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410-113-24-02-088017589) 이 작품은 조선 영조, 정조 때의 문인이며 화훼(원예) 전문가인 유박의 『화암수록』이란 책에 수록된 연시조이다. 유박은 황해도 향촌에서 화원을 조성하면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꽃에 대해 품평하고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분재를 만들어 감상하며 풍류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출사하지 못한 선비들이 향촌에 머물며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강호 시가의 전통을 일정 부분 계승하면서도 새롭게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자연물로 구성한 개성적 공간에 대한 자긍심을 드러내고 있어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