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명실 문제에 대한 공손룡과 후기 묵가의 주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손룡은 ‘물’은 아직 분화되지 않은 상태의 천지만물을 뜻하고, ‘실’은 ‘물’에서 분화된 각각의 개체이며, 이를 지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명’이라고 하였다. 그는 ‘명’과 ‘실’의 엄격한 일대일 관계를 주장하며 ‘말’이라는 명과 ‘흰 말’이라는 명은 지시하는 실이 다르므로 ‘흰 말[白馬]은 말[馬]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였다. 그런 주장의 근거로, 우선 그는 ‘말[馬]’은 형체를 부르는 데 쓰는 단어이고 ‘희다[白]’는 색을 부르는 데 쓰는 단어인데, 흰 말은 말에 ‘희다’라는 속성이 함께하는 것이므로 말과 다르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