. 콩깍지, 콩깍지처럼 후미진 외딴집, 외딴집에도 불빛은 앉아 이슥토록 창문은 모괏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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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걱정(기형도)-문제 모음 14제(1차)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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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껍데기는 가라(신동엽)-문제 모음 20제(1차)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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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한 사랑 노래-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신경림)-문제 모음 20제(1차)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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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화상 2(오세영)-문제 모음 11제(1차) 전신이 검은 까마귀, 까마귀는 까치와 다르다. 마른 가지 끝에 높이 앉아 먼 설원을 굽어보는 저 형형한 눈, 고독한 이마 그리고 날카로운 부리. 얼어붙은 지상에는 그 어디에도 낱알 한 톨 보이지 않지만 그대 차라리 눈발을 뒤지다 굶어 죽을지언정 결코 까치처럼 인가의 안마당을 넘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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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야의 노래(오장환)-문제 모음 14제(1차) 무거운 쇠사슬 끄으는 소리 내 맘의 뒤를 따르고 여기 쓸쓸한 자유는 곁에 있으나 풋풋이 흰 눈은 흩날려 이정표 썩은 막대 고이 묻히고 드런 발자욱 함부로 찍혀 오즉 치미는 미움 낯선 집 울타리에 돌을 던지니 개가 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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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감자 먹는 사람들, 빈센트 반 고흐(정진규)-문제 모음 24제(1차) 식구들은 둘러앉아 삶은 감자를 말없이 먹었다 신발의 진흙도 털지 않은 채 흐린 불빛 속에서 늘 저녁을 그렇게 때웠다 저녁 식탁이 누구의 손 하나가 잘못 놓여도 삐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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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지의 꽃(나희덕)-문제 모음 19제(1차) (2023학년도 수능완성, 수능 기출과 변형 문제 포함) 우리는 썩어 가는 참나무 떼, 벌목의 슬픔으로 서 있는 이 땅 패역의 골짜기에서 서로에게 기댄 채 겨울을 난다 함께 썩어 갈수록 바람은 더 높은 곳에서 우리를 흔들고 이윽고 잠자던 홀씨들 일어나 우리 몸에 뚫렸던 상처마다 버섯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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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바다(김남조)-문제 모음 19제(2차)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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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1(김용택)-문제 모음 19제(1차) 이 작품은 섬진강을 제재로 하여 섬진강 강변 마을을 중심으로 펼쳐진 질박한 공동체적 삶을 투명한 서정으로 노래하고 있다. 1~11행에서는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섬진강의 모습과 강변에 어울려 있는 들꽃과 풀의 모습에 빗대 소박한 민중의 숨은 저력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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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 대하여(신경림)-문제 모음 22제(1차) 산이라 해서 다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다 험하고 가파른 것은 아니다 어떤 산은 크고 높은 산 아래 시시덕거리고 웃으며 나지막이 엎드려 있고 또 어떤 산은 험하고 가파른 산자락에서 슬그머니 빠져 동네까지 내려와 부러운 듯 사람 사는 꼴을 구경하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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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리 나리 개나리(기형도)-문제 모음 11제(1차) 누이여 또다시 은비늘 더미를 일으켜세우며 시간이 빠르게 이동하였다 어느 날의 잔잔한 어둠이 이파리 하나 피우지 못한 너의 생애를 소리없이 꺾어갔던 그 투명한 기억을 향하여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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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고(김종길)-문제 모음 22제(1차) [I410-111-24-02-088583011] 북한산(北漢山)이 다시 그 높이를 회복하려면 다음 겨울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밤사이 눈이 내린, 그것도 백운대(白雲臺)나 인수봉(仁壽峰) 같은 높은 봉우리만이 옅은 화장을 하듯 가볍게 눈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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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 이야기(조지훈)-문제 모음 10제(1차) (I410-113-24-02-088017909) 문(門)을 열고 들어가서 보면 그것은 문이 아니었다. 마을이 온통 해바라기 꽃밭이었다. 그 훤출한 줄기마다 맷방석만한 꽃숭어리가 돌고 해바라기 숲 속에선 갑자기 수천 마리의 낮닭이 깃을 치며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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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정기(이육사)-문제 모음 31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6364) 목숨이란 마치 깨어진 뱃조각 여기저기 흩어져 마음이 구죽죽한 어촌(漁村)보담 어설프고 삶의 티끌만 오래 묵은 포범(布帆)처럼 달아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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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자가(윤동주)-문제 모음 20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6960)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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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비와 광장(김규동)-문제 모음 14제(1차) 현기증 나는 활주로의 최후의 절정에서 흰나비는 돌진의 방향을 잊어버리고 피 묻은 육체의 파편들을 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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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김지하)-문제 모음 15제(1차) 저 청청한 하늘 저 흰 구름 저 눈부신 산맥 왜 나를 울리나 날으는 새여 묶인 이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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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붕어(김기림)-문제 모음 19제(1차) 금붕어는 어항 밖 대기(大氣)를 오를래야 오를 수 없는 하늘이라 생각한다. 금붕어는 어느새 금빛 비눌을 입었다 빨간 꽃 잎파리 같은 꼬랑지를 폈다. 눈이 가락지처럼 삐여저 나왔다. 인젠 금붕어의 엄마도 화장한 따님을 몰라 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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