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이현보가 귀향한 지 10년 만인 87세의 생일날 읊은 작품으로 ‘생일가’로 불린다. 팔십 세가 넘게 사는 동안 맞이한 여러 해의 봄을 모두 임금의 은혜로 돌리고 있다. 중장에 언급된 고위 관원(官員)이 공복(公服)에 두르는 띠인 ‘금서’는 공명의 보람으로 임금의 은혜와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있지만, 화자의 장수(長壽)와 임금은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형성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사대부의 의식 속에서 장수와 임금은 서로 긴밀한 관련성을 맺고 있다.