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에 발표된 2막의 작품으로, 고기잡이배를 타지 않으려는 천명과 그를 바다로 내보내려는 가족들과의 갈등을 통해 어른들의 욕망에 희생당하는 열일곱 살 난 한 소년의 비극을 드러내고 있다. 천명은 배를 타지 않겠다는 의지를 지니고 있지만, 천명이라는 이름이 암시하듯이 결국 바다에서 죽음을 맞는 운명에 굴복한다. 이러한 천명의 운명을 통해 작가는 자연 또는 운명의 절대적인 힘 앞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비극성을 형상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