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판을 일찍 끝내고 주막을 찾았다가 젊은 장돌뱅이인 동이가 충줏집과 수작하는 것을 보고 심하게 나무라고 따귀까지 때린다. 그날 밤, 다음 장이 서는 대화까지 허 생원은 동업자인 조 선달과 하계 밤길을 걸으면서 성 서방네 처녀와 있었던 기막힌 인연을 또다시 들려준다. 이들과 일행이 되어 대화장까지 같이 가던 동이에게 낮의 일을 사과하던 허 생원이 동이의 집안 사정을 듣다가 사생아를 낳고 쫓겨났다는 동이의 모친이 바로 성 서방네 처녀임을 짐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