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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410-111-24-02-088581473] <속미인곡>은 정철이 당쟁을 하면서 정치적 반대파의 탄핵을 받고 지방에 은거해 있던 시절에 여인의 목소리를 빌려 자신의 정서를 표현한 작품이다. 정치적으로 실패한 신하가 임금에게 분노나 울분을 직접 토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는 사랑하는 이에게 버림받은 여인의 목소리를 빌려 자신을 불러 주지 않는 임을 그리워한다는 은유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그는 임금에 대한 분노와 울분 대신 자신의 순수한 의도를 보이며, 재회의 상상이나 자책과 자탄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