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410-ECN-0102-2023-000-001623056) (가)글은 과거제가 사회에 미친 긍정적 측면을 다루고 있다. 동아시아 사회에서 과거제는 세습적 권리와 무관하게 능력주의적인 시험을 통해 관료를 선발하는 제도로 명확하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회적 지위 획득의 기회를 줌으로써 개방성을 제고하고 사회적 유동성을 증대시킨 제도이다. 과거제는 교육의 확대와 지식의 보급에 기여하여 지식인 집단을 폭넓게 형성하고 도덕적인 가치 기준에 대한 광범위한 공유를 이끌어 냈을 뿐만 아니라 관료제에 기초한 통치의 안정성에도 기여했다. 선교사에 의해 유럽에까지 전해진 과거제는 세습적 지위보다 학자의 지식이 우위에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합리성을 갖춘 것으로 인정되어 서구의 사회 제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