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해방 직후의 물질적으로 파산해 가는 인간과, 정신적으로 파산해 가는 인간의 유형을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해방 이후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소설이다. 정례 모친의 물질적 파산 과정이라든지 옥임의 정신적인 파산의 심리적 추이와 그 사이에서 교묘하게 중간이득을 획득하는 교장의 간악한 행위 등은 당대의 사회적 현실이며 실제적인 삶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이 작품은 해방 이후 우리 사회가 겪은 물질적, 정신적 가치의 파멸을 잘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