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영웅 군담 소설로,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이루어진 설화가 여러 담당층을 거쳐 전승되다가 후일 소설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다른 고전 소설처럼 특정 인물의 생애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구성을 취하지 않고,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뼈대로 하면서 임진왜란 때 활약했던 많은 인물의 활약상을 파노라마처럼 전개하고 있다. 여러 인물이 등장하지만 인물과 인물 간의 관련성이 적은 편이며, 인물의 활약상에 허구적인 내용이 많기도 해서 설화적 측면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에 대한 분노를 담고 있는 내용이라 일제 강점기에는 금서로 지목받아 불태워지는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 가치가 더 높아져 은밀히 전파되어, 현전하는 이본이 100종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