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아폴리네르가 명명한 오르피즘이라는 미술 경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르피즘은 과학적 입체주의와 달리 형태의 해체는 물론이고 색채의 분할을 통해 입체주의를 구현하는 미술 경향으로, 들로네로 대표된다. 아폴리네르는 들로네가 다양한 시각에서 파악한 대상의 여러 가지 모습을 단일한 이미지에 녹여 내는 동시주의적 특성을 색채에까지 적용한 것에 주목하고 들로네의 작품에서 예술의 순수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였다. 들로네가 구현한 색채를 통한 순수한 조형성은 독일의 청기사파에게 영향을 주고 추상 회화의 초석을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