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이희평이 엮은 『계서야담』에 수록되어 있는 야담으로, 청렴하고 강직한 관리와 의로운 청지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기본적으로 작품의 초점은 고유와 청지기의 훌륭한 인품에 맞추어져 있지만 세도를 믿고 행악을 일삼는 남붕이라는 중의 모습이나 다른 지역에는 엄격하면서 정작 자신의 감영에는 너그러운 감사의 형평성을 잃은 태도, 그리고 재물에 대한 탐욕으로 인해 아버지의 명을 거역하는 청지기의 자손의 모습을 통해 당대 사회의 혼탁함을 비판적으로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