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부분의 줄거리] 제대 후 취업 준비를 하던 ‘나’는 명동에서 포병 부대 상관이었던 제대군인 포대령을 우연히 만나 함께 생활을 하게 된다. 제대 후에도 현실을 전시 상황으로 인식하는 포대령은 집 주변 채석장의 다이너마이트 폭음을 전장의 대포 소리로 인식한다. 장난감 야포를 쓰다듬으며 ‘나’를 관측병으로 대하는 포대령과의 생활은 군대 생활의 연장선상에 있다. 어느 날 포대령은 ‘나’의 긴 머리를 보고 이발을 하라고 명령한다. ‘나’는 제대를 하였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한다. 포대령은 이런 ‘나’의 태도를 항명으로 간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