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1983년에 출간된 『반달곰에게』에 실려 있는 시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풍요로움에 자족하면서 사회적 문제에는 눈을 감은 소시민의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이 작품은 ‘나’라는 화자가 서울로 올라가는 ‘너’에 관해 말하는 방식을 취한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말하기가 반어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자는 ‘너’에게 어떤 행동을 하거나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데 독자는 이러한 요구의 표면적 의미를 수용하기보다는 그 이면에 감춰진 참뜻을 비판적으로 헤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