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객관주의 철학의 지각 이론에 대해 비판하고 지각은 몸의 체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각은 몸의 감각 기관을 통해 사물에 대해 아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객관주의 철학의 한 입장은 의식을 물질로 환원하여 의식은 물질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다른 한 입장은 의식을 물질과 구분되는 독자적 실체로 규정하여 의식과 물질의 본질적 차이를 주장한다. 이처럼 객관주의 철학의 두 입장은 모두 주체와 대상의 분리를 전제하고 지각을 이해한다. 하지만 이 글의 필자는 지각은 주체와 대상이 분리되기 이전에 나타나는 얽힘의 체험으로 감각하는 것이 동시에 감각되는 것이 되는 지각의 얽힘이 있어야 주체와 대상이 비로소 확정된다고 본다. 이런 관점에서 지각은 물질적 반응이나 의식의 판단이 아니라 내 몸의 체험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