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신의 방(김선우)-문제 모음 12제(1차) 이런 돼지가 살았다지요 반들거리는 검은 털에 날렵한 주둥이를 가진, 유난히 흙의 온기를 좋아하여 흙이랑 노는 일을 제일로 즐거워했다는군요 기른다는 것이 실은 서로 길드는 것이어서 이 지방 사람들은 통시*라는 거처를 마련했다지요 인간의 배변 장소와 돼지우리가 함께 있는 아주 재미난 방인 셈인데요 지붕을 덮지 않은 널찍한 호를 파고 지푸라기 조금 깔아 준 방 안에서 이 짐승은 눈비 맞고 흙과 똥과 뒹굴면서 비바람 햇볕을 고스란히 살 속에 아로 새기게 되었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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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추의 마음(나희덕)-문제 모음(1차) 배추에게도 마음이 있나 보다. 씨앗 뿌리고 농약 없이 키우려니 하도 자라지 않아 가을이 되어도 헛일일 것 같더니 여름내 밭둑 지나며 잊지 않았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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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의 수수밭(천양희)-문제 모음 25제(1차) 마음이 또 수수밭을 지난다. 머윗잎 몇 장 더 얹어 뒤란으로 간다. 저녁만큼 저문 것이 여기 또 있다. 개밥바라기 별이 내 눈보다 먼저 땅을 들여다본다 세상을 내려놓고는 길 한쪽도 볼 수 없다 논둑길 너머 길 끝에는 보리밭이 있고 보릿고개를 넘은 세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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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에서(박재삼)-문제 모음 19제(3차) 진주 장터 생어물전에는 바닷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엄매의 장사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만큼 손 안닿는 한(恨)이던가 울 엄매야 울 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 시리게 떨던가 손 시리게 떨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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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마음을 아실이(김영랑)-문제 모음 24제(1차)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나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디나 계실 것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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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김영랑)-문제 모음 13제(1차)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 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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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산도(박두진)-문제 모음 20제(1차)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 둥 산을 넘어, 흰 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넘엇 골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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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노루(박목월)-문제 모음 13제(1차)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 가는 열두 굽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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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레(문정희)-문제 모음 39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7563)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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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그만 사랑 노래(황동규)-문제 모음 36제(모의고사, 내신, 서술형 포함) (I410-113-24-02-088003898)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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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정(이육사)-문제 모음 26제(2차) (I410-ECN-0102-2023-000-002076339)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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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지용)-문제 모음 18제(1차)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 바람. 앞섰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어 세우고, 종종다리 까칠한 산새 걸음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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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우난골족(백석)-문제 모음 19제(2차) 명절날 나는 엄매 아배 따라 우리 집 개는 나를 따라 진할머니 진할아버지가 있는 큰집으로 가면 얼굴에 별 자국이 솜솜 난 말수와 같이 눈도 껌벅거리는 하루에 베 한 필을 짠다는 벌 하나 건너 집엔 복숭아나무가 많은 신리(新里) 고모, 고모의 딸 이녀(李女), 작은 이녀(李女) 열여섯에 사십(四十)이 넘은 홀아비의 후처(後妻)가 된, 포족족하니 성이 잘 나는, 살빛이 매감탕 같은 입술과 젖꼭지는 더 까만, 예수쟁이 마을 가까이 사는 토산(土山) 고모, 고모의 딸 승녀(承女), 아들 승(承)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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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승(백석)-문제 모음 22제(2차) 여승(女僧)은 합장(合掌)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냄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佛經)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平安道)의 어늬 산(山)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女人)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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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천을 팔려고(조찬한)-문제 모음 10제(1차) 빈천(貧賤)을 팔랴 하고 권문(權門)에 드러가니 침 업슨 흥졍을 뉘 몬져 하쟈 하리 강산과 풍월을 달나 하니 그는 그리 못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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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지랑이(이영도)-문제 모음 10제(1차) 어루만지듯 당신 숨결 이마에 다사하면 내 사랑은 아지랑이 춘삼월 아지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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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전(菜田. 유치환)-문제 모음 10제(1차) 한여름 채전으로 ㉠가 보아라 수염을 드리운 몇 그루 옥수수에 가지, 고추, 오이, 토란, 그리고 울타리엔 덤불을 이룬 넌출 사이로 반질반질 윤기 도는 크고 작은 박이며 호박들! 이 ㉡지극히 범속한 것들은 제각기 타고난 바탕과 생김새로 주어서 아낌없고 받아서 아쉼 없는 황금의 햇빛 속에 일심으로 자라고 영글기에 숨소리도 들릴세라 적적히 여념 없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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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을 살아낸다는 건(황동규)-문제 모음 9제(1차) 다 왔다. 하늘이 자잔히 잿빛으로 바뀌기 시작한 아파트 동과 동 사이로 마지막 잎들이 지고 있다, 허투루루. 바람이 지나가다 말고 투덜거린다. 엘리베이터 같이 쓰는 이웃이 걸음 멈추고 ㉢같이 투덜대다 말고 인사를 한다. 조그만 인사, 서로가 살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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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재(김춘수)-문제 모음 9제(1차) ㉠어쩌다 바람이라도 와 흔들면 울타리는 슬픈 소리로 울었다. 맨드라미, 나팔꽃, 봉숭아 같은 것 철마다 피곤 소리없이 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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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들판을 거닐며(허형만)-문제 모음 10제(1차) 가까이 다가서기 전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보이는 아무것도 피울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겨울 들판을 거닐며 매운 바람 끝자락도 맞을 만치 맞으면 오히려 더욱 따사로움을 알았다 듬성듬성 아직은 덜 녹은 눈발이 땅의 품안으로 녹아들기를 꿈꾸며 뒤척이고 논두렁 밭두렁 사이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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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김광섭)-문제 모음 10제(1차) [I410-113-24-02-088609416] 얼음을 등에 지고 가는 듯 봄은 멀다 먼저 든 햇빛에 ㉠개나리 보실보실 피어서 처음 노란 빛에 정이 들었다. 차츰 지붕이 겨울 짐을 부릴 때도 되고 집 사이에 쌓은 울타리를 헐 때도 된다.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가장 먼 데서부터 시작할 때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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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신경림)-문제 모음 7제(1차) 온 집안에 퀴퀴한 돼지 비린내 사무실패들이 이장집 사랑방에서 중톳을 잡아 날궂이를 벌인 덕에 우리들 한산 인부는 헛간에 죽치고 개평 돼지비계를 새우젓에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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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유치환)-문제 모음 22제(1차)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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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틈(김기택)-문제 모음 7제(1차) 튼튼한 것 속에서 틈은 태어난다 서로 힘차게 껴안고 굳은 철근과 시멘트 속에도 숨쉬고 돌아다닐 길은 있었던 것이다 길고 가는 한 줄 선 속에 빛을 우겨넣고 버팅겨 허리를 펴는 틈 미세하게 벌어진 그 선의 폭을 수십 년의 시간, 분, 초로 나누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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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화나무(유치환)-문제 모음 6제(1차) 겨우 소한(小寒)을 넘어 선 뜰에 내려 매화나무 가지 아래 서서 보니 치운 공중에 가만히 뻗고 있는 그 가녀린 가지마다에 어느새 어린 꽃봉들이 수없이 생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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