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원제는 ‘신산종수기(新山種樹記)’로, 1792년 아내를 사별한 슬픔과 이를 이겨 내려는 의지를 그린 한문 수필이다. 글쓴이는 아내와 함께 자신의 고향인 파주로 돌아가 집을 짓고 꽃나무를 가꾸는 일을 꿈꾸어 왔는데, 정작 집이 완성되었을 때는 아내가 죽어 꿈을 이루지 못한다. 글쓴이는 아내의 무덤이 있는 파주의 산에 나무를 심어 꿈을 이루려 한다. 둘 사이에 살아온 삶은 짧지만 자기가 죽어 아내와 무덤 속에서 누릴 시간은 영원하다는 믿음으로 나무를 가꾸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