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화의 날을 맞아 판소리에 대해 강연을 하러 온 민속 연구가 ○○○입니다. 판소리라는 단어는 모두 들어 보셨죠? (청중의 반응을 확인한 후) 다들 들어 보셨군요.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이 반주자인 고수가 쳐 주는 북장단에 맞추어 긴 이야기를 소리, 대사와 해설, 온갖 몸짓을 섞어 구연하는 전통 공연 예술입니다. 판소리라는 단어를 둘로 나눈다면, 무엇과 무엇으로 나눌 수 있나요? (청중의 반응을 확인한 후) 맞습니다. 판소리는 판과 소리, 두 단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판’은 ‘놀이판’, ‘싸움판’에서와 같이 ‘많은 사람이 모여 공통의 특수한 행위를 하는 장소’로 볼 수 있습니다. (자료를 제시하며) 지금 보시는 작품은 19세기 전반에 활동한 한 명창의 판소리 장면을 그린 그림입니다. 그림 속에서 한 청자는 흥에 겨워 어깨춤을 추기도 합니다. 공연을 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청자들도 있고요. 판소리 공연의 청자는 공연을 감상하는 중에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판’을 ‘씨름 한 판’의 ‘판’과 같은 의미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때 판소리는 무언가가 시작되어 완결되기까지의 전 과정, 즉 짜임새 있는 구조를 갖춘 긴 이야기를 소리로 표현해 낸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