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총 19수로 되어 있는 연시조로, 사대부인 작가가 겪은 공명과 은거 사이에서의 내적 갈등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해소되는 과정이 드러나고 있다. <제2수>부터 <제7수>까지는 공명과 은거 사이의 내적 갈등을, <제8수>부터 <제13수>까지는 자연 속에서의 은거하는 삶을 선택한 후의 모습을, <제14수>부터 <제19수>까지는 내적 갈등의 극복을 통한 정신적 성숙을 노래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당대 사대부들의 현실 세계와 강호에 대한 인식, 이에 따른 대응 방식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