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고등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하여 그 내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양상의 폭력성을 그려 내고 있다. 이 작품의 서술자인 ‘나’(이유대)는 합리적이고 날카롭지만 다소 냉소적인 태도의 소유자로, 기표의 폭력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압하려는 담임과 형우의 태도에서 위선을 감지하고 불만을 느낀다. 작가는 이러한 인물의 시각에서 사건을 서술함으로써 기표가 일으키는 물리적 폭력과 기표를 제압하기 위한 담임과 형우의 주도면밀하고 위선적인 술책 중 무엇이 더 무서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