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말까지만 해도 소수의 시민운동가나 대안 운동가에게만 관심의 대상이었던 적정 기술이 이제는 일반 대중에게도 큰 관심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적정 기술이 최근에 생겨난 것은 아니다. 1960년대 중반에 제3세계의 경제적·기술적·사회적 문제들이 제기되자, 전통 사회의 기존 조건들과 기술적 발전이 조화를 이루면서 경제적 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영국의 경제학자 슈마허는 제3세계 빈곤국의 필요에 적합한, 값싸고 소박한 기술 개념으로 ‘중간 기술’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