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지우입니다. 유난히 더운 이번 여름 방학 잘 보내고 계시나요? 지난 여름 방학식 때, 방학 기간에 다른 연령이나 환경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어 보는 활동을 해 보라고 권하셨죠. 학생들이 자기들끼리 매일 학교라는 공간에서만 부대끼며 지내는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하시면서요. 그 말씀을 들었을 때 바로 며칠 전 부엌에서 햇살도 못 받고 자라는 시루 속 ㉠콩나물을 본 일이 떠올랐습니다. 제 처지와 비슷해 보여 괜히 서글펐습니다. 방학이 시작되던 날, 저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저를 돌봐 주신 할머니를 뵈러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