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인간의 억압된 무의식에 잠재한 죄의식과 그 죄의식을 해결하는 방식으로서의 소설 쓰기에 대해 말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나’의 죄의식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된다. 하나는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죄의식이고 다른 하나는 사촌인 ‘규’의 몫을 가로챘다는 죄의식이다. ‘나’는 소설 쓰기를 통해 과거의 기억을 불러내 무의식 속에 억눌려 있던 상처와 마주하고 죄의식의 연원을 재현하면서 자기 고백을 통한 자기 정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 작품은 관념과 현실을 넘나들며 인간의 내면을 탐구해, 소설 쓰기의 본질을 보여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